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

[생활 속의 복음]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by 파스칼바이런 2018. 1. 1.

[생활 속의 복음]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루카 2,16-21)

일류 신앙인을 꿈꾸며

가톨릭평화신문 2018. 01. 01발행 [1446호]

 

 

 

 

매일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하며 살자

 

2018년 무술(戊戌)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에게 큰 선물로 다가온 새해가 더욱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 이렇게 새해 인사를 나누면서 기쁘고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언젠가 어떤 분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신부님, 새해가 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뭐가 있겠어요. 왜 이렇게 새해라고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지나갈 하루 중에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이 모든 것이 장사치들의 상술에 넘어가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똑같은 날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해가 바뀌는 오늘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면 더욱더 열심히 하루를 보내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생각으로 큰 기쁨 속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렇게도 다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일 매일을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자. 그만큼 기쁘고 힘차게 살 수 있지 않은가?’

 

삶의 부정적인 측면을 더 많이 생각하는 한 해가 아니라 기쁜 일을 비롯한 긍정적인 측면을 더 많이 생각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합니다. 누군가가 낭비란 비싼 칼을 사는 것이 아니라, 비싼 칼을 사서 칼집 속에 그냥 넣어두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은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야 그 의미를 다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뜻에 철저히 순명한 성모님

 

오늘 제1독서에서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민수 6,24)고 전해주면서, 우리가 늘 좋은 것만을 받았음을 기억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갖고 주님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어떨까요? 아마 올 한 해는 낭비하는 시간이 아닌, 가장 잘 활용하는 축복의 한 해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보내는 우리에게 복음은 이렇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19)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수님 잉태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하느님의 아들을 낳는 그 순간까지 겪었던 모든 일을 떠올리면 큰 고통과 시련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어렵고 힘들면 불평불만부터 나오는 것이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이지요. 하지만 성모님께서 그 어떤 불평불만을 하시지 않습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7 참조)는 천사의 말에,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응답하면서 하느님의 뜻에 철저하게 순명하실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침묵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 노력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그저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새기셨던 것입니다.

 

침묵 안에서 주님 뜻 기쁘게 맞이하기

 

이러한 순명과 하느님의 뜻을 알기 위해 노력하신 그 모습을 통해 우리가 예수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며, 이로써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들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 율법 아래 있는 이들을 속량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갈라 4,4-5)

 

이 모습을 배우고 따라야 하지 않을까요? 더이상 불평불만 속에서 부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가득한 삶이 아니라, 침묵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기 위해 노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을 맞이할 수 있으며 주님 안에서 큰 기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을 이기면 일등이 되고, 나를 이기면 일류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을 이겨서 일등이 되는 삶보다 먼저 부정적인 나를 이겨서 진정한 주님의 자녀가 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그러면 일류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조명연 신부 / 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 전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