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

성인품에 오른 쟌 쥬강 수녀

by 파스칼바이런 2010. 5. 5.

성인품에 오른 쟌 쥬강 수녀

 

 

 

'가난한 이들이 주님' 실천

 

소외된 노인들을 돌보는 일에만 전념하는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옛 경로 수녀회) 창립자 복자 쟌 쥬강(사진, 1792~1879) 수녀가 11일 바티칸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성인품에 오른다.

 

전국 4개 분원으로 이뤄진 한국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는 23일 오후 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진석(서울대교구장) 추기경 주례로 시성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소외된 어르신에 대한 사랑과 봉사라는 창설자 영성에 더욱 충실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다. 쟌 쥬강 수녀의 시성을 계기로 그의 생애와 그가 세운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를 소개한다.

 

쟌 쥬강 수녀

 

쟌 쥬강은 1792년 10월 25일 프랑스 북부 지방의 조그만 어촌에서 태어났다.

쟌의 아버지는 쟌이 4살 때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실종됐다.

혼자 어렵게 살림살이를 꾸려나간 어머니 밑에서 자란 쟌은 15살 무렵 대저택의 부엌일을 돕는 일자리를 얻었다.

부엌일을 하면서도 주위 가난한 이들과 노인들에게 온정을 베풀었던 쟌은 어떤 청년의 청혼을 받았으나 "하느님께서 저를 원하십니다.

아직 시작되지 않은 어떤 사업을 위해 저를 점지하고 계십니다"라며 청혼을 거절했다.

 

이후 쟌은 자신도 모르는 어떤 소명을 기다리며 살았고, 47살이 될 때까지 긴 성숙기를 거친다.

그 사이 성 요한 에우데스의 영성을 따르는 '탄복하올 성모의 3회'에 입회해 영적 기초를 닦았다.

 

1839년 초겨울에 만난 반신불수 맹인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은 쟌으로 하여금 더 이상 주저할 수 없는 결단을 내리게 했다.

그것은 거역할 수 없는 하느님의 부르심이었다. 그는 할머니를 모셔와 자기 침대에 눕혔다. 얼마 되지 않아 또 한 명의 노인을 데려왔고, 이렇게 식구는 점점 늘어났다.

이 일에 다른 두 명의 처녀가 합세하고 규칙적 기도와 공동생활을 함으로써 '가난한 이들의 자매들'이라는 새로운 수도 공동체가 세상에 태어나게 됐다.

 

쟌은 천주의 성 요한과 성 요한 에우데스의 영성을 바탕으로 수도회 규칙을 만들었다.

공동체 지도 신부에 의해 수도회 원장직을 박탈당한 쟌은 날로 늘어나는 노인들의 양식과 옷을 마련하기 위해 12년간 모금 활동에 전념했다.

쟌은 불의 앞에서 침묵과 온유, 신뢰로 하느님께 응답했고, 말년에는 조용히 기도하면서 지냈다.

 

쟌이 1879년 세상을 떠났을 때 그가 수도회 창립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거의 없었지만 그의 삶과 영성은 함께 생활했던 청원자들과 수련수녀들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1902년 마침내 그가 수도회 세 번째 수녀가 아닌 창립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난한 이가 바로 우리 주님이심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쟌 쥬강의 고백은 자신의 온 생애를 통해 체험한 '가난의 영성'을 웅변한다.

쟌은 198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다.

 


 

 

 

2009년  10월 11일 시성된 쟌쥬강 수녀

 빈곤층 · 노인 돕는데 평생 바쳐

 

  

“가난한 사람이 우리 주님임을 절대로 잊지 마세요.”

 

쟌쥬강(Jeanne Jugan·1792~1879)은 가난한 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 놓는 삶을 살았던 성녀다.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의 창립자이기도한 성녀 쟌쥬강은 1792년 10월 25일, 프랑스 브르탸뉴의 작은 어촌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쟌쥬강은 어릴 때부터 이웃에 사는 빈곤한 가정과 독거노인의 집을 찾아다니며 그들을 도왔다.

 

쟌쥬강은 25세 때 ‘탄복하올 성모의 3회’에 입회한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실천할 것을 결심한 성녀는 이때부터 소외된 이웃을 향한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

 

1839년 겨울, 반신불수의 맹인 할머니를 집으로 모셔와 침대를 내어주었고 이후 1843년에는 모시는 할머니가 40여 명에 이르렀다.

함께 일하던 두 명의 동반자는 훗날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를 이룰 작은 모임의 초대 원장으로 쟌쥬강을 선출했다.

이 작은 봉사 단체는 조금씩 수도회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그리고 그녀는 하느님의 부르심 그대로 자신을 내맡겼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언제나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는 하느님 영광 받으소서!’ 라고 말하십시오.”

 

쟌쥬강이 남긴 이 말 속에는 하느님을 사랑하듯 어려운 이웃을 사랑한 성녀의 겸손과 인내가 들어있다.

1879년 8월 29일 성녀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녀가 수도회 창립자라는 사실을 아는 수녀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성녀는 27년 간 함께 생활했던 어린 청원자들과 수련 수녀들에게 깊은 영향을 남겼다. 하루하루 그녀의 지혜가 그들에게 전해졌다.

 

성녀는 일생동안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가 남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했다.

그 사랑과 실천으로 말미암아 그녀는 198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고 2009년 10월 11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시성됐다.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소외된 어르신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수원 장안구 조원동 소재)는 현재 전 세계 210여 개의 분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1만 40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있다.

본원은 프랑스에 있으며, 수도회원은 3000여 명에 이른다. 아울러 쟌쥬강의 영성을 따르려는 평신도들의 모임인 ‘쟌쥬강회’도 1998년 9월 5일 교회 인준을 받고 활동 중이다.

 

[가톨릭신문, 2009년 10월 18일, 이우현 기자]

 


 

축일 8월 30일 성녀 쟌 쥬강(요안나 유간 / Jane Jug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