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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신 앙 관 련

[교회와 나' 새롭게 알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신앙과 삶을 배웁시다!

by 파스칼바이런 2021. 4. 18.

[‘교회와 나’ 새롭게 알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신앙과 삶을 배웁시다!

서명옥 로사(대전가톨릭대학교 기초신학 강사)

 

 

2. 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인가? ① 바로 지금 우리 시대 공의회

 

“하느님의 가장 본질적인 특성이 무엇이라 생각하세요?”라고 강의 중 신학생들이나 신자 분들(교리 신학원)에게 질문하는 경우가 있다. 미리 작정한 것이 아닌데도 어느 순간 꼭 그 물음을 던질 때를 만나곤 한다. 지면 관계상 그 대답들을 다 나열할 순 없으니, 1순위를 차지하는 답만 알리자면, 단연 ‘사랑’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1요한 4,16)라고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으니, 어찌 이 답을 틀리다 할 것인가. 그러나 그 ‘사랑’이 하느님께만 유보되어 있는 특성일까? 예컨대 석가모니(불교)도 ‘자비’를 말하고, 공자(유교)도 ‘인(仁)’을 말하는데, 이는 ‘사랑’의 다른 이름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는 좀 더 숙고해 보아야 한다. 이 타종교들의 창시자와는 뚜렷이 구별되는 하느님만의 특성이 과연 무엇일까를... 그것은 ‘살아계시는’ 하느님이라 해야 할 것이다. 석가모니와 공자가 위대한 성인(聖人)일 수 있을지언정 명백히 지금 살아있진 않다. 언제나 살아계시는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우리 선조들도, 오늘의 우리도, 미래의 후손들도 동시대인으로서 그분을 만날 수 있고, 그분과 늘 살아있는 체험을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서설이 좀 길었다. 누군가 왜 옛 사건(1962-1965)을 새 시대의 탄생이라 하고, 게다가 오늘 우리 시대 공의회라고 말하는지 의구심을 품을까 하여 살아계시는 하느님을 먼저 모셨다. 이 살아계신 하느님은 교회 안에서 또 교회를 통해서 선포되기에 우리는 교회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게 되고(개별적 하느님 체험이라도 그러하다), 이 교회가 우리에게 전하는 최고 권위의 가르침은 공의회를 통해 천명된다. 그리고 교회사의 마지막 공의회이자 여전히 진행 중인 현재의 공의회가 바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이다.

 

따라서 현대 가톨릭 교회의 토대와 중심과 목표와 방향, 가톨릭 교회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다 해도, 또는 일상에 묻혀 잊고 있었다 해도, 교회를 이루고 있는 모든 이에게, 그가 사제이든, 수도자이든, 본당사목회장이든, 전례봉사자이든, 청년 회원이든, 주일학교 어린이이든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해당되는 말이다. 바로 그 때문에 이 공의회의 정신과 믿음을 알아야 할 필요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그 활동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그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과 활동의 방향을 끊임없이 점검하는 척도가 되어 줄 것이다.

 

이렇게 이 공의회는 전체 가톨릭 교회사적 의미로 보나 그 가르침의 의의로 보나 현대 가톨릭 교회에 최고 권위를 지닌 아주 중대하고 획기적인 사건이 되는데, 그렇다면 이 공의회가 이전의 공의회들과 다른 결정적 특징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이전 공의회들이 세상의 오류들을 다루면서 그것을 단죄해 왔던 것과 달리,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교회’ 자체를 다루었고 교회 자신에 대해 물었다는 데에 있다. 곧 교회를 전체적, 중심적 주제로 삼아 교회와 교회 자신, 교회와 세상, 그리고 교회와 타종교와의 관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시대의 징표를 인식하며 바로 보고자 했고, 그 답을 교회의 쇄신을 통해, 곧 교회의 원천이자 미래이며 교회실존의 중심인 그리스도를 기초로 찾고자 한 것이다.

 

[2021년 4월 4일 주님 부활 대축일 대전주보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