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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부터 한랭두드러기까지… 겨울 복병 '한랭질환' ①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 2018.01.24 11:48 도움말 송경준(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MEDICAL | 계절과 질환
"강력한 한파에 한랭질환 환자 급증","저체온증으로 OO명 사망". 매년 겨울철, 뉴스에서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다. 겨울을 단순히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를 챙겨야하는 귀찮은 계절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다. 겨울철 목숨까지 앗아가는 한랭질환. 정확히 어떤 것들이 여기에 속하고, 특별히 주의해야 할 한랭질환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올겨울 한랭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총 296명에 달했다. 이 중 7명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한랭질환자 수는 약 1.5배 증가했다. 사망자 수도 6명이나 많다. 발생한 질환으로는 저체온증이 232명, 동상이 52명, 동창이 2명, 기타 질환이 10명이었다.
한랭질환과 기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송경준 교수가 17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응급실 기반 한랭 손상 및 저체온증 조사 감시 체계 시범 사업’ 결과, 체감 온도가 1도 떨어지면, 저체온증이 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테네대학연구팀이 유럽 15개 도시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기온이 1도 내려가면 하루에 사망하는 사람 수가 1.35%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날이 추워질수록 각종 한랭질환에 더 주의해야 하며, 귀찮더라도 내복, 목도리, 모자 등 방한용품을 반드시 챙기는 게 좋다.
34~35℃ 몸을 가누지 못하는 떨림 정상체온에서 1~2도 정도 떨어진 34~35도가 되면, 심한 떨림 증상이 나타난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송경준 교수는 “이 시기의 떨림은 단순히 추워서 떨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심하다”며 “혼자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떨리는 증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32~33℃ 의식이 혼미해짐 34도에서 1~2도가 더 떨어지면, 근육이 점차 굳으면서 서서히 떨림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맥박이나 호흡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위급한 상황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 정도에는 앰뷸런스를 부르는 등 적극적인 응급 병원 내원이 필요한 시기다.
31℃ 의식장애 30℃ 무의식 29℃ 맥박 및 호흡 저하 28℃ 심폐정지
1. 체온이 35℃ 이하로, 저체온증 가장 흔히 발생하는 한랭질환이다. 몸의 중심체온(심부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추운 날씨에 인체의 자연스런 열 생산이 줄어들거나 물에 빠지는 등 사고로 열 손실이 증가할 때, 또는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발생할 때 생긴다.
why?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인체는 떨림과 근육 긴장, 대사량 증가 등을 통해 체온을 유지한다. 이러한 체온 유지는 시상하부의 조절로 이루어진다. 내분비계질환이나 저혈당, 알코올 중독 등 특정한 원인에 의해 열손실에 대한 적절한 방어기전이 작동하지 않으면, 저체온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겨울철 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건강한 사람도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
추위에 노출돼 발생하는 몸떨림은 기초대사량(생물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양)을 최대 5배까지 증가시켜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런 몸떨림에는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수시간 후에는 떨림이 줄어들고, 중심 체온이 30도 이하로 내려가면 몸떨림 반응이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 이렇게 방어기전이 작동하지 않으면, 인체는 지속적으로 열손실을 겪게 되면서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이 발생한다.
심부체온이란? 외부 환경에 바로 영향을 받지 않는 몸속 고유 온도를 말한다. 보통 식도에 비위관을 넣어서 재며, 때때로 직장이나 결장까지 체온계를 넣어 잰다.
증상으로 의심해야 저체온증의 기준인 심부체온은 본인이 직접 잴 수 없다. 저체온증을 방치하면, 체온 저하가 지속돼 심각한 수준까지 진행돼 의식까지 잃을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저체온증을 의심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안전하다. 다행히 전문가들은 단순 추위와 저체온증의 증상이 명확히 구별돼 증상만으로도 조기에 저체온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떻게 치료하나? 저체온증의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다. 외부가온과 내부가온이 그것인데, 외부가온은 겉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고, 내부가온은 내부를 직접 따뜻하게 데워주는 것이다.
외부가온은 신속하게 외부가온은 저체온증이 의심될 때 조기에 실시되어야 할 치료법이다. 적당히 뜨거운 물에 몸을 다 담그면 효과적으로 체온을 올릴 수 있다. 뜨거운 페트병이나 물주머니를 이용하면 더 신속하게 뜨거운 물체와 접촉할 수 있다. 담요로 겉에서 덮어주는 것도 효과 있다.
응급실에서 실시되는 내부가온 신체 내부 온도를 직접 올리는 치료는 응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져 받는 치료법이다. 뜨거운 수액이나 산소를 몸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이 대표적이다. 방광에 따뜻한 수액을 직접 주입하기도 한다.
28℃ 이하에서도 치료는 계속 저체온증 환자의 체온이 28도 이하로 떨어져 활력징후가 전혀 없을 때도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다. 송경준 교수는 “체온이 떨어지면 몸의 신진대사도 떨어진다”며 “이 때문에 체온이 떨어지는 만큼 몸속 장기에게 필요한 혈액 공급량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체온이 6~7도 정도 떨어지면, 필요한 혈액 공급량도 30~40%에 불과해진다. 따라서 저체온증 환자는 적은 양의 혈액으로도 신체 각 장기가 완전히 손상되지 않을 수 있다. 송경준 교수는 “이 때문에 저체온증 환자는 심폐소생술을 일반 환자 보다 더 오래한다”며 “1시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멈췄던 심장이 돌아온 저체온증 환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저체온증부터 한랭두드러기까지… 겨울 복병 '한랭질환' ②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 2018.01.25 09:10 도움말 송경준(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MEDICAL | 계절과 질환
2. 피부가 10℃ 이하로, 동상 동상은 저체온증보다 환자 수는 적지만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저체온증만큼 위험한 한랭질환이다. 보통 동상은 ‘동창’과 ‘동상’ 두 가지를 모두 일컫는데, 추운 날씨에 피부 조직이 직접 동결되는 질환을 말한다.
why? 피부가 영하 2~10도 정도의 심한 추위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원인이 된다. 이로 인해 피부의 온도가 10도 이하의 심한 저온까지 내려가면서 발생한다. 보통 피부의 온도가 10도가 되면 해당 부위의 흐르던 혈액 등 체액의 흐름이 거의 없어지게 된다. 이후 피부의 온도가 0도가 되면 혈관 속에 얼음 결정까지 형성돼 세포막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동상은 신체 부위가 직접 어는 것도 문제지만, 이 때문에 생성된 뾰족뾰족한 얼음 결정에 의한 2차 손상이 특히 문제가 된다. 보통 추위에 쉽게 노출되는 귀나 코, 뺨, 손, 발 등에 많이 생긴다. 반면 동창은 추위로 인해 혈관 속에 염증은 생겼지만 얼음 결정은 아직 형성되지 않은 단계다. 얼굴이나 손, 발 등에 주로 생긴다.
피부 붉어지면 동창, 검어지면 동상 의심 동상으로 인해 손상받는 정도는 노출된 추위의 온도와 얼어 있던 시간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따라서 동창 정도에서 바로 응급조치를 취해야 심각한 상황까지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동창은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다가 따뜻한 곳에 가면 피부가 가렵고 차가운 느낌이 들며, 콕콕 찌르는 통증도 느껴진다. 피부가 빨갛게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이런 증상에서 시간이 더 흐르면, 빨갛게 변한 피부가 푸른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한다. 이는 손상된 부위의 체액까지 얼면서 생긴 얼음조각이 피부 조직까지 손상시켰기 때문이다.
피부가 푸른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했는데도 추위에 계속 노출되면, 5~6시간 내 피부 조직이 완전히 썩으면서 최악의 경우 썩은 부위를 절단해야 할 수 있다. 동상으로 특정 부위에 혈액순환이 완전히 막히면, 전신의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동상이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송경준 교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이미 혈관이 좁아진 상태기 때문에 동상에 특별히 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40~42℃ 물에 동상 부위 담가야 다행히 동상은 증상 자체가 눈에 확 띄기 때문에 조기에 본인이 직접 발견해 응급조치까지 시행할 수 있다. 이때는 최대한 빨리 동상이 의심되는 부위를 뜨거운 물에 담그는게 좋다. 송경준 교수는 “동상이 피부 감각까지 무디게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뜨거운 물에 해당 부위를 담그다 오히려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며 “40~42도 정도로 적당히 뜨거운 물을 준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당장 따뜻한 물에 담글 수 없을 때는 체온으로 녹이며 병원을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몇 도 동상인지 확인해야 동상도 화상처럼 증상에 따라 1도, 2도, 3도, 4도로 분류하기도 한다. 1도 동상 물집은 생기지 않지만, 동상을 입은 부위가 창백해지고 주변부가 붉어지거나 부어오른다. 이때는 치료하면 대부분 후유증이 없다. 2도 동상 동상을 입은 부위에 물집이 생기고, 살갗이 벗겨져나간다. 흉터가 생길 수 있다. 3도 동상 동상을 입은 부위에 생긴 물집에서 피가 나고, 이후 살갗이 두껍고 검게 변하기 시작한다. 4도 동상 동상이 생긴 부위에 근육이나 인대는 물론, 뼈까지 손상되는 단계다.
저체온증부터 한랭두드러기까지… 겨울 복병 '한랭질환' ③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 2018.01.26 09:15 도움말 송경준(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MEDICAL | 계절과 질환
3. 두드러기의 3~5% 차지하는, 한랭두드러기 드물지만, 한랭두드러기도 한랭질환에 속한다. 차가운 공기에 노출된 후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게 특징인데, 물리적으로 생기는 두드러기의 3~5%는 한랭두드러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y? 한랭두드러기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드물게 한랭두드러기가 유전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후천성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음을 피부에 접촉시킨 뒤 두드러기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판단해 진단한다.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한랭두드러기 한랭두드러기는 증상의 형태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1 원발성후천성 한랭두드러기 피부에 차가운 자극을 주면 몇 분 뒤부터 30분~1시간가량 간지러운 느낌이 지속된다. 차가운 온도에 전신이 노출되면 저혈압이나 어지러움, 쇼크 등의 증상이 나타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2 속발성후천성 한랭두드러기 한랭두드러기 환자의 약 5%를 차지한다. 두드러기가 24시간 이상 지속되고, 피부가 붉거나 보라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3 반사성 한랭두드러기 국소 부위가 차가운 외부 자극에 노출됐을 때는 두드러기가 생기지 않지만, 전신이 노출되면 광범위한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법 없어 예방법 익혀야 한랭두드러기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치료법도 아직 없다. 보통 두드러기 증상이 생기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증상만 완화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이 때문에 한랭두드러기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랭두드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18~20도, 습도는 4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 추운 날씨에 외부에 있다가 갑자기 더운 곳으로 가면 한랭두드러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이를 삼간다. 추운날씨에 외출할 때는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랭두드러기는 주로 손이나 발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갑을 무조건 챙기고, 양말이 젖었을 때는 갈아 신는 것이 좋다. 손을 비벼 높은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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