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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신 앙 관 련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성 바오로 수도회(중)

by 파스칼바이런 2022. 8. 15.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성 바오로 수도회(중)

예수님과 성모님 향한 신심 강조

가톨릭신문 2022-08-14 [제3306호, 4면]

 

 

 

이탈리아 성 바오로 대성당 앞에 있는 성 바오로 상.

 

 

‘사도의 모후 눈길 아래 성 바오로의 정신으로 길·진리·생명이신 스승예수님의 복음을 온전히 살 것을 열망한다.’ 이 문장은 성 바오로 수도회의 신심을 드러낸다. 그 핵심은 세 가지로, ‘길·진리·생명이신 스승예수’, ‘사도들의 모후이신 마리아’, ‘성 바오로 사도’다.

 

먼저 성 바오로 수도회는 하느님과 일치하신 ‘스승예수’님을 따른다. 스승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 예수님을 향한 신심은 수도회 삶의 근본이자 바탕이다. 수도회 창립자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는 예수님을 향한 신심은 수도 생활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수도회 규범과 기도, 사도직 모두 예수님께 향해야 한다는 뜻이다.

 

스승예수님을 본받는 데에 있어 수도회는 ‘사도들의 모후이신 마리아’에 대한 신심을 당부한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성모님이 특별히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도로, ‘사도들의 모후’로 알려지길 바랐다. 성모님께서는 일생을 통해 그리스도를 모셔 기르고, 배우고, 그리스도를 사람들에게 내어 주셨다. 당신 안에 그리스도를 온전히 모시고 사셨기에 성모님은 다른 사람에게 그리스도를 내어 주실 수 있었다. 그야말로 성모님께서는 진정한 사도, 사도들의 전형이었다.

 

무엇보다 수도회는 스승예수님을 본받기 위한 모범으로 ‘성 바오로 사도’를 제시한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바오로가족’ 진정한 창립자는 성 바오로 사도라고 밝혔다. 이는 성 바오로 사도가 바오로가족을 택했고, 모든 바오로가족은 그를 영적 아버지, 스승, 모범, 창립자로 여김을 말한다. 그에 의해 태어난 바오로가족은 부양되고 성장하며 그로부터 정신을 이어받는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우리 안에 그리스도와 결합하는 온전한 변화가 일어나면 우리는 성부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베리오네 신부는 그리스도와 성부의 결합에 참여하면, 이것이 우리를 이웃과 결합하도록 이끈다고 밝혔다. 이웃을 찾아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마음이 우리에게 우러난다는 것이다. 이렇게 그리스도와 일치, 사람들과 소통, 그들을 복음화함으로써 모든 바오로가족이 오늘날 살아 있는 성 바오로 사도가 되길 알베리오네 신부는 희망했다.

 

이 같은 신심은 성 바오로 수도회뿐 아니라 모든 바오로가족이 따른다. 바오로가족은 알베리오네 신부가 창립한 10개 단체로, 5개 수도회와 4개 재속회, 그리고 협력자회를 의미한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몫을 수행하되 긴밀한 협력 관계, 하나의 정신 안에서 교회에 봉사한다. 사도의 모후 수녀회를 제외하고 모두 한국에 진출해 있고, 성 바오로 수도회는 37개국, 전체 바오로가족은 약 50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구성원을 모두 바오로인이라고 부른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