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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김대건 사제

세계의 성 김대건 성당과 동상들 - 성 김대건 순교자 축일 특집

by 파스칼바이런 2011. 12. 21.
세계의 성 김대건 성당과 동상들 - 성 김대건 순교자 축일 특집

세계의 성 김대건 성당과 동상들 - 성 김대건 순교자 축일 특집

 

 

<사진설명>

김대건 성인을 주보성인으로 모신 파푸아뉴기니 왈리움성당(사진 왼쪽). 중국 마카오 카모에스 공원의 성김대건 동상.

 

 

이름만으로도 해외선교에 "굿"

 

‘최초의 한국인 신부’‘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제3세계, 오지에도 김대건 성당·동상 ‘우뚝’

한국교회 신자들의 정신 열정 드러내 보여

 

 

‘글로벌(Global)’이 대세다.

 

수많은 기업체의 CI에는 ‘글로벌’이 필수단어가 됐으며 사장의 새해 혹은 송년인사에도, 신입사원의 포부에도 ‘글로벌’은 빠지지 않는다.

 

가톨릭은 존재 자체에 ‘보편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굳이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지만 한국 가톨릭교회 안에 글로벌적인 성인이 있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7월 5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이다.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져버린 김대건 성인(1821~1846), 최초의 한국인 신부요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로 불리는 김대건 성인을 세계 속에서 만나보자.

 

미주지역 한인본당들을 보면 김대건 성인을 주보성인으로 하거나 이름을 붙인 본당들이 대부분이다. 괌, 뉴저지, 디트로이트, 워싱턴, 미네소타 등 미국 전역에 걸쳐 김대건 성인의 이름이 퍼져있다. 캐나다 또한 마찬가지다. 밴쿠버, 런던, 토론토 등 많은 본당들이 ‘성 김대건 성당’이다.

 

하지만 주목할 것은 이같이 각 교구나 수도회별로 교포들을 사목하는 교포, 이주사목 한인본당들을 제외하고도 해외 선교를 목적으로 지어진 ‘성 김대건 성당들’이 있다는 것이다.

 

우선 81년 한국외방선교회가 파푸아뉴기니에 선교 사제를 처음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지어진 마당교구 왈리움성당이다.

 

선교회의 조직적인 후원이 미미했던 당시로서는 외방선교회 선교사제가 직접 한국에서 후원해줄 신자들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외방선교회 후원회가 조직돼 많은 신자들이 세계로 사랑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다음은 방글라데시 디나스푸르 교구의 성 김대건 성당이다. 이 성당은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에서 성금을 모아 방글라데시에 기부한 것을 바탕으로 지어졌다.

 

인도 국경에 위치한 이 성당은 생활이 어려운 원주민들과 소수부족의 공동체 등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이끄는 미션센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대건 성인을 본받은 신앙생활과 미사봉헌 등도 모두 이곳을 통해 이루어진다. 입구에는 김대건 성인의 모자이크 성화도 걸려있다.

 

공사가 진행중인 방글라데시 마이맨싱 교구의 성 김대건 성당 또한 한국 신자들의 성금이 모여 만들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아직 성당이 한 채도 설립되지 않은 마이맨싱 지역에 성당이 있었으면 하는 염원을 담아 마이맨싱 교구장이 직접 계획서를 작성해 도움을 청한 곳이다.

 

이밖에도 김대건 신부와의 인연으로 지어진 마카오 카모에스 공원의 김대건 성인 동상, 인근 안토니오 성당에 홍콩의 한 한인 신자가 봉헌한 목상, 이탈리아 한국 순교성인 광장의 김대건 성인상 등이 있다. 바야흐로 김대건 성인으로 통하는 나눔의 교회라 할만하다.

 

작은 나라 한국, 그 안에 교회성인 ‘김대건’의 이름이 ‘세계 선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하느님을 ‘임자’로 표현했던 김대건 신부. 인류를 대가족으로 표현했듯 하느님을 대가족의 가장인 임자로 여긴 그의 신심. 따라서 ‘아버지는 존경과 위엄의 대상일 뿐 아니라 복종과 사랑의 대상이었고 사람으로서 이러한 임자를 잊고 몰라본다면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가 없는 쓸모없는 인간’이라 하였던 그의 정신은 세계인과 공유되며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국교회의 존재의 키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자라는 ‘사람의 키’와 같지 않다. 교회와 신자들의 노력은 물론 김대건 성인과 자랑스러운 순교자들과 함께 커가고 있는 것이다.

 

방글라데시 교황대사 장인남 대주교는 “김대건 성인의 이름을 딴 성당들이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에 대한 한국인들의 존경심을 세계로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했다.

 

한국 성직자들의 든든한 수호자인 김대건 성인. 재미있는 것은 김대건 성인은 선종한 후에도 자신의 이름으로 세계 선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톨릭신문, 2007년 7월 8일, 오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