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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141번 “죽음을 이긴”

by 파스칼바이런 2018. 4. 20.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141번 “죽음을 이긴”

 

 

 

 

찬미 예수님!

 

이달에는 가톨릭 성가 141번 <죽음을 이긴>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성가는 ‘세속과 거룩함’, ‘죽음과 생명’, ‘악마의 권세와 그에 대한 물리침’처럼 대조적인 가사를 통해 부활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여야 하는지 깨우쳐 줍니다.

 

주님의 말씀은 명확하게 세속적인 가치관과는 상이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고 높은 지위에 올라야 성공한 인생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주님께서는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심지어는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십니다. 세상에서는 장수가 복이라고 하지만, 주님께서는 의로운 죽음, 즉 순교를 말씀하시고 당신도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세상에서는 줄을 잘 서서 출세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주님께서는 언제나 가난하고 약하고 소외받는 이들의 편에 서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주님의 말씀에 동의하십니까?

 

분명 주님의 말씀은 세상에서 말하는 것과는 너무나도 다릅니다. 신앙인들 역시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진심으로 이에 동의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적으로 보기에는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들이 우리를 참으로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과연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긴 한 걸까요? 주님의 말씀을 믿으려 노력하지만, 마주하는 현실은 우리를 움츠러들게 합니다.

 

약자의 편에 서면, 약자를 괴롭히는 세력의 괴롭힘이 내게로 향하기도 합니다. 억울한 사람 편에 서면, 그들을 억울하게 했던 사람들이 나까지도 억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소외된 이들의 편에 서면, 그들을 소외시켰던 사람들이 나마저 소외시키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를 낙담시키고 주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용기를 꺾어 버리기도 합니다.

 

바로 여기에 ‘부활’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악마의 권세를 물리치시는 모습을 보여주심으로써 우리에게 희망을 주셨습니다. 율법 학자, 대사제, 임금, 바리사이 등 세속의 권력자들에게 처참히 패배하신 것 같았지만, 부활하심으로써 당신께서 진정한 승리자임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주님을 따르는 우리가 패배자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마지막 날에 심판하려 위엄 중에 다시 오시”는 날 우리는 그분과 함께 진정한 승리자가 됩니다.

 

형제 여러분, 용기를 내십시오! 우리의 승리는 여기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진정한 승리는 부활이라는 이름으로 성취되고 영원히 지속될 것입니다. “주님을 따라 가려 하나 이 세상 유혹 심하오니 은혜로 선을 행하도록 항상 나를 이끌어 주소서.”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18년 4월호, 송재영 신부(이문동 성당 부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