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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세계] 아브라함
아브라함은 노아의 12대 손으로 칼데아 지방 우르(ur)에서 태어났다. 현재 위치는 이라크 남부다. 중동 문화를 이룬 두 강이 흐르다 만나는 곳이다. 아시아 쪽으론 티그리스 강이 흐르고 유럽 쪽으론 유프라테스 강이 흐른다. 강 사이를 희랍인들이 메소포타미아라 불렀고 그대로 이름이 되었다. 메소는 중간을, 포타미아는 강을 뜻한다. 아시리아 수도 니네베는 티그리스 강변에 있었고 바빌로니아 수도 바빌론은 유프라테스 강변에 있었다.
어느 날 아브라함은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다. ‘내가 너에게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창세 12,2) 아브라함 나이 75세 때였다. 인간적으로 많은 걸 포기하고 편히 쉴 나이였다. 하지만 말씀에 순응하며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 고뇌와 망설임이 괴롭혔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순종이었다. 아브라함의 위대한 모습이다. 누군가 말했다. 인생에서 위험이 없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그때까지 그의 이름은 아브람이었다. 아브(아버지)와 룸(귀하다)이 합쳐진 이름이다. 귀한 아버지란 뜻이다. 훗날 주님께선 계약을 맺으시며 아브라함으로 바꾸게 하신다(창세 17,5). 뭇 민족의 아버지란 의미다. 이렇게 해서 70대 후반 노인은 이름까지 바꾸며 새 삶을 시도했다. 신앙인이 감동하는 이유다. 이후 아브라함은 끊임없는 여행에 나선다. 대가족과 함께 하는 험난한 방황이었다. 잠자리와 음식 마련 그리고 광야생활의 변수에 늘 대비해야 했다. 여러 번 죽음의 고비를 맞았고 주님의 개입을 강하게 체험했다. 고통을 통해 그분의 사람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첫 여행지는 하란이었다. 평온했던 우르를 떠나 북쪽으로 간 것이다. 하지만 그곳 생활에 익숙해지자 가나안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는다. 스켐에 살 때 아브라함은 약속의 땅에 대한 말씀으로 들었다. 이후 흉년으로 이집트로 옮겼고 아내 사라의 미모 때문에 이집트 왕에게 불려가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다시 가나안 땅에 정착하자 주님께선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고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후손을 약속하신다(창세 15,5). 새로운 민족의 탄생 예고였다. 마침내 약속의 실현으로 사라는 90세에 이사악을 낳는다(창세 17,17). 아브라함은 100살이었다. 물론 과장된 나이다. 사도 바오로는 성경에서 가장 믿음 강한 분으로 아브라함을 꼽았다. 주님으로부터 한순간도 떠나지 않았고 자신이 겪었던 사건과 만남을 철저하게 그분 뜻과 연관시켰기 때문이라 했다.
[2018년 4월 22일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가톨릭마산 12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신안동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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