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신 앙 관 련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중)

by 파스칼바이런 2023. 2. 2.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중)

자신을 내주는 ‘자비로운 사랑’ 실천

가톨릭신문 2023-01-22 [제3328호, 4면]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의 영성을 보여주는 성화.

 

 

예수님의 자비로운 사랑, 예수성심.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총원장 박윤숙 에밀리아나 수녀, 이하 수녀회) 영성의 중심은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내주고 용서하는 자비로운 사랑이다. 그 원천이요 모범은 예수님의 성심이다.

 

다시 말해 아버지께 순종하시어 마지막 한 방울까지 피와 물을 쏟으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수도자들은 이 자비로운 사랑을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특히 ‘가장 작은 이들에게’ 증거하고 열성적으로 선포하며 살아간다.

 

구체적으로, 예수성심의 사랑의 사도로서 복음서에 나타난 나자렛 예수님의 모습, 특히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시고 병자를 돌보시는 예수님, 굶주린 이·감옥에 갇힌 이와 자신을 동일시하시는 예수님, 그리고 제자들을 형제자매들의 친교로 모으시는 착한 목자 예수님을 관상하고 닮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수도자들은 특별히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님과의 만남을 생각과 애정의 중심에 두고 자신의 모든 활동의 원동력으로 삼는다. 또한 주님과의 끊임없는 대화 안에서 단순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그 안에서 길어낸 깊은 연민과 자비로운 사랑에서 활력을 얻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시간과 재능, 힘과 건강을 바치게 된다.

 

수녀들의 사도적, 형제적 삶에는 독특한 가족정신이 있는데 이는 살레시오회의 특징으로 수녀회의 공동체와 사도적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준다. 가족정신은 신뢰, 용서, 존중, 온유함, 친절, 기쁨으로 표현돼 수도가족으로서 친밀한 사랑을 꽃피우게 한다.

 

설립자인 빈첸시오 치마티 신부와 안토니오 가볼리 신부는 수녀들이 수호성인들의 모범을 따르며 항상 그분들께 전구를 청하도록 했다. 첫 번째 수호성인이신 도움이신 마리아는 수녀들이 성령의 영감에 유순하게 따르면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모실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수녀들은 매일의 삶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는 믿음의 여인, 이웃에게 마음 쓰는 애정 깊은 어머니, 아드님의 말씀을 듣는 제자, 고통받는 이들의 위로자, 그리스도인들의 도움이신 성모님을 본받고자 노력한다. 또한 내적 생활과 내성(內省)의 보호자, 아기 예수님과 동정녀의 보호자, 노동자의 모범, 하느님 섭리의 주보성인이신 성 요셉의 덕행을 본받도록 장려하고 있으며, 설립자들은 특별히 성인들의 보호에 수도회를 의탁했다.

 

애덕 사업을 첫 사도직으로 시작했기에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였던 빈첸시오 드 폴 성인은 수녀회 사도직의 모범이자 수호성인이다. 그리고 살레시오회 회원으로 돈 보스코의 충실한 아들들이었던 설립자들은 성 요한 보스코의 정신과 모범을 따르도록 했다.

 

수녀회 영성은 예수성심의 사랑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고 도움이신 마리아, 성 요셉, 성 빈체시오 드 폴, 성 요한 보스코의 모범과 전구로 탄탄하게 지지를 얻고 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