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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미얀마 보 추기경의 첫 해외 언론 인터뷰 이학주 요한 크리소스토모(신문취재부 기자) 가톨릭평화신문 2021.03.21 발행 [1605호]
“지금으로서는 제가 귀하의 질문에 답하는 게 적절치 않을 수 있습니다. 다른 소식통에게서 충분히 들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기도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
예상하지 못한 바는 아니었다. 군부 쿠데타로 미얀마는 누구도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아비규환이 됐기 때문이다. 아웅산 수치 여사와 정부 인사들은 구금됐고, 시민들은 총탄에 희생됐다. 미얀마 교회를 대표하는 추기경으로선 필시 위험 부담이 클 터다. 더욱이 이미 2월에 미얀마 국민들과 국제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한 보 추기경이 아닌가. 체념하고 “연락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장하려는 순간, 섭외 과정이 주마등처럼 펼쳐졌다.
시작은 미얀마 국민과 교회에 대한 걱정이었다. 그들에겐 한국 교회의 연대와 응원이 필요하다. 그 ‘가교’가 바로 우리 가톨릭평화신문의 역할이다. 현지 상황을 생생하고 진실하게 전달해보자. 미얀마 첫 추기경과의 인터뷰는 그렇게 추진됐다. 먼저 미얀마를 방문한 적 있는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에 도움을 청했다. 현양위는 2019년 ‘아시아 순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미얀마를 찾은 바 있다. 사정을 들은 현양위 직원은 흔쾌히 미얀마 현지인 신부를 연결해줬다. 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 유학한 덕에 한국어를 능숙히 구사하는 젊은 신부다. 우리는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신부는 곧 인터뷰 허락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그 즉시 영어에 능한 외신 담당 선배가 질문지를 작성해 보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거절’이었다.
아쉬웠다.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장문의 호소문을 썼다. 한국 교회가 형제 미얀마 교회와 연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그렇게 메일로 청원하기를 세 차례. 마침내 추기경이 10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내왔다. 그야말로 ‘삼고초려’. 쿠데타 이후 보 추기경의 첫 해외 언론 인터뷰는 그렇게 성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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