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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사도행전 (1) 신교선 가브리엘 신부(인천교구 용현5동성당 주임)
사도행전은?
루카복음사가 쓴 두 번째 작품입니다. 신약에서 루카는 복음서에 이어서 두 번째 작품으로 사도행전을 집필합니다. 루카의 두 작품을 합치면 신약성서 전체의 1/4에 달합니다.
첫 번째 작품에서?
루카는 구약에 약속된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부터 죽음과 부활에 이르기까지 그분의 말씀과 행적을 집중 조명합니다. 다른 세 복음서들의 경우처럼, 루카복음서도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상의 죽음, 그리고 부활사화에서 절정에 도달합니다.
두 번째 작품 사도행전에서?
루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신 하느님의 인류구원 역사를 전해줍니다. 구약에 예언된 인류구원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음을 전하면서 루카는 하느님의 이 인류구원 역사가 성령의 이끄심을 통하여 어떻게 이방인[뭇 민족]들에게까지 전파되는지를 묘사해줍니다.
그렇다면 누구를 통하여?
하느님의 인류구원 역사는, 곧 선민 유다백성을 뛰어넘어 뭇 민족에게 복음이 선포되는 일은 그분께서 선택하신 사도들과 공동체 지도자들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측면을 다음 구절이 잘 요약해줍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모든 백성에게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미리 증인으로 선택하신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사도 10,41)
첫 작품 루카복음서에서?
루카는 복음서를 누구에게 드리는지를 밝힙니다. “존귀하신 테오필로스 님,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살펴본 저도 귀하께 순서대로 적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루카는 두 번째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로 사도행전을 테오필로스 님에게 헌정한다고 밝힙니다. “테오필로스 님, 첫 번째 책에서 저는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을 처음부터 다 다루었습니다…….”(사도 1,1)
테오필로스는 누구입니까?
본디 그리스말 ‘테오-필로스’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 또는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테오필로스가 실제로 생존했던 어떤 인물이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하느님을 사랑하거나 그분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던 신앙인들을 일컫는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루카복음서가 주로 이방인계[유다인이 아닌 외교인, 곧 비유다인계]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하므로 테오필로스는 외교계 그리스도인이었다고 봅니다.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기억할 일은?
예수님께서 고향 나자렛 회당에서 선포하신 희년선포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이 두 구절 안에 루카의 두 작품 전체의 내용이 압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희년 선포 후에 하신 일은?
이를 사도행전의 다음 두 구절이 잘 요약해줍니다. “여러분[코르넬리우스의 집안]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이 세례를 선포한 이래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 일어난 일과, 하느님께서 나자렛 출신 예수님께 성령과 힘을 부어주신 일도 알고 있습니다. 이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분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10,37-38) 희년선포 안에는 인류구원이 성취되는 장면이 그대로 거울을 들여다보듯이 훤하게 반사되어 나타납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루카는 복음서에 이어서 사도행전에서도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밝혀줍니다. 루카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이후에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께서 사도들을 통하여 초대교회[공동체]를 어떻게 이끌어 가시는가를 보여줍니다.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는 과연 누구신가를, 그분의 정체를 지속적으로 계시해줍니다. 이러한 점은 특히 베드로의 설교에서 두드러집니다. “그분[예수 그리스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사도 4,12) 이와 같이 루카는 사도행전에서도 지속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의 구세주이시며 주님이심을 강조합니다.
사도들은 누구인가?
루카는 사도가 될 자격이 있는 이를 다음과 같이 명확히 정의해줍니다. “주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시는 동안 줄곧 우리와 동행한 이들 가운데에서, 곧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시작하여 예수님께서 우리를 떠나 승천하신 날까지 그렇게 한 이들 가운데에서 한 사람이 우리와 함께 예수님 부활의 중인이 되어야 합니다.”(1,21-22)
사도들이 부여받은 임무는?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에 앞서 사도들에게 부여하신 임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1,8) 사도들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의 증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6-48)
사도행전에서는 베드로는?
그는 일찍부터 열두 사도의 으뜸 역할을 수행합니다. “성안에 들어간 그들은 자기들이 묵고 있던 위층 방으로 올라갔다.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안드레아, 필립보와 토마스, 바르톨로메오와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열혈당원 시몬과 야고보의 아들 유다였다.”(사도 1,13) 열두 사도들 가운데 베드로가 맨 앞에 등장합니다. “그 무렵 베드로가 형제들 한가운데에 서서 말하였다. 그 자리에는 백스무 명가량 되는 무리가 모여 있었다.”(1,15)
베드로가 마치 예수님처럼?
그렇습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자주 기적을 일으키셨듯이, 우리는 사도행전에서 기적을 일으키는 베드로를 자주 보게 됩니다. 베드로는 예루살렘 성전 아름다운 문 곁에서 불구자를 치유해줍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그러면서 그의 오른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러자 그가 즉시 발과 발목이 튼튼해져서 벌떡 일어나 걸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기도 하였다.”(3,6-8)
“사람들은 병자들을 한길까지 데려다가 침상이나 들것에 눕혀 놓고, 베드로가 지나갈 때에 그의 그림자만이라도 누구에겐가 드리워지기를 바랐다. 예루살렘 주변의 여러 고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병자들과 또 더러운 영에게 시달리는 이들을 데리고 몰려들었는데, 그들도 모두 병이 나았다.”(5,15-16)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9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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