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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사진>/▣ 미 술 작 품

Pieter Claesz - 바로크 시대의 식탁

by 파스칼바이런 2011. 10. 25.

 

Pieter Claesz - 바로크 시대의 식탁

 

 

Still Life, 1637

 

기독교적 사상이 세상을 지배했던 시대에는 신과 뛰어난 영웅을 묘사하는 종교화나 역사화만이 훌륭한 회화로서 인정받았기에 목적과 의뢰가 있어야만 그림을 제작할 수 있던 과거 미술사에서 정물화를 그릴이유는 거의 없었다.  기껏해야 역사적인 사건, 영웅담 등의 일부분이거나 신에게 바치는 공물을 그리기위해서 였을 뿐이었다.

 

 

Still Life with Wine Glass and Silver Bowl

 

16세기 후반 바로크시기로 접어들면서부터 신중심의 세계관에서 인간중심의 세계관으로 점차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고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독립적인 정물화의 개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A still life with an overturned silver tazza

 

이에 따라 일상적인 생활을 표현하는 장르화나 풍경화 그리고 정물화가 점차 독립하고 발전하게 되었는데 당시 네덜란드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시기를 누렸고 예술이 꽃을 피웠던 시기였던 동시에 전쟁으로 인해 정국이 어수선한 시기였다.  부유한 상류층 시민들, 특히 동양과의 해외무역으로 부를 쌓아 올린 이들이라면 누구나 호화로운 정물의 그림을 즐겨 의뢰하였다.

 

 

Still life with great golden goblet

 

정물화에서는 부를 상징하는 사물들이 많이 그려졌고 화려한 은제 식기들 과 귀금속 정물화도 자주 등장하였는데 이러한 풍조는 그 시대의 경제적인 부를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Still Life 1644

 

하지만 네덜란드가 일찌감치 다른 나라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상업이 발달하고 유럽의 최강대국으로서의 부를 축적하게 되었음에도 전쟁으로 말미암은 정신적 피폐함은 삶에 대한 회의와 덧없음에 대한 반성을 하기 시작하게 했고 그러한 태도는 정물화의 상징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모든 것은 한순간이라는 덧없는 현실을 인식시켜주며 인간에게 일침을 가하는 하나의 표어와 같은 역할을 정물화가 담당하게 되었다.  화가들이  정물이 해야 할  몫을 찾아낸 것이다.

 

 

Breakfast with Fish 1653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의 가장 대표적인 화가 피터 클라스(Pieter Claesz ca.1597-1660)은 1597년경 독일 베스트팔렌의 부르크슈타인푸르트에서 태어났다.  1620년 네덜란드 하를럼으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일생 동안 작품 활동을 했다.  이 시기 네덜란드에서는 테이블 위에 차려진 음식을 그린 그림들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러한 정물화들은 '아침식사 그림(onbijtjes)'이라고 알려졌는데, 피터 클라스는 네덜란드 회화의 새로운 양식으로 부상한 '아침식사 그림'을 더욱 발전시켰다.

 

 

Still life with ham, lemon, a roll, a glass of wine, and others on a table

 

누군가 한입 베어 물고 간 빵 , 반쯤 걷혀져 있는 식탁보...

관람자가 식탁 앞에 다가가서 마치 나를 위해 차린 상처럼 느껴지게끔 한 시선과 위치 얼핏보면 아무렇게나 차려진 평범한 아침 식탁의 풍경처럼 보이지만 결코 일상적인 아침식탁을 그린 것이 아니다. 모두가 섬세하게 선택된 소재들이며 각각의 사물에는 상징들이 담겨져 있다.

 

 

Two peaches, a watch, a roemer filled with wine, a salt cellar, books and chestnuts on a draped table

 

작품속에는 침묵이 흐르지만 사물들은 결코 정적으로 놓여 있지 않다.  굴러 떨어질 것 같은 조심스런 유리 등잔은 시간이 흘러 생명을 다한 인간을 상징하며 뚜껑이 열린 작은 시계는 결국 인간에게 시간은 유한하다고  말해주며 화면에 보이는 책들은 지식과 학문을 습득하는 인간의 허영을 말하고 있다. 과일은 일차적으로 생식과 다산, 풍요를 뜻한다.  과일이 태양에 의해 익는 것은 정신적 성장과 깨달음을 상징하며 썩는 성질은 바니타스와 관련된다.  반쯤 채워진 와인은 절제의 미덕을 나타낸다.

 

 

Still Life with Turkey Pie 1627

 

당시의 정물화에 쓰였던 과일등의 상징성은 다음과 같다.  사과는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로서 중요한 모티브이며 인간의 낙원추방을 상징한다.  포도는 다산과 풍요, 그리스도를 의미하며, 가지가 붙어있는 경우에는 결혼의 충실과 관계된다.  포도는 또한 이성간의 관능적인 사랑이 아닌 정신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불멸의 과일인 레몬은 절제의 상징이거나 정화(淨化)의 상징물이기도하다.

 

 

Still Life with Drinking Vessels 1649

 

석류는 꽃과 씨와 과육의 붉은색 때문에 그리스도의 피와 수난을 의미한다.  또한 선택, 소명 받음, 사랑,  끝없는 미덕을 나타낸다.  올리브의 상징은 대부분 올리브 나무와 관련되어 나타나는데, 올리브가지는 평화의 상징으로 신의 평화가 인류에게 임한 것을 나타낸다.

 

 

Still Life, c. 1625

 

다양한 과일과 음식이 가득담긴 모습은 풍요와 아름다움이라는 상징에 더해 사치와 향락으로 인한 부패를 경고한다. 테이블 위의 나이프와 반쯤 먹다 남은 음식은 미처 다 먹지 못한 음식을 통해 은연 중 인생무상을 느끼도록 했다.  이처럼 사실적으로 묘사된 상징성은 당시 칼뱅주의의 높은 도덕심과 윤리의식이 지배한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다.

 

 

Still life with a large roemer, along with some olives

 

클라스의 정물화속의 사물들은 사물 자체로 지시하는 의미 외에도 경험과 지혜의 통찰에 의한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수많은 메시지들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이렇듯 클라스는 신이나 성인, 영웅들이 아닌  우리 가까이 있는 일상의 사소한 정물들을 통해서 인간의  존재의 의미와 인생의 덧없음을 말해주며 우리를 고요한 명상의 세계로 인도 한다.

 

 

Still life with a brazier, a glass of beer and a clay pipe

 

 

Still life

 

 

Still life with a pewter flagon and upturned wineglass, a slice of salmon

 

 

Still life with Fish

 

 

Still life with a pewter jug, a beaker of beer

 

 

Still life with a roemer, a crab, a half-peeled lemon, and a bread roll on pewter plates

 

 

A STILL LIFE  SURROUNDED BY GRAPES AND LEAVES

 

 

Still Life with Two Lemons, a Facon de Venise Glass, Roemer, Knife and Olives on a Table 1629

 

 

Still-life 1630

 

 

Still Life With Wine Goblet And Oysters 1630s

 

 

Still life with a brazier, a wine-glass, a bread roll

 

 

Still Life with Clay Pipes 1636

 

 

Still Life with a Stoneware Jug, Berkemeyer and Smoking Utensils 1640

 

 

Breakfast Still Life With Roemer, Meat Pie, Lemon And Bread  1640

 

 

Still Life With Silver Brandy Bowl, Wine Glass, Herring, And Bread 1642

 

 

Still Life with Roemer and Oysters 1642

 

 

Still Life With Stoneware Jug, Wine Glass, Herring, And Bread 1642

 

 

Still Life with Fish 1647

 

 

Breakfast with Ham 1647

 

 

Still Life with Rummer, 1645 or 1648

 

 

Still Life 1657

 

 

Still life with a burning candle 1627

 

 

Still Life with a Skull and a Writing Quill 1628

 

 

Vanitas 1630

 

 

Vanitas Still Life with the Spinario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