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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경 관 련

[성경의 세계] 사제 (1)

by 파스칼바이런 2018. 7. 1.

[성경의 세계] 사제 (1)

신은근 바오로 신부(신안동본당 주임)

 

 

 

 

 구약성경엔 이집트 탈출 때부터 사제들이 등장한다. 그 이전엔 가족의 가장이나 부족의 우두머리가 사제 역할을 수행했다(창세 31,54). 어느 날 주님께선 모세의 형 아론을 사제로 임명하신다(탈출 28,1). 이스라엘 사제직의 출발이다. 이후 그의 직계는 사제 혈통으로 인정받고 세습되었다(민수 25,13). 아론은 레위 지파였다. 그의 직계가 아닌 레위인은 사제를 돕는 일에 서서히 정착하게 된다. 하지만 판관 시대에도 레위 지파가 아닌 사제들이 있었다(판관 17,5). 족장이 사제 역할 하던 모세 이전 풍습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사울과 다윗도 왕의 신분으로 제사를 바치곤 했다. 솔로몬은 왕이 되자 차독(Zadok)을 대사제로 명하고 전권을 맡겼다(1열왕 2,35). 이후 제사는 사제만의 영역이 되고 차독 가문은 대사제 계보를 독점했다. 예수님 때의 대사제 카야파(Caiaphas)도 차독 직계였다. 사두가이파 어원도 차독에서 연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제의 본업은 제사에 있었지만 특수 사건에선 재판관이 되기도 했다(신명 17,8). 사제는 기름 부음을 받아 성별 되었고(탈출 28,41) 이 전통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름은 올리브 열매에서 짜낸 것으로 향료를 섞어 사용했다.

 

착복 예식과 기름 바르는 예절이 끝나면 칠일 동안 속죄제를 바치며 근신했고 이후 사제의 삶을 시작했다. 초기엔 30살이 넘어야 임명되었다. 사제 수가 부족해지자 25살로 낮추었고 솔로몬 시대엔 20살이 되면 임명한 적도 있었다. 50세가 되면 당연히 은퇴를 받아들였고 은퇴 뒤엔 제사를 드릴 수 없었다. 사제 옷을 입지 않고 제사드리면 죽임을 당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사제는 늘 예언자의 견제를 받았다.

 

사제단 으뜸을 대사제라 했고(레위 21,10) 유일하게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일반 사제보다 규제가 많았고 특수 제복을 입었다. 개신교에선 대제사장이라 한다. 원래 한 사람이었고 종신직이었다. 하지만 식민 시대를 거치면서 바뀌기도 했다. 산헤드린(유대 최고 의회) 대표를 겸했기에 정치세력이 개입했던 것이다. 로마시대 헤로데 왕은 대사제를 자주 교체했고 차독 가문이 아닌 사제도 임명했다. 이렇게 해서 수석 사제란 용어가 등장했다. 전직 대사제와 대사제가 될 자격을 갖춘 사제를 일컫는 말이었다. 예수님 시대 유대교 사제는 18,000명 정도였다고 한다. 이들은 24조로 나누어져 있었고 각조는 1년에 2번 일주일씩 성전에서 제사를 바칠 수 있었다(루카 1,5).

 

[2018년 6월 24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 연중 제12주일 가톨릭마산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