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스코 성인 유해 한국 순례 성인 영성 가까이서 만날 특별한 기회
“영적으로나 현실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성인(聖人)들께 도움을 청하십시오. 그분들은 항상 우리를 도와주실 준비가 돼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아버지이자 스승, 돈보스코(성 요한 보스코) 성인의 유해가 오는 11월 한국에 온다.
특히, 이번 성인 유해 순례는 신자들이 성인의 유해에 찾아가는 일반적인 순례와 달리, 성인의 유해가 신자들을 직접 찾아온다는 점에서 더 많은 이들이 성인의 영성을 더욱 가까이서 만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에서는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회 관구관에 이어 광주 신안동 수도원, 살레시오 중고등학교(광주 일곡동 수도원),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광주 관구관,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 수녀회 관구관, 서울 구로3동성당, 서울 대림동 수도원 등에서 성인의 유해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이번 순례를 통해 성인의 유해를 찾아 기도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대사 특전이 주어진다. 전대사를 받기 위해선 고해성사에 이어 돈보스코 성인의 유해 앞에서 봉헌되는 미사에 참례해 영성체 하고, 교황의 지향(2010년 11월 교황의 기도지향)과 함께 주님의 기도, 사도신경, 돈보스코 성인과 함께 드리는 기도를 바치면 된다.
아울러 살레시오회는 성인의 유해가 순례를 하는 동안 돈보스코 성인의 생애와 영성을 되돌아보는 기념특강을 실시한다. 특강은 11월 1~16일 국내 각 순례지에서 매일 다른 주제로 진행된다. 특강기간 중에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11월 4일)와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11월 8일), 서울대교구 서서울 지역 교구장 대리 조규만 주교(11월 14일) 주례로 미사도 봉헌된다.
국내 성인 유해 순례를 담당한 양승국 신부(살레시오회)는 “요즘 우리 가정에서 자녀 교육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유해 순례가 그분께 도움을 간구하고, 그분의 영성 안에서 청소년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유해 순례에 앞서서는 살레시오회 제9대 총장 파스칼 차베스(Pascual Chavez) 신부가 방한할 예정이다. 10월 14일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파스칼 신부는 광주 살레시오 중고등학교와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회 관구관 등에서 각각 ‘살레시오 가족 영성의 날’을 참관,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한국 순례 돈 보스코 유해 환송예식에서 다짐 "우리 모두 젊은이들의 친구가 되자"...22번째 순례국 태국으로 떠나
"이제까지 저를 사랑해주셨던 것처럼 살레시안으로서 회헌을 잘 지키며 서로 사랑하며 살아주십시오. 하늘나라에서 여러분 모두를 기다리겠습니다."
유언 낭독이 이어지고 17일간에 걸친 한국 순례를 마친 성 요한 보스코(1815~1888)의 유해는 17일 22번째 순례국인 태국으로 떠났다.
이날 서울 대림동 살레시오수도원에서 거행된 환송예식을 끝으로 성인 유해의 한국 순례가 마무리되자 한국 살레시오 가족은 나라 꽃 무궁화를 봉헌하며 기쁨과 아쉬움 속에서 성인 유해를 떠나보냈다.
환송예식에서 고 이태석 신부가 2008년 살레시오회 수도자와 신학생들 20여 명을 모아 결성한 존스밴드는 김선오(살레시오회 전국 성소담당) 신부 지휘로 '주 찬미하라(Laudate dominum)'와 '성인들의 행진(Saints go marching in)', '여왕이시며(Salve Regina)' 등을 연주하고 돈 보스코 유해 순례의 기쁨과 감사함을 전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장 남상헌 신부는 이날 성인 유해 한국 순례를 기념해 제작한 돈 보스코 성인 동상을 남ㆍ녀수도회 14개 공동체에 전달했다.
1954년 이 땅에 살레시오회가 파견된 후 처음 한국을 찾은 성인 유해 순례는 돈 보스코의 마음과 삶의 결정체인 '예방교육'을 모두에게 일깨우고, 젊은이들이 드나들 '하늘나라의 문'이 되기를 원하고 젊은이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돈 보스코처럼 살아가겠다는 약속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청소년들의 아버지요, 스승이요, 벗'으로 이 땅에 온 돈 보스코 성인 유해는 살레시오회와 살레시오수녀회, 예수의 까리따스수녀회 국내 8개 공동체를 순회하며 모두의 가슴에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다시 불러 일으켰고,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서울ㆍ광주 지역 각 수도 공동체별로 이뤄진 돈 보스코 유해 참배엔 3만 40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서울 신길동 관구관(3000명)을 시작으로 광주 신안동ㆍ일곡동수도원(6500여 명), 살레시오여자중ㆍ고(2000여 명), 광주 예수의까리따스수녀회 관구관(2000여 명), 서울 살레시오수녀회 관구관(2500여 명) 서울 구로3동성당(1만 명), 서울 대림동 수도원(3000여 명) 등에 몰렸다. 고해성사를 받으려는 신자들이 몰려 수사신부 10여 명이 성사를 베풀어야 할 정도였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고해성사를 받고 냉담을 푸는 일도 숱했다.
또한 서울 신길동 관구관에서 염수정(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 광주 일곡동수도원에서 김희중(광주대교구장) 대주교, 서울 구로3동성당에서 조규만(서울대교구 서서울지역 교구장 대리) 주교 주례로 미사가 봉헌되고, 돈 보스코의 생애와 영성, 위대한 교육자 돈 보스코, 돈 보스코와 신자들의 도움이신 마리아, 돈 보스코의 예방교육 영성, 활동하는 관상가 돈 보스코 등을 주제로 그 뜻을 되새겼다.
일시 귀국했다가 유해를 참배한 교황청립 아욱실리움대학 교수 장향주(아우실리아, 살레시오수녀회) 수녀는 "성인께서 이 땅을 찾아주셔서 감개무량하다"며 "성인께서는 한국을 떠나지만 항상 우리와 함께해 주실 것을 믿으며, 유해를 참배한 우리 모두는 젊은이들의 친구가 되고 돈 보스코의 협력자가 될 것이다"고 다짐했다.
환송예식에 함께한 전혜숙(58, 서울 송파동본당)씨도 "가난한 청소년을 위해 펼치신 돈 보스코 성인의 많은 활동을 듣고 감명을 받았다"며 "성인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본받아 열심히 봉사에 참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남 신부는 환송예식 강론에서 "돈 보스코 성인이 우리 곁에 오셔서 젊은이들이 우리의 현재이고 미래이며 모든 것이라는 영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셨다"면서 "성인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과 영성을 기억하며 우리도 젊은이들을 위해 우리의 삶 속에서 매순간 실천하고 노력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동아시아 - 오세아니아 관구군 순례는 한국을 시작으로 △ 태국(18일~12월 4일) △ 필리핀(12월 5~2011년 1월 15일) △ 베트남(1월 16일~2월 1일) △ 일본(2월2~18일) △ 동티모르(2월19일~3월 7일) △ 오스트레일리아(3월 8일~24일) △ 중국 홍콩ㆍ마카오(3월 25일~4월 10일) △ 미얀마(4월11~30일) 등 모두 9개국에서 이뤄진다. [평화신문, 2010년 11월 28일, 오세택 기자, 이서연 기자]
돈보스코 성인 유해, 17일 국내 순례 일정 마치고 태국으로 큰 사랑 마음에 새겨 기억할게요
성인 탄생 200주년 앞두고 살레시오회가 마련한 순례
‘나는 여러분을 이 땅에 남겨 두고 떠나지만 그건 잠시뿐입니다.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로 어느 날 영원한 행복의 나라에서 모두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돈보스코의 유언서 중)
이 땅을 찾았던 돈보스코 성인 유해가 17일 국내 순례 일정을 마치고 다음 순례지인 태국으로 떠났다.
이번 성인 유해 순례는 살레시오회가 2015년 수도회 창립자 돈보스코 성인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마련했다. 1~17일, 총 17일간의 한국 순례 일정을 마치고 살레시오회 대림동 수도원에서 열린 유해 환송 예식에는 수도회 소속 신부, 수사를 비롯한 살레시오 공동체 식구들과 순례객 등 약 300여 명이 참례해 성인 유해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예식에서는 제1독서로 돈보스코 성인의 유서를 낭독하며 평생토록 청소년만을 생각한 성인의 영성을 되새기는 시간이 마련됐다.
또 한국 살레시오 가족들과 청소년들을 축복하고 보호해주는 성인의 사랑을 기억하며 한국의 국화인 무궁화 봉헌도 이어졌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장 남상헌 신부는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돈보스코 성인께 드리는 감사와 약속,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며 “이번에 이 땅에 오시어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을 위해 일생을 바친 성인의 영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일깨워주고, 살레시안들로 하여금 다시 마음을 모으게 해주심에 감사드리며 하늘에서 기다리겠다는 성인의 유언을 따라 우리도 하늘나라에 가서 성인을 꼭 만나겠다고 약속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살레시오회 신월동 수도원장 겸 나눔의 집 원장 김해영 신부는 “이번 성인 유해 순례 동안 우리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성인께선 우리 안에 계속 살아계실 것”이라며 “성인의 사랑이 청소년, 부모, 교육자 등 모든 이들에게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순례객 장경은(세실리아)씨도 “이번 순례를 통해 성인께서 베푸신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 절실히 깨달았다”며 “성인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활기가 한국교회 안에 퍼져나가 우리 청소년들에게 머물러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성인 유해 순례는 신자들이 성인의 유해를 찾아가는 일반적인 순례와 달리, 성인의 유해가 신자들을 직접 찾아온다는 점에서 더 많은 이들이 성인의 영성을 더욱 가까이서 만나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전국에서 4만여 명이 성인의 유해를 찾아 기도하는 등 성인의 영성을 닮아가려는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번 성인 유해 순례를 담당했던 살레시오회 양승국 신부는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많은 분들이 성인을 만나고 성인의 은총을 받았다”며 “이번 성인 유해 순례는 순례객들에게 신앙 생활의 변화와 형제애적 일치를 얻게 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가톨릭신문, 2010년 11월 28일, 이우현 기자]
|
'<가톨릭 관련> > ◆ 신 앙 관 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 (0) | 2012.03.04 |
---|---|
[영성의 향기] 수도회 창설자를 찾아서 - 천주의 성 요한 (0) | 2012.03.04 |
칠극(七克)과 함께하는 사순 (0) | 2012.02.27 |
좌절을 극복한 마르코 (0) | 2012.02.25 |
칠십인역 (七十人驛) (0) | 2012.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