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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

[박노해 사진 에세이 내 작은 방] 빛의 통로를 따라서

by 파스칼바이런 2022. 1. 27.

[박노해 사진 에세이 내 작은 방] 빛의 통로를 따라서

가톨릭평화신문 2022.01.16 발행 [1646호]

 

 

 

 

        에티오피아의 고대 문명을 이어받은 성채 도시 곤다르.

        세월만큼이나 깊은 어둠은 빛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우리가 먼 곳으로, 더 먼 곳으로 떠나려 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함이다.

        오늘 현란한 세계 속에서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더 깊은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갈 일이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눈동자가 길이 되리니.

        내가 삼켜낸 어둠이 빛의 통로를 열어 줄지니.

 

박노해 가스파르(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