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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추모 현장을 가다

by 파스칼바이런 2019. 2. 27.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추모 현장을 가다

기억하고 기도하며 당신의 뜻 새깁니다

가톨릭신문 2019-02-24 [제3133호, 10면]

 

 

(故) 김수환 추기경 10주기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김 추기경을 기리기 위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평신도는 물론 사제들과 수도자, 주교단 등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김 추기경을 기억했다. 김 추기경을 기리는 추모 현장을 소개한다.

 

■ 김수환 추기경 기리는 미사 봉헌

 

◎… 김수환 추기경 10주기 추모미사는 서울대교구가 2월 16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한 것을 비롯해 김 추기경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대구대교구, 마산교구 등도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대구대교구는 2월 16일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주교좌계산성당에서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중에는 교구 문화홍보국이 제작한 추모 영상도 상영해 교구민들이 김 추기경의 생전 모습을 돌아보며 그의 삶과 영성을 되새기는 시간을 이어갔다.

 

같은 날 김 추기경이 어린 시절을 보낸 생가 터에 조성된 경북 군위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 스테파노 경당에서도 추모미사가 봉헌됐다. 김 추기경의 10주기를 맞아 사랑과 나눔 공원을 방문한 순례객들은 생가와 기념관, 추모정원, 옹기가마 등을 돌아보며 김 추기경의 자취를 찾았다. 특히 순례객들은 온열장치가 된 실물 크기의 김 추기경 동상을 안아보며 “생전의 온기를 나누는 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마산교구에서는 초대 교구장이었던 김 추기경을 기억하기 위해 2월 17일 교구 내 본당에서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새기고 기도하며 미사를 봉헌했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를 맞아 2월 16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추모미사. 제대 앞에는 사진 대신 김 추기경이 스스로 ‘바보’라고 쓴 자화상이 놓여있다.

 

■ 김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기리며

 

◎… 옹기장학회(이사장 염수정 추기경),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사장 손희송 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유경촌 주교) 등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잇는 단체들은 추모미사가 봉헌된 2월 16일 서울 명동대성당 마당에 부스를 마련해 홍보 활동을 펼쳤다. (재)바보의나눔 홍보대사 가수 바다(비비안나)씨는 미사 후 부스에서 후원금 모금 활동에 참여했다. 재단은 이날 모금함에 기부하는 신자들에게 김 추기경의 자화상 배지를 나눠줬다.

 

◎…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안구기증으로 사랑을 나눈 김 추기경의 생명존중 사상과 나눔 정신을 잇기 위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와 함께 ‘2019 생명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2월 13~15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본관 1층 복도에서 열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총 250명이 장기기증 신청서에 서명했다. 안구기증 신청서를 작성하는 김 추기경의 생전 모습과 장기기증 신청서 원본 사진도 전시됐다.

 

(재)바보의나눔 홍보대사 가수 바다(오른쪽)가 2월 16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마당에 마련된 홍보 부스에서 후원금 모금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와 함께 진행한 ‘2019 생명나눔 캠페인’ 중 2월 15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장기기증을 신청하고 있는 이들.

 

2월 13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열린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추모전에 방문한 염수정 추기경.

 

■ 문화로 그리는 김 추기경

 

◎… 2월 13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열린 제46회 ‘서울가톨릭미술가회 정기전-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추모전’에 방문한 염수정 추기경은 “김 추기경님께서는 교회 미술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셨고 미술가들을 아끼셨다”고 말했다. 앞서 2월 11일 명동 1898광장에서 열린 영상사진전 개막식에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를 비롯한 교구 주교단이 방문해 다양한 기록물을 관람하기도 했다.

 

◎… 2월 1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는 한국가톨릭작곡가협회 소속 12명의 작곡가들이 김 추기경의 말과 글을 소리로 엮어 주목받았다.

 

앞서 KBS대전방송총국(총국장 이완희)은 2월 14일 대전 만년동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2019 바보음악회’를 열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김 추기경의 유지에 따라 재능기부로 마련된 이번 음악회의 수익금은 아시아 저개발국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됐다.

 

◆ 토크 콘서트

 

너무나 따뜻했던, 든든한 목자였던…

나의 기억 속 추기경을 이야기하다

 

2월 17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중 박경남씨(왼쪽에서 두번째)가 김수환 추기경이 그의 어머니에게 건넨 묵주를 보여주고 있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를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는 감동과 웃음의 장이었다. 2월 17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공모전 ‘내 기억 속의 김수환 추기경’에 선정된 수상자들이 김 추기경에 대한 기억을 풀어내는 자리였다.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소장 박승찬(엘리야) 교수가 진행했으며, 패널로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막달레나공동체 이옥정(콘세크라타) 전 대표, 박경남(루치아)씨, 정연숙(젤뚜르다)씨 등 공모전 수상자들이 참석했다. 또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사장 유경촌 주교와 김 추기경의 전기 「아, 김수환 추기경」을 집필한 이충렬(실베스텔) 작가도 참석했다.

 

패널들은 피난민 시절 굶주린 상황에서도 “한 식구로 살자”며 김 추기경에게 도움 받은 일화를 전하며 울먹이기도 했고 김 추기경이 당시 건넨 묵주를 직접 가져와 보여주기도 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정연숙씨는 힘든 시절 의지했던 김 추기경이 ‘친정아버지’ 같았다고 표현했다. 이옥정 전 대표가 성매매 여성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구겨진 바지를 입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 나서는 등 고인의 인간적인 모습을 전할 때에는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특별상을 받은 박원순 시장은 “김 추기경님은 암울했던 1970~1980년대 인권변호사들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셨다”며 “하나의 큰 사회 공동체가 되기 위한 통합과 합의, 화해와 평화의 길에 여전히 우리에게 필요한 분”이라고 말했다.

 

유경촌 주교는 “김 추기경님은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내 가족처럼 여기며 그들과 함께 하고자 했던 참된 목자”라면서 “3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서로 밥이 되어 주라’는 추기경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l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