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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이겨내는 법

by 파스칼바이런 2010. 5. 29.

춘곤증 이겨내는 법

 

카페인 줄이고 제철야채 섭취

  

체중감소 동반하면 진찰 필요

올해는 도량에 홍매화 핀 삼월에도 영하권의 날씨가 지속되어 예년처럼 춘곤증을 호소하는 사람을 보기 힘들지만 꽃샘추위가 가시면 곧 직장에서나 학교에서 춘곤증으로 무기력해진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춘곤증은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이제는 하나의 질환 명처럼 익숙해져 있는데, 말 그대로 정적인 겨울철에서 동적인 봄철로 넘어가는 계절의 변화를 신체가 따라가지 못해 피곤하고 졸린 상태를 말한다.

  

봄철인 3월 중순부터 4월초에 휴식과 수면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아지랑이 아른거리듯 해소되지 않는 피로와 졸음이 발생하여 1~3주 정도 지속되다 자연히 사라지게 된다. 물론 피로감과 더불어 잘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식욕부진.소화불량.현기증.가벼운 두통.눈의 피로감.손발저림.근육의

피로와 통증.푸석푸석 붓는 느낌 등이 있다. 이것은 ‘봄철에 나타나는 계절성을 띤 일시적 심신부적응에 의한 피로장애’라 할 수 있다.

  

춘곤증과 관련된 인자들을 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봄이 되면서 일조시간이 길어져 스트레스관련 호르몬의 분비량이 늘어나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근육이 이완되어 나른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겨울에 비해 외출이 늘면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이를 충분하게

섭취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증가된 신체활동으로 근육에 피로물질이 축적되는 것도 중요한 인자가 된다.

  

아울러 저녁시간의 약속이 늘면서 과식과 늦은 수면, 지나친 낮잠이나 음주나 흡연량의 증가로 인한 수면리듬이 깨지는 것과 같은 생활습관의 변화가 일정부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인체의 적응력이 떨어지는 것도 무시 못 할 요소가 된다.

  

피로하다고 무조건 춘곤증이라 방치하면 다른 위중한 질환의 진단을 늦출 수 있다.

일단 체중감소, 발열, 우울감 등의 증상이 동반되거나 3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진찰이 필요하다. 춘곤증과 감별이 필요한 질환으로는 간장 질환, 당뇨병, 신장질환, 폐결핵, 암, 갑상선질환, 만성피로증후군, 우울증 등이 있다.

  

간장 질환은 식욕부진과 함께 느끼한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나 성욕감퇴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은 식욕은 좋고 많이 먹고 마시는데, 체중감소가 발생할 때 의심할 수 있다. 신장질환은 수면량의 비정상적 증가,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결핵은 심한 피로, 체중감소, 식은땀, 미열, 식욕부진,

기침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암은 체중감소와 피로를 초기 증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체중감소, 불안감, 빠른 맥박, 땀의 증가 등이 나타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체중증가, 부종, 월경불규칙, 추위를 많이 타는 것과 같은 증상이 있다.

  

또한 만성피로증후군은 6개월 이상 다른 질환 없이 지속되는 피로로 생활이 곤란할 때 진단할 수 있다. 우울증 역시 춘곤증과 감별이 필요한데,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느끼는 피로감, 호전과 악화의 반복, 불면.의욕저하.두통 등을 수반하게 된다.

  

춘곤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제철에 맞는 야채를 많이 먹어 봄철 간장에서 일어나는 발생기운의 소모를 보충하는 것, 저녁을 가볍게 먹고 아침을 거르지 않는 것, 규칙적인 수면과 낮에 15분 이내의 짧은 낮잠 자기, 음주와 흡연 및 카페인 섭취의 제한, 정기적인 실내 및 차내 환기, 목.어깨.허리 근육을 위주로 스트레칭과 가벼운

체조하기, 냉.온욕에 의한 음양조절, 오미자차나 인삼차 마시기 등이 도움이 된다.

 

김동일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여성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