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부터 식품까지, 대세는 정기 구독?! AhnLab 콘텐츠기획팀 l 2020-02-05
#김 모씨는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를 ‘구독’해 출퇴근길은 물론 집에서도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본다.
#박 모씨는 매일 아침, 샤워 후 현관 문 앞에 놓인 신선한 베이글과 샐러드로 건강한 식사를 챙겨 먹고 출근길에 나선다.
#이 모씨는 주1회 배달되는 면도날로 면도 후 어젯밤 담아둔 빨랫감을 문 앞에 걸어 두고 출근한다. 정기 구독 신청해둔 세탁 서비스가 빨랫감을 수거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최 모씨는 요즘 들어 아이들을 데리고 마트에 가는 것이 꺼려지면서 식료품과 생필품 관련된 정기 구독 서비스를 살펴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매장을 방문해 구입하는 대신 문 앞으로 배달된 제품을 구매하는 비대면 소비, 이른바 ‘언택트(Untact)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언택트는 접촉을 뜻하는 영어 단어 contact와 부정 접두사인 un을 조합한 신조어다. 언택트 소비에 대한 선호도와 맞물려 구독 서비스(Subscription Service)도 거의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구독 서비스를 넘어 구독경제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정도다. 우리 일상에 자리잡은 구독경제는 무엇인지, 어떤 것까지 가능한지 짚어보자.
(※ 이 글에 언급된 서비스는 언론 기사, 사용자 평판을 중심으로 선정한 것으로, 안랩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구독’, 또는 ‘구독경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9개 전문기관과 함께 선정한 2020 ICT 이슈에 5G, 인공지능(AI), 모빌리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노동 변화, 친환경 ICT와 더불어 ‘구독경제’가 포함됐다. 구독경제가 현대인의 생활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의미다.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란 소비자가 회원 가입을 통해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말한다. 예전에는 신문이나 우유, 잡지 등으로 한정적이었지만 현재의 구독경제는 사실상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해당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구독경제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정기 구독 ▲렌탈 구독 ▲무제한 구독 등으로 구분된다. 정기 구독은 신문이나 잡지처럼 정해진 기간 동안 배송해 주는 것이고, 렌탈 구독은 정수기나 자동차처럼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제품을 빌려 사용하는 것이다. 무제한 구독은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영화나 만화, 게임 등의 콘텐츠를 일정 기간 동안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구독경제의 시작이자 핵심은 ‘콘텐츠’
신문 구독과 같이 전통적인 콘텐츠 구독 서비스는 쇠퇴하고 있다. 하지만 IT와 접목된 다양한 새로운 형태의 구독경제 서비스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콘텐츠 구독경제 서비스인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1억 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구독 서비스로, 소액의 이용료를 정기적으로 지불하고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가입하지는 않았더라도 세 명까지 아이디의 공유가 가능해 넷플릭스를 즐기는 사람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람들이 이처럼 넷플릭스 구독 서비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각 영상을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구독료를 지불하고 원하는 영상을 한꺼번에 보는 것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성공에 힘입어 애플과 디즈니 등 글로벌 기업들도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준비 중이다. 애플은 TV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티비플러스’와 뉴스·잡지 구독 서비스인 ‘애플 뉴스플러스’ 등을 선보였다. 디즈니는 구독형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를 출시했다. 국내에서도 다수의 OTT 서비스 업체들이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풀 꺾이는 듯했던 전자책도 구독경제에 힘입어 다시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매월 1만원이 채 안되는 비용으로 5만권의 전자책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독서 앱 ‘밀리의 서재’는 구글플레이의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자책 업체 리디북스는 월 6500원 월정액 서비스 ‘리디셀렉트’를 내놨다. 평점 4.0 이상의 검증된 책 2600여 권을 서비스해준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월 5500원의 ‘55요금제’와 월 7700원의 ‘77요금제’ 중 선택할 수 있는 ‘북클럽’을 출시했다. 교보문고는 월 정액체로 전자책 서비스 ‘샘(Sam)’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게임 업계에서도 구독경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애플이 공개한 ‘애플 아케이드’는 매달 구독료를 내면 애플 아케이드에서만 단독 서비스되는 100여 종 이상의 프리미엄 게임을 제한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PC용 게임 구독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패스 포 PC’는 월 9.99달러로 최신 게임을 무제한 즐길 수 있다. 구글이 내놓은 월 4.99달러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구글 플레이 패스’는 350개 이상의 앱과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배송 까다로운 식품 분야에도 구독경제 정착
구독 서비스는 식품 업계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정란이나 무항생제를 표방하는 계란 농장은 소규모 회원 대상으로만 정기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고 쿠팡,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정기적으로 소비되는 물품을 대상으로 소비 주기를 고려해서 정기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여기에 유통 과정을 줄이고 신선한 재료를 직배송하는 프리미엄 돼지고기와 청정 농산물, 쌀까지 정기 배송으로 식탁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그 동안 식품 업계에서 구독경제가 확산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배송이었다. 과거엔 2~3일 정도 걸리는 배송 때문에 신선함이 생명인 식품은 구독경제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로켓프레시 배송, 새벽배송 등이 일상화되고 산소포장 같은 포장기술의 혁신으로 냉동이 아닌 신선한 상태에서의 배송이 가능해져 식품 업계도 구독경제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육류이다. 낮 12시까지 주문하면 오후 6시 이전에 문 앞에 배달해주는 인터넷 정육점 정육각을 비롯해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인 친환경의 돼지고기를 매월 구독 서비스로 산소포장으로 배달하는 두지포크,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다이어트 고기 및 고기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꼬기닷컴 등이 그 예이다.
강원도 정선의 건강한 제철 농산물을 집으로 정기배송해 주는 정선드림 푸른솔푸드는 매월 다양한 음식 재료를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는 농산물 꾸러미를 제공하고 쌀의 정기 구독 서비스라는 뜻의 ‘정미(米)구독’ 서비스는 한 달 혹은 세 달, 여섯 달 등의 기간을 정해 정기 구독을 신청하면 한 주 또는 한 달에 한번씩 2.5㎏이나 5㎏을 배달해 준다.
이외에도 식품업계의 정기 구독 서비스는 더 다양하다. 동원홈푸드의 온라인 반찬마켓 ‘더반찬’을 비롯해 한국야쿠르트의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 당뇨·암 환자 식단을 제공하는 ‘닥터키친’, 매일유업 상하농원은 쌀과 달걀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 4만9900원의 구독료를 내면 3시간마다 1잔씩 무료로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 위메프의 W카페도 인기리에 구독되고 있다.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독경제
지난해 5월 CJ ENM 오쇼핑부문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생리대 정기배송 사업을 시작했다. CJ오쇼핑은 ‘에어퀸’ 생리대를 독점 판매하고 정기배송을 선택한 소비자에게 6% 할인과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월경케어 서비스 ‘해피문데이’는 유기농 생리대를 생리 날짜 3일 전에 정기 배송한다.
술 정기 구독 서비스도 있다. 와인 전문업체 ‘퍼플독’은 취향에 맞는 와인을 매달 마실 수 있도록 와인을 정기 배송하고 있다. 소비자 취향에 맞는 와인을 인공지능(AI)이 추천도 한다.
면도기 스타트업인 ‘와이즐리’는 독일산 면도날 4개를 월 8900원에 정기배송해 준다. ‘위클리셔츠’는 매번 셔츠를 빨고 다리기 귀찮은 이들을 위해 셔츠를 빌려준다. 셔츠 종류와 수에 따라 한 달에 5만~7만원을 내면 살균 세탁 후 손으로 다린 셔츠를 매주 지정된 배송 요일에 맞춰 현관문까지 보내준다.
앞서 전자책 구독경제 못지 않게 실제 도서를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인기다. ‘플라이북’은 한 달에 한 번 추천도서를 배달하는 ‘플라이북 플러스’ 서비스를 시작, 성별과 나이는 물론 기분과 관심사에 따라 맞춤형 도서를 추천해준다.
차량 공유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구독경제도 인기다. BMW코리아는 커넥티드카 플랫폼 기업인 에피카와 함께 ‘올 더 타임 미니(All the time MINI)’를 선보였다. 이는 국내 최초의 차량 구독서비스이다. 연간 가입비 약 180만원을 지불하면 미니 전 차종을 월 90만원~100만원에 매달 한 번씩 변경해 이용할 수 있다. 쏘카는 2020년 새해부터 자차를 처분하는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50% 상시 할인 구독서비스를 1년 동안 무상 제공하는 ‘반값패스’를 시작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통해 매달 구독료 149만원을 내면 G70과 G80, G80 스포츠 등 3개 모델을 매달 바꿔 사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기아차의 차량구독 서비스 ‘기아 플렉스 프리미엄’은 매달 129만원을 지불하면 K9과 스팅어,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매달 한 번씩 바꿔서 탈 수 있다.
구독경제, 앞으로 더욱 시장 확대될 것
이와 같은 구독경제는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는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16년 4200억 달러에서 2020년 약 530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고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도 2023년 전 세계 기업의 75%가 소비자와 직접 연결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구독경제 서비스 10개 분야, 5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0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구독경제 서비스 이용이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비중은 음악 스트리밍 44%, 동영상 콘텐츠 32%, 전자책 스트리밍 12%, 온라인 PT(퍼스널트레이닝) 4%, 화장품 정기배송 3%, 기타 5%였다. 2개 이상 분야에서 구독경제 서비스를 이용한 연령대는 20대 남녀가 가장 많았으며, 특히 20대 여성 비중이 4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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