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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by 파스칼바이런 2011. 8. 12.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하느님을 믿어라.

 

<마르코복음 11,11-25>

 

 

“그대가 고통 속에서 하느님에 대해 아무것도 바라볼 수 없다고 생각될 때도, 그대 삶의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때도, 그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좌초될 때도, 예수님께서 수난 중에 견지하신 조건 없는 신뢰를 그대가 지닌다면, 그대의 시선을 현혹하는 산은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 산은 바다에 빠질 것이다.”

 

안셀름 그린 신부님의 『마르코 복음 해설』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산다는 것이 ‘산 넘어 산’이라고 했듯, 늘 우리 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린 신부님은 오늘 복음에서 언급한 ‘믿음’의 의미를 해석하면서, 우리가 하느님께 믿음을 두고 산다면, 우리 앞에 놓인 넘어야 할 산은 마치 하나의 신기루에 불과한 듯 어느새 사라지고 만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등산을 하고 내려와서 올라갔던 산을 되돌아보면, 어떻게 내가 저 산을 넘을 수 있었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산을 오르기 전에는 올라야 할 산을 바라보면 숨이 막히지만, 이 산을 끝까지 오를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힘겹지만 한 발 한 발 오르다 보면, 어느새 목적하였던 등산이 끝나게 됩니다. 내가 올라야 했던 산은 내가 내딛은 발걸음으로 내 인생의 무대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이란 엄청난 그 무엇이 아닙니다.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고 했듯이(루카 17,6 참조),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믿음이면 우리 앞에 놓인 어떤 산도 어느새 우리 인생의 무대 뒤로 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돌아보면 넘어야 했던 높은 산은 사라지고 아련한 기억만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 넘어야 할 산이 가로놓여 있는지요? 그냥 믿음으로 한 발 발걸음을 내딛고 나아가면 됩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