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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함께 읽는 성인전] 성녀 즈디슬라바 데 렘베르크 수도회 제3회 회원이면서 평신도로서 모범적인 삶을 산 여성 번역 송영웅 바오로(봉명학원 재단이사)
그녀는 모라비아(Moravia) 지역의 크리자노프(Krizanov)에서 태어났다. 현재 체코 공화국(Czech Republic)의 보헤미아에 위치한 레토메리치(Letomerice)는 8백 년 전 즈디슬라바가 태어난 지역에 해당한다.
즈디슬라바는 귀족 가문 태생으로 불과 일곱 살의 어린 나이에 홀로 숲속으로 들어가 기도를 하고 깊은 묵상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결혼 적령기에 이르자 가족들의 강권으로 자기 집안과 일가친척인 지체 높은 귀족과 결혼하였다. 결혼한 다음 즈디슬라바는 가벨(Gabel)에 있는 큰 성(城)에서 살게 되었는데, 그녀는 자신이 사는 가벨 성을 주변 지역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피난처로 만들었다. 그래서 그 지역 사람들은 큰 고통과 시련이 닥쳐올 때면 그녀가 사는 성으로 피난을 가곤 하였다. 곤경에 빠진 사람들은 즈디슬라바가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고 자신들의 고통을 감싸 안아주리라는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13세기 몽골 제국이 유럽을 침공하자 모라비아 지역은 엄청난 혼란을 겪었고, 수많은 전쟁 난민이 발생하였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가벨 성으로 물밀 듯이 밀려왔다. 즈디슬라바는 자기를 믿고 찾아온 난민들을 모두 따뜻하게 맞아 주었고 정성을 다하여 보살펴 주었다.
즈디슬라바의 남편은 아내의 선량함과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깊은 연민의 정에 감동하여 아내가 도미니코 수도회의 제3회 회원이 되는 것을 허락하였다. 이는 당시 사회에서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로서 아주 명예로운 일이었다. 도미니코 수도회 제3회 회원이 된 즈디슬라바는 제3회 회원으로 지켜야 할 삶의 방식과 규칙 등을 철저히 준수하였다. 이와 같이 수도회의 생활방식을 성실히 따르던 즈디슬라바는 기도에 점점 깊이 몰입하였고, 특별하고 신비한 은총을 많이 받았으며, 불가사의한 경험을 겪기 시작하였다. 즈디슬라바는 작은 규모로 성 라우렌시오 수도원을 세우고 이 수도원이 지역 주민들에게 참된 신앙의 원천이 되게 하였다.
즈디슬라바는 보헤미아의 야블론(Jablone)에서 선종하였다. 1907년 교황 성 비오 10세는 즈디슬라바를 복자로 선포하였다. 그리고 1995년 5월 20-22일까지 3일 동안 체코 공화국과 폴란드를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1일에 체코 올로모츠(Olomouc)에서 즈디슬라바를 성인으로 선포하였다. 교황은 시성식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성녀 즈디슬라바 드 렘베르크는 가정생활과 자선활동에서 위대한 모범을 보인 분으로 성모님께서 13세기 보헤미아 지방에서 사셨다고 가정하였을 때, '과연 어떻게 사셨을까'라는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즈디슬라바의 삶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즈디슬라바는 평생 동안 성모님의 사랑과 부드러운 마음, 이웃에 대한 배려 특히, 병든 사람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정을 자신의 삶 속에서 구현하였습니다."
성녀 즈디슬라바의 축일은 1월 1일이다.
[교회와 역사, 201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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