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by 파스칼바이런 2011. 8. 12.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르코복음 2,13-17>

 

 

 

“철학자도, 임금도, 한마디로 이 세상에서 바쁘게 돌아다니는 모든 사람도 세리들과 어부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통하여 얼마나 큰일을 할 수 있었는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의 말씀입니다.

보잘것없는 어부들, 사람들에게 멸시받던 세리들. 이들이 예수님께 부름 받아 거대한 교회 역사의 기초가 되었다는 이 놀라운 사실이 우리를 경탄하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인간의 약함과 죄스러운 상처를 통하여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십니다.

 

헨리 나웬 신부님은 그분의 책 『상처 입은 치유자』에서 특별히 “사목자의 상처는 타인의 상처와 고통을 수용하는 환대의 자리이며, 타인을 위한 치유의 원천”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 부름 받은 제자들도 마찬가지로 그들의 비천함과 죄스러운 상처들이 어쩌면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을 환대하고 위로하는 자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교회는 이렇게 초기부터 완전하고 올바른 사람들로 시작된 곳이 아닙니다.

병원으로 환자들이 모여들듯, 비천한 죄인들이 모여 교회가 되었습니다.

교회의 사목자도, 봉사자도, 상처와 죄가 없어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봉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부와 세리처럼 약하고 죄스러운 자리에서 예수님의 능력에 힘입어, 상처 난 사람들을 또한 위로하고 치유하는 것입니다. 외면하고 싶은 우리의 약함과 죄스러움은, 오히려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장소이며, 이웃을 환대하고 용서하는 자리인 것입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