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신 앙 관 련

[사도직현장에서] 영혼에 기쁨을 주는 활동

by 파스칼바이런 2021. 3. 5.

[사도직현장에서] 영혼에 기쁨을 주는 활동

김인숙 수녀(서울애화학교 교장, 툿찡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가톨릭평화신문 2021.02.28 발행 [1602호]

 

 

 

 

2020년은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입은 한 해였다.

 

학교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진 못했다.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개학하거나 모두 등교하지 못하고 일부만 등교하기도 했고 원격수업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상황이 조금 나아지고 나서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대면 수업을 할 수 있었고 11월에는 등교도 할 수 있었다. 힘든 한 해였지만 애화 가족 모두 마음을 모아 노력했기에 큰 사고 없이 한 해를 지냈다고 생각한다.

 

2020년은 유난히 긴 장마로 우리나라 곳곳에 피해가 심했고 애화학교 외벽공사도 더디게 진행되었다. 운동장에는 건설장비들이 놓여있고 외벽에는 비계(높은 곳에서 공사할 수 있도록 설치한 가설물)가 복잡하게 설치됐다. 공사로 수업 중인데 소음은 계속되었다. 계속되는 장맛비로 안전사고가 날까 봐 걱정, 공사가 없는 날이면 비가 샐까 봐 마음을 졸이면서 하루하루를 지냈다.

 

문요한 작가가 지은 「오티움」이란 책을 읽으면서 영혼에 기쁨을 주는 활동을 하는 사람은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고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즐거운 취미 생활을 통해 잘 극복해낸다는 것을 배웠다.

 

애화학교에 있는 식물들을 키우면서도 꾸준히 사랑하고 조용히 기다리면 좋은 변화가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양란 화분 한 개가 잎사귀가 4개밖에 없고 그마저도 색깔이 누렇게 뜬 것 같아서 공기가 잘 통하는 수녀원에 갖다 두었다. 그렇게 1년가량 매주 물을 주는데도 변화가 없어서 지칠 무렵 한 수녀님으로부터 “난은 몇 년 꾸준히 키워야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 인내심을 더 발휘해 보자.’ 그 이후로 몇 달 더 물을 줬는데 연말에 드디어 새싹을 틔웠다. 어찌나 기쁘던지 어깨춤이 절로 나왔다.

 

영혼에 기쁨을 주는 활동, 고통을 다 잊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처방약은 기도이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매일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기도 덕분에 애화의 모든 일이 잘되어간다는 것을 믿는다. 그렇게 ‘사랑합니다’를 되뇌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