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서울대교구장에 정순택 대주교 가톨릭신문 2021-11-07 [제3268호, 1면]
첫 수도회 출신 한국인 교구장 화합과 경청 중시하는 인성 시노드 정신 실천 노력 기대 착좌미사 12월 8일 명동대성당 11월 30일 염 추기경 이임미사
10월 28일 신임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된 정순택 대주교가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임명 감사미사 중 염수정 추기경과 손을 맞잡고 있다.
서울대교구장에 정순택 주교가 임명됐다. 주한 교황대사관은 10월 28일 오후 7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대교구 정순택 주교를 신임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대교구도 같은 시간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임명 소식을 전했다. 정 주교는 서울대교구장 임명과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됐다.
미사 봉헌 뒤 열린 축하식에서 정 대주교는 “갑작스러운 임명 소식을 받고 굉장히 놀랐다”며 “염수정 추기경님과 여러 선후배 사제들, 우리 교회 안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하나씩 배워가겠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교구민에게 부족한 자신과 서울대교구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교구는 공문을 통해 모든 본당과 기관에서 정 대주교의 착좌식이 거행될 12월 8일까지 신임 교구장을 위하여 별도로 마련된 기도를 봉헌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의 서울대교구장 착좌미사는 12월 8일 오후 2시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염수정 추기경의 이임미사는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인 11월 30일 오전 10시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될 예정이다.
정 대주교는 임명 다음 날인 29일 오전 9시30분 서울 명동 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하고 환담한 뒤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내 성당으로 이동해 제대 위에 안치된 성 김대건 신부 유해 앞에서 기도했다.
갑작스러운 후임 교구장 임명 배경에는 2023년까지 진행하는 세계주교시노드가 영향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28일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교황께서 내후년까지 이루어질 시노드에서 변화와 혁신의 열매를 맺기 위해 시노드 초기 시작부터 새 교구장이 함께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보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주교님의 깊은 신앙과 겸손함, 화합과 경청을 중요시하는 인성, 그동안의 사목활동이 임명에 큰 작용을 했을 것”이라며 “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서울대교구가 더욱 영적인 성장에 매진하기를 바라는 교황님의 바람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주교도 김대건 신부 유해 참배 후 “교황님께서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 함께 걸어가는 여정으로 교회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계신다”며 “‘시노드의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가 무엇인지부터 함께 찾아보고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우리 교구민 여러분도 함께 기도하고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서로를 존중하면서 함께 나아가는 길을 모색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가르멜 수도회 출신으로, 지난 2014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이번 임명으로 서울대교구는 처음으로 수도회 출신 한국인 주교를 교구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가르멜 수도회 한국관구장 김형신 신부는 “한 형제, 한 가족으로서 기쁘다”며 “서울대교구장으로서 더 큰 책임이 있을 텐데, 항상 주님의 뜻 안에서 교구를 잘 이끌어주시고 항상 교구 신자들 위해 봉사하시는 참된 목자가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하느님에 대한 체험이 중요한 가르멜 영성에 따라 기도 안에서 체험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삶 안에서 살아 나가실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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