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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및 지식>/◈ 건 강 관 련

중년기 건강관리

by 파스칼바이런 2011. 11. 17.
중년기 건강관리 *

중년기 건강관리

 

 

 중년기 이후에 우리의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질환은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및 암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급성 심근경색증(heart attack),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질환이 사망의 가장 높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심혈관계질환 및 암에 의한 사망이 사망의 가장 높은 원인이 되고 있고, 서로 수위를 다투고 있다.

 

 미국에서는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에 의한 사망이 뇌졸중(stroke)에 의한 사망보다 높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뇌졸중에 의한 사망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에 의한 사망보다 높으리라고 추정된다.

지난 20-30년 동안에 식이 및 생활양식의 서구화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보는 질병양상이 급속도로 서구에서 보는 양상과 비슷해져 가고 있다.

암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 등이 많았으나, 점차 이 들 암에 의한 사망률이 감소하고, 서구에서 보는 폐암, 대장암, 유암 등의 빈도가 우리나라에서 증가하고 있다.  중년기 이후에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심혈관질환 및 암에 대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심혈관계질환 및 암도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생한다. 이미 오래 전에 하와이 및 샌프란시스코에 이주한 일본인과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인과 사이에 혈중 지질치와 관상동맥질환 발생의 빈도를 조사한 Nihonsan 연구에 의하면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인 보다 하와이 거주 일본인에서, 또 하와이 거주 일본인에 비해 샌프란시스코에 거주 일본인에서 혈중 지질 수치도 높고, 관상동맥질환 발생빈도도 의미있게 높았다.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이 왜 발생하는가에 대해서는 소상히 잘 알려져 있다.

 

4대 위험요인(major risk factors)이 알려졌으며, (1)흡연 (2)고지혈증 (3)고혈압 (4)당뇨가 해당된다. 이들 4가지가 질병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대등하다고 할 정도로 모두가 중요하다.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하는 환자들은 대부분이 이들 위험요인들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위험요인들을 지니고 있으며, 이들 위험요인들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서 병이 발생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위험요인들을 복수로 가지고 있으면 병이 발생할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예로 혈압이 높은 사람이 흡연을 하면 병 발생위험 이 두 가지 위험요인들이 없는 사람에 비해 두 배가 되는 것이 아니고 5배 이상 증가한다.

이 사람이 혈중 콜레스테롤도 높다면 질병 발생위험은 약 10배 이상 증가 한다.

이 사람이 당뇨마저 가지고 있다면, 이 사람에서 병이 발생하는 것은 시간폭탄을 지니고 다니는 것에 비교할 수 있을 만큼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들 4대 위험요인들 이외에도, 이보다는 덜 중요하나 위험으로 작용하는 위험요인들(minor risk factors)이 있다.

즉 비만, 운동부족, 관상동맥질환 또는 뇌졸중의 가족력, 여성의 폐경기 이후 등이 있다.

특히 비만은 미국에서 과거에 비해 국민의 비만인구가 현저히 늘고 있어, 큰 보건 이슈가 되고 있다. 현재 비만인구가 성인 인구의 약 30%를 넘고 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 질환의 원인이 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여성에서 폐경기 이후에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이 현저히 늘어 난다 여성의 폐경기 전에는 관상동맥질환이 남성에 비해 약 1/3정의 빈도를 보인다.

실제로 50세 전에 급성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으로 내원하는 환자의 95% 이상이 남성이다. 그러나 폐경기 이후에는 여성에서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빈도가 현저히 늘기 시작하여 65세 전후에는 남녀 차이가 거의 없어진다.

 

이는 여성홀몬이 심혈관계에 보호효과가 있다고 믿어진다.

성인질환은 생활습관과 관련된 부분이 많고, 일본 및 최근 우리나라 내과학회에서도 성인질환을 생활습관 질환으로 규정하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반가운 소식은 이들 위험요인들이 대부분 교정 가능한 것이다.

생활습관을 개선하여야 하며, 이것만으로 안될 때는 또한 좋은 약제들이 많이 있다.

 

뇌졸중의 가장 위험한 요인은 고혈압이며, 고혈압을 잘 조절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 또는 근치가 가능하다.

증상이 느껴지기 전에 정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과거에 흔하던 위암, 자궁경구암, 간암 이외에도 최근에 서구화와 함께 늘고 있는 폐암, 유암, 대장암 등에 관한 검진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인의 성인 흡연율은 현재 25%정도이며, 캘리포니아, 유타, 보스턴 지역은 거의 20% 미만이다. 2010년까지는 전 지역을 10%대로 끌어내리기 위하여 노력 중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에서는 현재 성인남성의 50-60%가 흡연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흡연율을 25%정도로만 끌어내릴 수 있다면,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빈도를 현재의 약 반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 의학이 많이 발전하였지만 병이 일단 걸리면 치료가 쉽지 않다.

하지만 병이 왜 발생하는 지는 잘 알려져 있으며, 예방은 어렵지 않다. 건강할 때 정기적으로 건강을 체크(check)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박정의 /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