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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사진>/▣ 미 술 작 품

렘브란트의 자화상

by 파스칼바이런 2011. 10. 26.

 

렘브란트의 자화상

인간에 대한 이해와 자기성찰의 기록

 Self Portrait 1628

Oil on panel 22,6 x 18,7 cm

Rijksmuseum, Amsterdam

 

고금을 막론하고 화가들에게 자신의 얼굴만큼 흥미있는 소재도 드물다.

본질적으로 가장 친숙하면서 애착이 가는 대상인 동시에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캔버스 앞에서 포즈를 취해주는 가장 값싸고 편리한 모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Self-portrait ca. 1629

oil on paneel  37,9 x 28,9 cm

 Mauritshuis Royal Picture Gallery, The Hague

 

  이 모델을 가장 집요하게 이용하고 탐구한 대표적인 작가라면 단연

17세기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렘브란트 반 레인를 꼽을 수 있다.

렘브란트는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화상을 그렸다.

현재 램브란트의 그림은 대중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중 가장 사랑받는 작품은 그의 자화상들이다.

 

 Self-Portrait  (also known as the Bust of a laughing young man)  1629

oil on paneel 

Rijksmuseum, Amsterdam

 

 다소 냉소적이면서도 강한 자의식의 소유자였던 그는

인기 있는 초상화가로서의 명성과 부를 누리던 젊은 시절부터

가난과 주변의 몰이해에 시달리던 외로운 노년에 이르기까지 줄곧 자신을 그렸으며,

80여점에 달하는 자화상을 남겼다.

미술사를 통틀어 이처럼 많은 자화상을 남긴 화가는 득히 드물다.

 

 

 

  Self Portrait at the Age of 34 1640

Oil on canvas 102 x 80 cm

 National Gallery, London

 

1640년에 그린 자화상은 성공한 30대 화가의 지위와 야심을 보여준다.

구도에서 라파엘로의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와 티치아노의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영향을 받은 이 작품은

렘브란트가 라파엘로, 티치아노뿐 아니라 그들의 모델과도 경쟁하려 했음을 보여준다.

르네상스 시대의 전형적인 궁중 대신 카스틸리오네와, 같은 시대의 시인인 아리오스토를 참조함으로써

화가는 자신이 초상화를 주문한 저명인사와 사회적 신분이 동일하고,

손의 예술로만 여겨져 왔던 그림이 정신적 예술인 시와 동등하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그가 젊은 시절에 그린 자화상들을 보면

 한가지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

화가가 연극 배우를 능가할 만큼 다양한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자세와 표정, 감정을 연출하면서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자신의 모습을 수십점이나 그렸다.

 

 Self Portait with Helmet 1634

Oil on Wood  80.5 x 66 cm

Staatliche Museen , Berlin

  

 그는 다양한 인물로 변신하려고 작업실에 각종 의상과 소도구를 마련하는 등

사전 준비도 철저히 했다. 외양뿐 아니라 갖가지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쳐보면서 세밀하게 관찰했다.

 

  Self Portrait in Oriental Attire 1631

Oil on Panel 66.5 x 52 cm.

Musee du Petit Palais, Paris

 

 예를 들면 손에 하프를 들고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 술에 취한 모습,

거지와 신사, 경찰, 청소부, 군인으로 변신한 모습, 동방의 군주, 사도 바울,

고대 그리스의 화가 제욱시스로 분장한 모습, 심지어는 여자로 변신한 모습도 그렸다.

 

 

 

 Self-Portrait, c. 1641 

Oil on panel 63.2 x 50.2 cm

Norton Simon Museum, Pasadena

  

주먹코를 부각시키고,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근심에 잠기고,

오만하게 굴고 환멸감을 드러내고 기쁨에 넘치는 표정을 짖는 등, 다양한 표정과

감정을 자화상에 표현했다. 화가가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이토록 예리하게 포착하고

연구하고 분석할수 있었는지 거의 경이로울 정도이다.

 

  Self-portrait wearing a Hat and two Chains ca. 1642-1643

Oil on panel 72 x 54.8 cm 

Museo Thyssen Bornemisza, Madrid

 

  렘브란트가 숱하게 변신을 시도한 의도는 무엇일까?

자신이, 아니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를 성찰하기 위해서이다.

아울러 시대적인 분위기도 렘브란트가 자신을 성찰하는 도구로 자화상을 그릴수 있도록 영향을 끼쳤다.

   

 Self Portrait  in military costume 1650

oil on panel 128 cm x  103.8 cm

Fitzwilliam Museum at the University of Cambridge

 

렘브란트가 살던 시절 유럽의 지식인들은 삶의 여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했다

일기, 회고록과 같은 개인적인 기록물들이 봇물처럼 쏟아져나왔다.

지식인들은 자전적인 산물들이 철학적 성찰과 자기 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믿었다.

렘브란트도 이런 시대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다.

 

 

 

 Self-Portrait, 1659 

oil on canvas  84.5 x 66 cm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다양한 유형의 인물로 분장한 자화상을 그리면서, 자신이 누구인가를 탐색했다.

그러나 램브란트가 말년에 그린 자화상은 젊은 시절의 자화상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젊은 시절의 호승심과 격렬한 정서가 연륜에 의해 걸러져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성찰이 배어나온다.

내면의 성찰보다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담고 있다.

 

 

 

  Self Portrait as the Apostle St Paul  1661

Oil on canvas 91 x 77 cm

Rijksmuseum, Amsterdam

 

 위 그림은 렘브란트가 세상을 떠나기 9년전에 그린 자화상이다.

화가는 비록 자신을 바오로성인으로 연출했지만, 더이상 관람객의 눈길을 의식하지 않는다..

주름이 깊게 패인 이마,. 단호하게 다문 입술, 깊고 그윽한 눈빛은 오직

자신의 내면만을 응시한다.. 젊은 시절의 자화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달관이나, 체념, 고독의 분위기도 풍겨나온다. 그토록 자신 만만하던 렘브란트가

생의 끝자락에 이르러서는 왜 이토록 쓸쓸한 표정을 짓는 것일까?

바로 그가 아끼는 모든것을 잃었기 때문이다.

 

 Self Portrait  c.1659

oil on canvas 68 x 56.5 cm

 Staatsgalerie, Stuttgart

 

 스타화가로 명성을 떨치던 렘브란트는 이 자화상을 그릴 무렵에는

생애 최악의 순간을 맞고 있었다. 화가로서의 경력이 쌓이면서

렘브란트는 고객의 취향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그림을 의뢰하는 주문자의 요구사항은 뒷전이고 예술성을 강조했다.

 

 Self-Portrait 1660

Oil on canvas 67.5 x 80.5 cm

Metropolitan Museum of Art ,Manhattan

 

 

1679년 독일 출신의 화가 마티아스 샤이츠는 렘브란트가 처한 상황을 이렇게 증언했다

' 렘브란트는 뛰어난 예술성으로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생의 마지막 시기에는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점차 사라졌다 "

 

 결국 그의 개성적인 화풍을 고객들이 외면하는 바람에 그림의 주문이 끊기면서

 화가는 파산했다. 빚더미에 앉게 된 렘브란트는 냉엄한 현실과 예술적 이상사이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렘브란트의 빛나는 명성도 사라졌다.

 

 

 

   Self-Portrait, 1658

oil on canvas 133.67 cm x 103.82 cm 

The Frick Collection , New York

 

집과 작품, 수집품들을 처분해야 했고, 자기 그림을 맘대로 팔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던 말년의 십여 년 동안

렘브란트는 정면을 향하고 있는 자화상을 집중적으로 그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려진 작품 중의 하나인 1658년의 자화상에서는 아무런 가장 없이,

얼굴과 눈빛만으로 위엄을 전달하는 화가의 모습이 화면 밖으로 살아 나올 듯 생생하다.

 

  Self Portrait with Two Circlec. 1665-1669

Oil on Panel  114.3 x 94 cm.

English Heritage, Kenwood House The Iveagh Bequest, London

 

 1642년에 죽은 아내 사스키아 대신 아들 티투스를 키워주고

딸 코르넬리아를 낳았던 헨드리케도 1663년에 죽었고,

1668년에는 티투스도 세상을 떠났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갈수록 심해져 1662년에는 사스키아의 묘지터까지 팔아야 했다.

화가는 가족과 재산과 명예를 잃었지만 그림을 멈추지는 않았다.

 

 Self Portrait as Zeuxis  c. 1668,

Oil on canvas, 82.5 x 65 cm

Wallraf-Richartz-Museum, Cologne

 

 위 작품은 그의 나이 예순, 죽기 4년 전에 제작된  자화상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못생긴 노파를 그리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숨이 막혀 죽었다는 화가 제욱시스(Zeuxis)와 자신을 동일시했다.

 

 빚더미와 가난과 고독에 시달리던 처절한 시기에

문득 거울 앞에 선 노화가의 자조어린 심정이 충격적일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명성을 떨치던 그의 젊은 시절에 자신감의 상징으로 등장하던 금빛 휘장과 터번이

이제 왜소하고 희극적인 늙은이의 모습과 대조되어 헛된 추억만을 상기시킨다.

화가는 웃음만 남긴 채, 어둠 속으로 휘발되어 사라져 버릴 듯한 모습이다.

 

 

 

  Self Portrait at the Age of 63 1669

Oil on canvas 86 x 70.5 cm

 National Gallery, London

 

 렘브라튼의 전기를 쓴 에밀 미셀은 그의 자화상은 내면의 일기라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끊임없이 창작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던 사람,

자신에게 닥친 가혹한 시련도 당연한 업보라는 듯 좌절하지 않고 이겨낸 사람....


오직 예술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죽는 순간 까지 지켜낸 사람,

이런 진실된 성품과 천재성은 필연적으로 시대와 불화를 빚을 수밖에 없었고

그런 갈등을 그림에 솔직하게 표현한 화가는 오직 렘브란트 뿐이다.."

 

 

 

  Self-portrait 1669

oil on doek 65.4 x 60.2 cm

Mauritshuis Royal Picture Gallery, The Hague

 

 렘브란트는 예리한 관찰력으로 자신의 영혼을 해부하고 분석한 결과물을 자화상에 표현했다.

화가의 눈빛은 관람객에게 무언의 언어를 전달한다.

그는 인간이란 자기 성찰을 하면서 삶을 완성하는 존재라고 말하는것인지도 모른다.

 

글 :  Encyclopedia & 웹 등 참조  

 

 Self-Portrait in a Cap, Open Mouthed, 1630

Etching; only state 5.1 x 4.4 cm

 Norton Simon Museum, Pasadena

 

 Self-Portrait 1629

Oil on Oak, 15,6 x 12,7 cm

Alte Pinakothek, Munich

  

 Self-portrait ca. 1629

oil on wood 17 x 13 inch

Indianapolis Museum of Art, Indiana

  

 Self Portrait with Plumed Beret 1629

Oil on Canvas 89.5 x 73.5 cm

 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 Boston

  

 Self Portrait with Beret and Gold Chainc. 1630-1631

69.7 x 57 cm. oil on wood

Walker Art Gallery, Liverpool

 

 

 Self Portrait with a Wide-Brimmed Hat 1632

Oil on Wood 64.4 x 47.6 cm.

Glasgow Museums, The Burrell Collection, Glasgow

 

  Self-Portrait Wearing a Toque and a Gold Chain 1633

Oil on wood, 70 x 53 cm

Musee du Louvre, Paris

  

 Self Portrait c.1633

oil on wood 56 x 47 cm

Staatliche Museen , Berlin

 

  Self Portrait 1634 

Oil on Canvas 58.3 x 47.4 cm

Staatliche Museen, Berlin

 

 

 Self Portraitc. 1639

oil on wood 80.5 x 62.8 cm

 

 

Self Portrait  c.1645

Oil on Wood  68.5 x,56.5 cm

 Staatliche Kusthalle, Karlstruhe

 

 Autoportret  1652

Public Collection

 

  

 Little Self-Portrait 1656-58

Oil on wood, 48,5 x 40,5 cm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Self Portrait with Beret and Turned-up Collar  c. 1657 

Oil on canvas  52.7 x 42.7 cm

National Gallery of Scotland, Edinburgh

 

 Self Portrait 1669

Oil on panel 63.5 x 57.8 cm.

 Mauritshuis, The Hague

 

 Self Portrait at an Easel 1669

110.0 x 90.6 cm

Musée du Louvre, Paris

 

 The Artist’s Mother c.1629

Oil on panel 61.3 x 47.3 cm 

The Royal Collection, London

 

 'Rembrandts moeder' 1630-1635 

oil on paneel  18,2 x 14 cm

 Mauritshuis Royal Picture Gallery, The Hague

 

 Portrait of Saskia van Uylenburgh  1633

Oil on panel 65 x 48 cm

Rijksmuseum, Amsterdam

 

 Portrait of Hendrickje Stoffels 1654-56

Oil on canvas 101.9 x 83.7 cm

 National Gallery, London

 

 Titus van Rijn in a Monk's Habit  1660

 Oil on canvas 79,5 x 67,5 cm

Rijksmuseum, Amsterdam

 

 Vivaldi /  For cello, strings & continuo in A minor RV 419  2. Anda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