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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도서(島嶼) 지역의 외국인 선교사 (1) 이용현 베드로 신부(역사위원회 위원, 인천교회사연구소)
유학 생활을 했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돈독한 우정을 나누고 있는 사제가 있다. 그는 한국외방선교회의 유가별 예레미야 신부이다. 사제가 되자마자 유학 생활을 시작했고, 10년간의 유학을 마치자마자, 그는 아프리카 모잠비크로 선교를 떠날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졌고, 1년간이나 그 나라에 들어갈 방법을 찾다가 드디어 다음 달에 떠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떠나기 전 아쉬운 마음을 담아 신부님을 만났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신부님께 이런 질문을 했다. “신부님, 선교도 좋지만, 코로나-19가 심한 이 순간이 지나고 난 뒤에 가시는 건 어때요?” 나의 질문에 신부님은 눈빛을 반짝이며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 “신부님, 저는 사제이자, 선교사예요. 먼 타지에는 하느님의 사랑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에게 하느님을 전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셔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하느님으로 마음이 가득 찬 사람의 말에는 힘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 사제들의 마음에 불씨가 되어주는 선교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인천이라는 땅에 들어와 하느님을 전한 메리놀 외방전교회 사제들이었다. 1961년 인천대목구를 메리놀 외방전교회가 담당하기로 결정된 뒤에, 많은 선교사들이 인천 지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일제 식민지의 아픔과 동족끼리 전쟁의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진정한 위로와 사랑이 필요함을 알고 있었다.
특히 메리놀 선교사들 중에는 육지와 떨어져 문명의 혜택을 접하기 힘든 도서 지방 사람들에게 파견되기를 원하는 이들이 있었다.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도서 지역의 외국인 선교사’로 큰 획을 그으신 세 분의 선교 사제이신 백령도 부영발 신부, 덕적도 최분도 신부, 강화도 전미카엘 신부를 만나보고자 한다.
먼저 살펴볼 사제는 백령도 복음화에 힘쓴 부영발 신부이다. 본명은 에드워드 모펫(Edaward Moffet)이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황해도에 거주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대거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서해 각 섬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특히 백령도는 북한과 가깝고 언제든 통일이 되면 돌아가기를 원하는 실향민들로 가득했다. 부영발 신부도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중국이 공산화되자 추방되어 언젠가 중국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백령도와 연을 맺고 있었다. 오산기지 군종신부로 재직하며 백령도 미 공군기지를 왕래하던 부영발 신부는 1958년 메리놀 외방전교회가 인천 지역을 담당하자마자 백령도로 공식적인 파견을 청한다. 1959년 3월 공식적인 부임 초기에 성당 건물이 없어 이호연의 창고를 고쳐 임시 성당으로 사용했다. 그는 1959년 5월 9일 백령 본당으로 설정하며 복음화의 발걸음을 시작하게 되었다.
부영발 신부는 가난으로 인해 불안한 삶이 신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았다. 미국에 있는 가톨릭 구제회(N.C.W.C)의 도움을 받아, 모금한 돈으로 백령도 사람들에게 양곡을 지원해 주었고, 농사를 짓는 법을 알려주며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었다. 돌려받을 것을 생각하고 베푼 사랑이 아닌 무조건적인 사랑이었기에 백령도와 그 주위의 섬에서 그의 도움을 안 받은 사람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그런 사제의 마음을 알게 된 많은 수의 백령도민이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
신자라면 누구라도 세상 끝 날까지 하느님을 알려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마음으로 내려 행동한다는 것은 쉽지 않음을 안다. 부영발 신부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삶을 태워 그리스도의 빛을 만들고, 그 빛을 통해 하느님을 정확하게 바라보게 만든 흔적들을 기억해 본다. 그리고 우리도 선교사의 삶을 본받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주님을 증거 하기를 바라 본다.
[2021년 4월 11일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인천주보 3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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