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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신 앙 관 련

한국가톨릭전례학회 창립 의미·전망

by 파스칼바이런 2010. 12. 29.

한국가톨릭전례학회 창립 의미·전망

 

‘전례 생활화’ 위한 다양한 사업 전개 / 전례용어집 편찬 첫째 과제 / 자료 데이터베이스화 작업 / 다채로운 문화 행사 기획

발행일 : 2010-12-12 [제2725호, 3면]

 

 - ‘에클레시아 오란스(Ecclesia Orans·기도하는 교회)’를 의미하는 전례학회 로고. 성체와 복음

서, 전례서를 상징하는 책이 하느님의 평화 안에 있음을 월계수로 표현하고 있다.

 

한국가톨릭전례학회(회장 정의철 신부?이하 전례학회)는 ‘전례는 교회 생활의 원천이며 교회가 지

향하는 정점’이라는 전례헌장 10항의 정신에 따라 전례에 관한 인식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전례학

문 촉진과 발전’, ‘전례사목 활성화’, ‘전례영성 심화’를 지향 한다.

 

전례학회 정관 제2조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의한 한국 가톨릭 전례의 쇄신과 토착화 연구

및 전례의 생활화를 위한 저술 및 번역, 학술회의 등의 ‘연구활동’을 주 목적으로 둔다. 이를 통하여

사목자들의 ‘전례 사목’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며, 신자들의 ‘전례 생활’을 뒷받침하고 ‘전례 영성을

심화’시키는 여러 활동에 협력하며 지원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앞으로 전례학회 활동의 초점이 ‘

연구활동’과 ‘문화·교육 활동’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례학회 창립은 2010년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위원장 김종수 주교) 동계연수 기간인 지난 2월 19

일, 로마에서 전례학을 전공한 사제들의 모임인 가톨릭 전례학 동우회 활성화 논의 과정에서 비롯

됐다.

 

한국교회 내 전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무엇보다 신자들이 전례의 참 의미와 기쁨을 깨

달아 ‘전례의 생활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학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가톨릭 전례학 동우회는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위원을 중심으로 전례학회 창립 준비위원회를 결성

하고, 전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위원장 이한택 주교(전 의정부교구장)를 고문으로, 한국교회 전례

학 원로 정의철 신부(서울 청담동본당 주임)를 초대회장으로 추대해 6일 가톨릭 전례학 동우회를

전례학회로 승격, 창립했다.

 

전례학회는 특히 학회의 본분인 ‘연구’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신자들로 하여금

전례의 참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전례의 생활화’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이를 위해 전례학회는 전례 관련 연구자와 전문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례 관련 이론 및 예

식 사례 등 전례 관련 전반적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 할 예정이다.

 

또 정기모임 및 세미나 등을 통해 연구 결과를 발표·공유하고, 전례에 관한 서적을 번역하거나 제

작·출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전례 생활화를 위한 전례학교를 개설해 전례 봉사자를 양성하고, 기

도학교를 통해 전례 영성 심화를 꾀할 예정이다.

 

또한 고유 기도서를 연구·제작해 보급하고 문화기행, 성미술·성음악 관련 행사 등 다양한 전례 축

제 및 문화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특히 학회 홈페이지 운영, 스마트폰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전례 트위터·페이스북 개설 등을

통한 온라인 커뮤니티도 활성화해 정보 접근의 용이성을 높일 계획이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전례 관련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뱅크’(전례 샘터)를 운영

할 계획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뱅크’는 전례 관련 자료와 함께 간단한 음료와 성물 판매 등

도 병행할 예정이라 신자들의 새로운 ‘영적 쉼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례학회는 한국교회 내 전례 용어를 명료화·통일화하는 전례학 용어집(전례음악, 전례 건축 등 관

련분야 포함)을 만드는 것을 학술분야 첫 번째 과제로 삼고, 이 용어집이 향후 주교회의 용어위원

회의 심의를 받아 교회 공용어로 사용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전례학회는 전례학 전공자 혹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학술위원과 그 외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회원을 모집 중이다.

 

※문의 031-853-7713, www.liturgia.org 가톨릭전례학회 

임양미 기자 (sophia@catimes.kr)


 

 

[인터뷰] 한국가톨릭전례학회 초대회장 정의철 신부

 

“전례 참 의미 연구·정보 제공에 매진”

발행일 : 2010-12-12 [제2725호, 3면]

 

- 한국가톨릭전례학회 초대회장 정의철 신부가 ‘전례는 교회의 원천’이라며 전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전례는 교회의 가장 중심이 되는 교회의 원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역사가 전례 안에서 그대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례를 ‘형식’이나 ‘예규’로 인식하며 전례에 수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신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톨릭전례학회는 전례의 참 의미에 대해 연구하고, 전례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한국교회 내 전례가 생활화 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 가톨릭전례학회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정의철 신부(서울 청담동본당 주임·가톨릭대 신학대 전례학 교수)는 “전례의 생활화를 통해 기도하는 교회, 아름다운 교회를 만드는 데 전례학회가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신부는 “전례가 익숙하기 때문에 쉽게 느껴지고 전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 느끼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 형식에 대해 아는 것일 뿐 참 의미에 대해선 무지한 경우가 많다”면서 “부족한 전례 관련 서적을 번역하거나 연구 출판해 전례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자들에게는 전례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목자들에겐 정확한 사목 매뉴얼을 제공하기 위해 연구 활동을 이어갈 것입니다. 또한 전례가 신자들의 신앙 안에 ‘생활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교회 내 전례용어를 통일하는 ‘전례용어집’을 만들 계획입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전례 형식이 느슨해지고 있다는 의견에 대하 언급한 정 신부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나친 자율성이나 토착화를 경계해 전례에 관한 본질적 규정을 강화하기도 했다”면서 “보편교회에서 전례의 통일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례는 어떤 굴레나 짐이 아닙니다. 형식이나 예규에 그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전례는 구원의 역사 그 자체이며, 그 안에는 주님이 현존하고 계십니다. 신자들이 전례에 적극적·능동적으로 참여할 때에 그 전례는 살아있는 전례, 살아있는 역사가 됩니다. 한국교회 내 전례에 관한 인식과 이해를 높이고, 기도하는 교회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할 가톨릭전례학회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1981년 사제품을 받은 정의철 신부는 1983년 로마 성 안셀모 대학에서 수학, 1989년 전례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가톨릭대학교 신학대 학장을 역임한 바 있다.

 

임양미 기자 (soph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