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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전례 & 미사

[전례 탐구 생활] (63)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로 묵주기도 배우기 ①

by 파스칼바이런 2021. 10. 31.

[전례 탐구 생활] (63)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로 묵주기도 배우기 ①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서귀복자본당)

 

 

10월은 묵주기도 성월입니다. 묵주기도는 성모송을 반복해서 바치면서 그리스도의 전 생애에 걸쳐 펼쳐진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는 기도입니다. 아주 단순해서 남녀노소, 학식의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바칠 수 있고, 매우 심오해서 이 기도에 의지하는 이에게 큰 효과를 가져다주는 기도입니다. 많은 성인들과 교황들이 묵주기도를 사랑했고, 교회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 기도에서 피난처를 찾았습니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묵주기도의 기본 형식을 결정적으로 확립하고 전파하는 데는 묵주기도를 통해 교우들을 그릇된 가르침의 위험에서 지켜내고자 했던 도미니코회 수도자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묵주기도에 관한 최초의 교황 회칙은 이 사실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도미니코는 하느님께 기도하고 탄원하는 아주 단순한 방식의 기도, 모든 이가 쉽게 따라 바칠 수 있는 신심 가득한 기도에 주목했습니다. ‘묵주기도’ 또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시편’이라 불리는 이 기도는 다윗 시편의 숫자에 맞춰 150번 반복하는 ‘천사의 인사말’(성모송)과, 매 단의 시작에 바치는 주님의 기도로 지극히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공경을 드립니다. 기도 사이사이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전 생애를 드러내는 묵상 주제들이 있어서, 거룩한 로마 교회의 교황들이 세운 기도의 규율을 완전하게 따르고 있습니다.”(교황 비오 5세, 「Consueverunt Romani Pontifices」 1항, 1569년 9월 17일)

 

이후 묵주기도를 다룬 교황 문헌이 많이 나왔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2년 묵주기도의 해를 선포하시며, 묵주기도에 ‘빛의 신비’를 추가하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가 있습니다. 이 문헌에서 교황님은 묵주기도를 바치는 방법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수세기 동안 축적된 경험의 소산”인 다양한 방식들을 존중하면서도, “묵주가 한갓 부적이나 주술 도구로 여겨지게 되어 근본적으로 묵주기도의 의미와 역할을 왜곡할 위험을 피하고자 묵주기도를 바치는 방식에 관하여 몇 가지 제안을 하셨습니다. 교황님의 설명을 주의 깊게 되새기면서 묵주기도를 바치는 우리의 방식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면 좋겠습니다.

 

1. 시작과 끝맺음

 

현재, 각 지역 교회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묵주기도를 시작합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기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부족함을 겸손하게 인정하도록 일깨우는 의미에서, 시편 69[70]의 첫 구절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저를 도우소서.”로 묵주기도를 시작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신앙 고백을 관상 여정을 시작하는 토대로 삼을 수 있도록 신경을 바치면서 묵주기도를 시작합니다. 이러한 관습들과, 이와 유사한 관습들이 관상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시킨다면 모두 똑같이 정당한 것입니다.

 

또한 묵주기도는, 기도하는 사람의 시야를 넓혀 교회의 모든 요구를 끌어안을 수 있도록, 교황의 지향을 위한 기도로 끝맺습니다. 또는 당신의 힘찬 전구로 신자들이 바치는 기도를 뒷받쳐 주시는 성모님을 찬미하며 성모 찬송가(살베 레지나)나 성모 호칭 기도를 바칠 수도 있습니다.

 

[2021년 10월 17일 연중 제29주일 가톨릭제주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