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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

by 파스칼바이런 2021. 6. 21.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

한국교회 최초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 의미

가톨릭신문 2021-06-20 [제3250호, 11면]

 

 

한국교회 저력 인정받은 선택… 교황 방북의 다리 역할 기대

교황이 주목하는 아시아교회 그중에서도 한국 성직자로서

보편교회에 새 활력 불어넣고 친교·일치 이룰 적임자로 꼽혀

남북 화해·평화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와 관계에도 유 대주교 핵심 역할 예상

 

 

 

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유흥식 대주교가 2018년 10월 16일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을 주제로 열린 주교시노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함께 걸어가고 있다. 유 대주교에 따르면 교황은 유 대주교에게 “나와 함께 살면서 교황청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11일 유흥식 대주교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그 자체로 파격적인 인사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유 대주교는 발표 후 ‘대전교구 하느님 백성에게 전하는 서한’에서 “저 자신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할 정도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 친교의 사람이 필요하다

 

유 대주교에 따르면, 교황은 유 대주교에게 “로마에 와서 나와 함께 살면서 교황청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일을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교황청은 친교의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주교님은 전 세계 보편교회에서 매우 중요한 아시아 대륙 출신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언급들로 미루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난과 변화의 시간들에 직면해 교황청이 친교와 일치를 이루는데 기여할 사람, 교황청의 새로운 면모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사람, 특히 제삼천년기에 접어들어 보편교회가 주목하는 아시아 대륙 교회의 기여를 이끌어낼 사람을 찾고 있었고, 유 대주교가 그 적임자라고 생각한 듯하다.

 

■ 높아진 한국교회의 위상

 

이번 인사가 보편교회 안에서 한국교회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반영한다는데 크게 이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는 교회 역사상 유례없이 평신도 스스로가 진리에 대한 자발적 탐구를 통해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여 세워진 신앙 공동체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했다. 또한 1990년대 후반 들어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서구는 물론 아시아의 다른 교회들에 비해 여전히 신앙에 활력을 지니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선출 전 아르헨티나에서 한국 신자 공동체의 왕성한 활력을 직접 체험했고, 2014년에는 한국을 방문해 한국교회의 모습을 직접 보고 들었다. 이 모든 것을 바탕으로 교황은 유 대주교가 전하듯이 “한국교회가 자신의 저력을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에 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고 유 대주교가 그러한 한국교회의 저력과 활력으로 보편교회의 성숙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한 듯하다.

 

■ 아시아교회에 대한 관심

 

한국 성직자의 장관 임명은 동시에 아시아교회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각별한 관심의 표현으로 보인다.

 

교회사상 교황청 장관직에 임명된 아시아 성직자는 단 4명에 불과하다. 교황청 성의 역대 아시아인 장관은 인도 두라이스미 시몬 루르두사미 추기경(1985~1991, 동방교회성 장관, 2014년 선종), 필리핀 호세 토마스 산체스 추기경(1991~1996, 성직자성 장관, 2012년 선종), 인도 이반 코르넬리우스 디아스 추기경(2006~2011, 인류복음화성 장관, 2017년 선종), 필리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현 인류복음화성 장관) 등이다. 이에 따라 유 대주교는 아시아 출신으로 교황청 장관직에 임명된 다섯 번째 인물이다. 성직자성 장관으로는 산체스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 출신 장관이다.

 

어떤 의미에서 선교지역을 관할하는 인류복음화성 장관을 선교지역 출신 성직자로 임명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사제 수가 많은 서구 교회 출신도 아니고 선교지역인 아시아, 더욱이 인도나 필리핀처럼 엄청난 교세를 지닌 지역교회도 아닌 한국 출신 성직자를 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파격적이다.

 

서구 가톨릭 언론이 이번 인사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서구 중심 교회의 탈중앙화, 또는 아시아교회에 대한 교황의 각별한 관심의 표현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타당해 보인다.

 

‘바티칸뉴스’(Vatican News)는 이탈리아어판에서 한국 주교의 장관 임명은 “아시아에 대한 교황의 관심을 보여준다”고 평했고, 프랑스어판에서는 “타글레 추기경 이후 또 한 명의 아시아교회 중요 인물이 교황청에 합류했다”고 평가했다.

 

■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기여 기대

 

유 대주교의 장관 임명이 갖는 또 한 가지 함의는 남북 화해와 평화, 이를 통한 동북아의 평화 회복, 나아가 세계 평화에 대한 기대다.

 

최근 들어 남북 화해와 일치, 평화 프로세스에서 가톨릭교회의 기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 가장 상징적인 이슈가 교황 방북이다. 물론 교황 방북의 실현은 지난한 과업이다. 수많은 국제 정치적, 외교적 변수는 이를 불가능에 가까운 ‘희망 사항’으로 치부하게 한다.

 

하지만 분명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많은 기회에 적극적인 북한 방문 의사를 표명했다. 유 대주교가 장관직 제안을 받았던 지난 4월 17일에도 교황은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눴고, 북한에 가고 싶다는 뜻을 재차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말한 가톨릭 언론들의 보도도 “극동의 조그만 시골 주교가 장관으로 간 것은 이변인 동시에 교황청은 북한, 중국과의 관계에서 새 장관의 역할을 기대한 것은 아닐까?” 하는 근거 있는 추정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유 대주교의 발탁이 아시아 지역교회의 역할 확대를 모색하는 교황의 의중이 담긴 선택이라고 평가하고, 유 대주교가 교황청과 북한, 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대륙과의 관계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신문은 특히 유 대주교가 교황 방북의 가교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유 대주교는 분명하게 한반도와 아시아 평화를 위한 자신의 역할을 예상하고 있다. 유 대주교는 6월 12일 대전교구청에서 가진 기자회견 중 “남북이 화해하고 평화를 이루는 것은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라며 “교황청에 가서 그런 역할이 주어진다면 이를 위해서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교황청 성직자성은…

 

· 교황청 조직(Roman Curis)

 

국무원과 성, 부서, 법원, 평의회, 사무처 및 기타 기구로 나뉜다. 그중 국무원과 성, 부서, 법원, 평의회는 전 세계 가톨릭을 위한 기구이고, 사무처와 기타 기구는 바티칸 시국을 위한 부서다.

 

국무원은 교황과 그 직무 수행을 보좌하는 별도 기구로 국무부, 외무부, 외교인사부로 나눠 거의 모든 업무를 관할한다.

 

성(省)은 한 나라의 장관에 해당한다. 총 9개 성이 있는데, 그중 가톨릭 신앙의 핵심과 관련된 성은 신앙교리성, 경신성사성, 시성성 3곳이고, 성직자와 수도자를 관리하는 성은 주교성, 봉헌생활회와 사도생활단성, 성직자성, 가톨릭교육성 4곳이다. 라틴교회 이외의 지역을 담당하는 성은 동방교회성, 인류복음화성 2곳이다.

 

부서는 3곳으로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그리고 홍보를 위한 부서다. 평의회는 그리스도인일치촉진·교회법·종교간대화·문화·새복음화촉진평의회 5곳이다. 법원은 내사원과 대심원, 공소원으로 구성된다.

 

· 성직자성

 

6월 11일 유흥식 대주교가 장관으로 임명된 성직자성은 9개 성 중 하나다. 성직자성의 임무는 재속 성직자인 사제와 부제에 관한 모든 것(개인, 사목 직무, 관련 재원)을 심의하며, 이와 관련해 주교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교황청의 조직과 역할에 대한 교황령 「착한 목자」 93~98항에 따르면 성직자성의 직무는 다음과 같다.

 

성직자성은 성직자들의 생활, 규율, 권리와 의무에 대한 관할권을 갖고 있으며, 성직자의 성화와 사목 직무의 효과적 수행, 하느님 말씀의 선포와 관련해 성직자의 평생 교육을 장려한다. 또한 수도자들을 포함한 모든 성직자의 신분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다룬다. 사제 평의회, 참사회, 의전 사제단, 사목 평의회, 본당 사목구, 성당, 순례지에 관한 것, 또는 성직자 단체나 교회 문서고 관련 사항들, 미사 의무, 모든 종류의 신심 의사와 신심 기금에 관련된 사항을 다룬다. 아울러 교황청에 속한 교회 재산의 운영에 관한 모든 업무를 수행하고, 성직자의 생활비와 사회 보장을 강구하도록 조치한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교리교육에 대한 관할권을 성직자성에서 새복음화촉진평의회로, 신학교에 대한 관할권은 가톨릭교육성에서 성직자성으로 이관했다.

 

따라서 신학교에 관한 대부분의 관할권은 성직자성에 속한다. 또한 사제 평생 교육과 관련된 업무 역시 성직자성에 속한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 인터뷰

“성직자 영적 성숙과 한반도 평화에 온 힘 기울이겠다”

가톨릭신문 2021-06-20 [제3250호, 10면]

 

 

■ 맡은 역할 수행하려면

사제 쇄신은 항상 시대적 요청

이를 위해 더 많은 것 익혀야

다른 나라 사제 양성 배우고 교황 뜻 알기 위해 노력할 예정

 

■ 높아진 위상 반영된 임명

한국교회, 아시아와 전 세계에 기꺼이 기여하려는 자세 필요

분쟁과 갈등 극복에 힘쓰며 남북 화해와 평화 견인할 것

 

 

 

신임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가 6월 12일 세종시 반곡동 대전교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관 임명과 관련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된 대전교구장 유흥식 대주교는 임명 발표 다음 날인 6월 12일 오후 4시 세종시 대전교구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에 모든 것을 맡겨 드린다”고 말했다. 유 대주교는 이날 회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관직 제안과 수락에서부터 성직자성 장관으로서의 소명 의식, 아시아와 한국교회에 주는 의미 등을 자세히 전했다.

 

한국교회 성직자로서는 처음으로 교황청의 최고위직 중 하나인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는 지난 4월 로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장관직을 제안받고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개인 알현 자리에서 처음 이 같은 제안을 받고 제 귀를 의심하면서 아시아의 작은 교구 주교인 저는 너무나 부족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교황은 “다양한 방법으로 주교님에 관한 의견을 듣고 기도 가운데 식별했다”며 로마에 머무는 동안 “‘순명’이라고 생각하지도 말고 자유롭게 성령, 성모님, 한국의 순교자들에게 은총을 청하며” 숙고한 뒤 답을 달라고 말했다.

 

남은 일정을 혼란스럽고 복잡한 마음으로 마무리한 유 대주교는 다시 교황 알현을 청해 40분 동안 대화를 나눈 뒤, ‘예’라고 답했다. 이에 교황은 무릎을 꿇은 유 대주교에게 강복을 준 뒤, 집무실을 나서는 유 대주교를 따라와 승강기 버튼을 눌러 주고, 문이 닫힐 때까지 눈을 마주치며 배웅했다.

 

■ 더 배우고 익혀야 할 소명

 

교황청 성직자성은 전 세계 성직자들의 양성과 생활, 영성을 담당한다. 유 대주교는 가톨릭교회 안에서 성직자들이 갖는 의미와 역할을 염두에 두고, 모든 사제와 부제들이 스스로의 삶과 신앙을 성숙시킬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생각이다.

 

“교회의 쇄신은 항상 시대적 요청으로 주어집니다. 그리고 교회 쇄신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제들의 쇄신이 먼저 요구됩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사제와 부제들은 물론, 미래의 성직자인 신학생들과 신학교와 관련된 모든 일들은 대단히 중요하지요.”

 

그처럼 중대한 소명을 수행하기 위해서 유 대주교는 먼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시아의 작은 교구 주교인 저는 서구교회와 다른 대륙의 사제 양성과 생활에 대해서는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사제들의 삶과 생활, 영성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교황님의 뜻을 헤아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제들의 성추행 문제는 교회에 큰 상처를 입혀왔다. 유 대주교는 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지만, 여전히 거룩한 사제들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품고 있다. 유 대주교는 그래서 이러한 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모든 성직자들이 인간적, 영적으로 더욱 성숙하고 복음적으로 양성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한다.

 

■ 한국교회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

 

유 대주교의 장관직 임명은 어떤 의미에서는 보편교회 안에서 한국교회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다. 이는 동시에 제삼천년기 아시아교회의 역할에 대한 기대이기도 하다.

 

“한국교회는 평신도로부터 시작됐고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했으며 엄청나게 성장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교황님께서는 한국교회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 대륙은 물론 전 세계 안에서 그 저력을 펼칠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에서 교황청의 장관을 선택했다고 생각됩니다.”

 

한국교회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랑과 관심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한국교회 안팎에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가톨릭교회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 그 가장 상징적인 사안이 교황 방북이다.

 

유 대주교는 지난 4월 교황 알현 당시에도 북한 방문과 관련해 교황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 방문 의지를 피력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 대주교와의 이번 알현 자리에서도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 남북한과 중국, 아시아 평화에 기여

 

실제 이탈리아와 로마 현지의 언론 보도에서도, 한국 성직자의 교황청 장관 임명이 북한 및 중국과의 관계 안에서 한국 출신 새 장관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담은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왔다. 유 대주교도 교황 방북이 남북한은 물론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북한은 지금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교황님을 초청하고 방북이 실현된다면 남북한의 긴장이 완화될 수 있고, 이는 반드시 북한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남북 화해와 평화는 우리 민족에게 그야말로 지상과제다.

 

유 대주교는 “이제는 정말 분쟁과 갈등, 반목을 극복하고 평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해야 할 때”라며 “제가 교황청에 가서 일을 하면서, 그런 기대와 역할이 주어진다면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성숙한 한국교회 모습 보여줘야

 

유 대주교는 나아가 한국교회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보편교회가 한국교회에 거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 코로나19 백신 나눔 운동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때문에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와 국민들과의 나눔을 실천해야 합니다. 백신이 보급되고 있지만 가난한 나라들의 몫이 외면되는 경향이 있지요. 그런 가운데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펼치고 있는 백신 나눔 운동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 대주교에 따르면, 교황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관장하는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장관 피터 턱슨 추기경은 “한국교회의 백신 나눔 운동은 보편교회 안에서 한국교회의 위상을 한층 더 높여줬다”고 말했다.

 

유 대주교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많은 것을 보편교회로부터 받았으니 이제는 아시아와 세계를 위해서 기꺼이 기여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한국교회도 이제는 나와 우리를 넘어 이웃을 위해서, 다른 나라를 위해서 기여하는 그런 자비로운 교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 유흥식 대주교는…

 

1951년 11월 17일 태어났다. 1979년 로마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 유학 중 사제품을 받고 1983년 같은 대학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대전 대흥동주교좌본당 수석 보좌를 시작으로 솔뫼 피정의 집 관장, 대전가톨릭교육회관장, 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 교수, 대전가톨릭대 총장을 지냈다.

 

2003년 6월 대전교구 부교구장 주교에 임명돼 그 해 8월 주교품을 받았다. 2003년 10월 아시아주교회의연합(FABC) 제8차 정기총회 주교대표, 대전교구 유지재단 이사장,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2005년 4월 대전교구장직을 승계했다.

 

2005년 4월 사회복지법인 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 이사장을 맡았고, 2005년 9월에는 북한을 방문, 씨감자 무균 배양 시설 축복식을 주례했고 이후 3차례 더 방북했다. 이어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 위원,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주교회의 상임위원,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장,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을 거쳤다.

 

현재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주교회의 서기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상임이사, 주교회의 엠마오연수원과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담당 주교를 맡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