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과니 시인 / <동상로 780-71>에서
나는 나를 나에게 맡겨온 존재 맞는가. 슨 오랜 녹 까발리기 용쓰는, 그래서 4월은 연두의 소용돌이다. 숲 숲 첩첩 수풀 식물로부터 지체 없이 달려온 오로라. 뿌리로 버텨나가야 하는 생애 스스로의 녹슮에 대하여 마음 여린 순이 급기야 발끈한 것. 그러므로 나를 나에게 맡기지 못한 나 해체해야 하는 지금 녹슬 필요 없는 내 상처가 녹슨 내 상처에게 부쳐온 엽서 용쓰는 자문자답, 숲 숲 첩첩 수풀 오로라, 연두의 소용돌이가 모든 길 위에 꽂혀 있다. 숲이 숲을 숲에게 맡겼으므로 뿌리는, 뿌리를 뿌리에게 심어야 한다.
웹진 『시인광장』 2018년 5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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