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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신 앙 관 련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by 파스칼바이런 2011. 11.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어떤 신부님께서 교도소 수감자들과 함께 미사를 하셨답니다.

그리고 미사 중 강론 시간에 이러한 말씀을 하셨다고 하네요.

“여러분! 저도 별 볼 일 없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들킨 죄인이고, 저는 안 들킨 죄인입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깊은 공감을 하게 됩니다.

저 역시 안 들킨 죄인으로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니까요.

그런데도 우리들은 단순히 들키지 않은 것을 가지고 죄가 없는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남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았던 지요.

 

예전에 여성을 공에 비유하는 유머를 본 적이 있습니다.

10대에는 축구공처럼 많은 남자들이 따라다닌다고 합니다.

20대에는 농구공처럼 따라다니는 남자가 축구공에 비해 조금 줄어든다고 합니다.

30~40대에는 골프공처럼 이제 따라 다니는 남자가 한 명 정도 있으면 다행입니다.

그리고 50대에는 피구공 처럼 서로 피하려 하며, 60대 이상은 탁구공처럼 서로 남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유머였지요.

 

어쩌면 우리 인간의 삶이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축구공, 농구공이 될 수 없지요. 나이가 들면서 내 몸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많아져도 그 가치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닌 남을 위한 삶, 판단하고 단죄하기 보다는 이해하고 사랑하는 삶을 간직할 때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가치는 과연 어떨까요?

혹시 세속적인 기준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나이와 몸의 가치만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 나는 아닐까요?

아니면 주님의 계명인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 인해 높은 가치 평가를 받는 나인가요?

 

예수님께는 많은 반대자가 있었습니다.

당시 종교 지도자들인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있었으며, 또한 오늘 복음에서 보이듯이 헤로데를 비롯한 헤로데 당원들도 예수님의 반대자였습니다.

당시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제거함으로 인해 자신들의 가치가 더욱 더 높아질 것이라는 착각 속에도 머물렀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는 어떤가요? 예수님을 반대함으로 인해 그들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반대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과 반대의 모습으로 살아서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모습은 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깎아 버리는 어리석은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스스로 죄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간직하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나의 가치는 주님을 통해서만 평가될 수 있습니다.

 

인간을 사랑할 것, 초라하고 불쌍한 인간도 사랑할 것, 그리고 그들을 심판하지 말 것.(생텍쥐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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