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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성 김대건 사제

오셔서 김대건 성인 자취 느껴보세요!

by 파스칼바이런 2011. 12. 21.
필리핀 롤롬보이 홍보대사 자처하는 윤태일씨

필리핀 롤롬보이 홍보대사 자처하는 윤태일씨

 

오셔서 김대건 성인 자취 느껴보세요!

 

 

▲ 필리핀 롤롬보이 성지 모습.

  

"많은 신자들이 관광이나 사업차 필리핀을 다녀가지만 김대건 성인의 자취가 있는 롤롬보이를 찾는 신자들은 거의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필리핀 산호세델몬트 시 한국사무소장 윤태일(보니파시오, 55)씨가 롤롬보이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선 이유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 케손시티에서 30km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 롤롬보이는 한국교회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제 김대건 성인과 최양업 신부가 마카오 유학 시절인 1839년에 민란을 피해 6개월 정도 머물며 공부했던 곳.

 

롤롬보이에는 1986년 오기선 신부 등이 김대건 성인 동상을 세운 데 이어 2002년부터 성안드레아 수녀회 수녀들이 파견돼 성지 관리 등을 맡고 있다.

 

성당을 비롯해 30명 정도 숙식하며 피정도 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춘 롤롬보이 성지는 그러나 순례객이 거의 없어 잊혀지다시피했다고 윤 소장은 말했다.

 

사업상 10여년 전부터 필리핀을 왕래하다 2년 전 산호세델몬트 시 한국사무소장을 맡은 윤씨는 시 인근에 있는 롤롬보이가 김대건 신부 자취가 있는 한국성지라는 사실을 자신도 뒤늦게서야 알았다고 한다.

 

윤 소장은 산호세델몬트 시장과 함께 롤롬보이를 방문, 성지를 관리하는 수녀들을 만나고 김대건 성인이 고국의 부모형제들을 생각할 때마다 찾아와 생각에 잠기곤 했다는 망고나무도 보면서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롤롬보이를 한국과 필리핀 두 나라 교회 교류 증진의 발판이라고 한다면 지나칠까요? 우리는 롤롬보이를 통해 필리핀 교회에 김대건 성인과 최양업 신부님의 위대한 행적을 현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필리핀 신자들은 한국교회의 첫 사제들을 도왔다는 자부심도 갖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윤 소장은 또 한국 신자들이 롤롬보이를 순례하고 나아가 500년 가까운 가톨릭교회 역사의 숨결이 배 있는 필리핀 교회 유산들을 둘러본다면 신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호세델몬트 시와 롤롬보이 등이 속해 있는 불라칸 주만 하더라도 1572년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수사들이 처음으로 미사를 드린 메이토성지를 비롯해 가톨릭 문화 유산들이 곳곳에 있다. 또 산호세델몬트 시에는 루르드성지로 착각할 정도로 똑같은 모양의 성모 동굴도 조성돼 있다.

 

윤 소장은 사업상 또는 관광으로 필리핀을 찾는 신자들은 꼭 롤롬보이를 방문해 김대건 성인의 발자취를 되새겨볼 것을 권고했다. 또 롤롬보이 수녀원과 산호세델몬트 시 관광국이 협조해 의미있게 성지순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산호세델몬트 시 한국사무소에 미리 연락하면 순례 투어 프로그램 및 피정 등 필요한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평화신문, 2010년 3월 21일,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