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

한국갤럽 1500명 설문조사 2021년 '한국인의 종교' 보고서

by 파스칼바이런 2021. 6. 9.

한국갤럽 1500명 설문조사 2021년 ‘한국인의 종교’ 보고서

종교인 비율도 종교 활동도 ‘뚝’ 떨어져… 탈종교화 시작

가톨릭평화신문 2021.06.06 발행 [1616호]

 

 

 

 

코로나19 등으로 종교 활동이 위축되고 20~30대 청년의 탈종교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종교를 믿는 국민의 비율이 40%로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2021년 3~4월 전국(제주 제외)의 만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해 5월 발간한 ‘한국인의 종교’ 보고서를 보면 ‘현재 믿는 종교가 있다’는 응답은 40%, ‘없다’는 응답은 60%였다.

 

조사자 중 종교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04년 54%까지 늘었으나 2014년 50%로 떨어졌고, 2021년 조사에서는 40%로 줄었다. 2000년대 이후 신앙인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청년층에 있었다. 특히 20~30대의 탈(脫)종교 현상이 뚜렷했다. 2004년 20대 중에서는 45%가 종교를 믿었지만, 2014년 31%, 2021년 22%로 급감했다. 30대 역시 2004년 49%에서 2014년 38%, 2021년 30%로 감소했다. 40대도 32%에 불과했다. 반면 50대는 43%, 60대 이상은 59%가 종교가 있다고 응답해 신앙인의 고령화 현상을 보여줬다. 종교를 믿는 사람 중에 남성은 34%, 여성은 56%로 여성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2021년 현재 한국인의 종교 분포는 개신교 17%, 불교 16%, 천주교 6%로 개신교가 가장 많았다. 비신앙인에게 과거 신앙 경험을 물은 결과, 25%가 ‘종교를 믿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비신앙인의 과거 신앙 경험률은 1997년 50%로 정점을 기록한 후 34년 만에 절반으로 떨어졌다. 과거에 종교를 믿었다는 비신앙인에게 가장 최근 기준으로 어느 종교를 믿었는지 물은 결과 52%가 ‘개신교’, 38%가 ‘불교’, 11%가 ‘천주교’라고 답했다.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는 ‘불교’ 20%, ‘천주교’ 13%, ‘개신교’ 6% 순으로 나타났다.

 

신앙인에게 종교시설 방문 빈도를 물은 결과, ‘주 1회 이상’ 32%, ‘월 1~3회’ 14%, ‘연 3~5회’ 9%, ‘연 1~2회’ 25%, 전혀 가지 않는 사람이 11%로 나타났다. 개신교인의 57%, 천주교인의 42%가 매주 교회나 성당에 간다고 응답했지만 불교인은 64%가 연 1~2회 절에 간다고 답했다. 1984년부터 2014년까지 신앙인 전체 기준 매주 종교시설 방문율은 40% 내외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2%로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종교 모임ㆍ행사 금지 조치 여파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개신교인의 매주 종교시설 방문율은 2014년 80%에서 2021년 57%로, 같은 기간 천주교인은 59%에서 42%, 불교인은 6%에서 1%로 각각 감소했다.

 

과거에 비해 요즘 우리 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는지 물은 결과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응답은 1980년대 70%에서 2021년 18%로 급감했다. ‘종교가 우리 사회에 도움을 주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도움을 준다’는 응답이 2014년 63%에서 2021년 38%로 하락하였지만 ‘주지 않는다’는 대답은 38%에서 62%로 늘어났다. 갤럽은 한국인이 느끼는 종교의 영향력이 2014년까지 확장세였지만 2021년에는 답보ㆍ축소 쪽으로 기울었고, 7년 만에 종교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우리 사회의 긍정과 부정 인식이 뒤바뀌는 등 종교의 영향력과 인식이 전반적으로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갤럽이 2021년 3월 18일~4월 7일간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응답률은 32%(총 접촉 4630명 중 1500명 응답 완료) 응답방식은 면접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주교회의 조사 신자 수와 갤럽조사의 차이는?

 

주교회의가 낸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0’에 따르면 12월 31일 기준 전국 16개 교구가 집계한 신자 수는 592만 3300명이다. 지난해 국내 총인구(5297만 4563명) 대비 가톨릭 신자 비율은 11.2%였다. 주교회의 통계는 세례를 받은 사람, 교적에 남아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한다. 반면 갤럽 조사는 본인이 신자라고 응답한 경우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신자 비율은 차이가 난다. 2015년 통계청 종교별 인구현황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7.9%였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