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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신 앙 관 련

교회의 수호자 성 요셉

by 파스칼바이런 2012. 3. 5.

 

 

교회의 수호자 성 요셉

 

 

요셉 성인은 성모 마리아의 남편이며 예수의 양부이다.

성서(마태 1-2; 루가 1-2)에 따르면, 요셉은 다윗 왕가의 후손이다.

그의 가문은 유다 베들레헴에서 갈릴래아 나자렛으로 이사하였으며, 여기서 그는 목수일을 하였고 의인으로 존경받았다.

약혼자 마리아가 임신하자 파혼하려던 요셉은 성령에 의한 잉태라는 천사의 말을 듣고 그를 아내로 맞아들인다.

그는 마리아와 함께 아기 예수께 조배하러 온 동방박사의 방문을 받았고, 헤로데의 영아 학살을 피하고자 가족을 이끌고 이집트로 피신하였다.

그와 마리아는 주님을 예루살렘 성전에 봉헌하였다. 예수가 12세 때, 그는 마리아와 함께 예수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가서 잃어 버렸다가, 학자들과 이야기하는 아들을 찾기도 하였다.

그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이전에 운명한 듯 여겨진다.

 

요셉(Joseph)은 ‘하느님을 돕다.’라는 뜻이다.

과연 요셉은 돕는 이의 삶을 살았다.

정결한 남편으로서 동정을 원하는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 마리아의 평생 동정을 보호하고 지켜주었으며, 성실한 아버지로서, 예수님의 양부로서 임무를 다하였다.

 

교회는 3월을 성 요셉 성월로 정하여 신앙인의 모범인 그의 덕을 기리고 본받는다.

3월 19일은 성 요셉 대축일이다.

요셉은 교회 전체의 수호자요, 노동자, 가정, 동정녀, 환자, 죽어가는 이의 수호자이다. 1870년 비오 9세 교황은 요셉을 보편 교회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였으며, 레오 13세는 가장의 모델로 선포하면서 성인들 가운데 성모님 다음의 위치로 올렸다.

‘노동자의 수호자’라는 칭호는 베네딕토 15세가 부여하였고, 비오 11세는 사회정의의 수호자로, 비오 12세는 5월 1일을 노동자 성 요셉 축일로 정하였다.

 

[경향잡지, 2004년 3월호]

 


 

 

 

성 요셉도 한국의 수호성인

성요셉 성월에 알아본 성인의 신원과 성인에 대한 신심

 

‘다시 찾은 한국교회의 수호자 성 요셉.’

 

주교회의는 지난해 가을 정기총회에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확인했다.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뿐만 아니라 그녀의 배필인 ‘성 요셉’도 한국교회의 수호성인[主保]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

결과적으로 한국교회는 그 동안 이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성모 마리아만을 수호성인으로 공경하고 있었던 것이다.

 

▲ 성 요셉 주보 확인 = 교황청이 성 요셉을 한국교회의 주보로 선포한 사실은 샤를르 달레 신부의 ‘한국천주교회사’(하권 136쪽)에 기록돼 있다.

 

“1838년 조선교구장 앵베르 주교는 교황청 포교성성(현 인류복음화성)에 보낸 서한에서 ‘지금까지 조선포교지가 북경교구에 예속되어 있던 관계로 북경교구의 주보인 성 요셉을 주보로 모셔왔으나 이제 성모무염시잉모태(聖母無染始孕母胎)를 조선교구의 새 주보로 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1841년에 이를 허락했다.

단, 성 요셉을 함께 주보로 모실 것을 조건으로 덧붙였다.”

 

두 공동 수호자는 옛 기도서인 ‘천주성교공과’를 사용할 때만 해도 신자들에게 인식되었으나 언제부턴가 성 요셉은 빠진 채 성모 마리아만이 수호자로 전해져 내려왔다.

이에 대해 주교회의 사무처는 “행정상의 착오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 성 요셉은 누구인가 = 성 요셉은 예수의 양아버지이자 성모 마리아의 남편이지만 마태오 복음 1·2장, 루가복음 1·2장 등에 약간 언급돼 있을 뿐 인물과 행적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그나마 복음서에 등장하는 요셉은 한마디 말도 없다.

 

마리아가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할 당시 요셉은 그녀와 약혼한 사이였다.

당시 유다교 율법은 불의를 행한 약혼녀는 돌로 쳐죽이든지 극형에 처할(신명 22, 23∼24 참조) 정도로 엄격했지만 그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잉태란 천사의 말을 듣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다.

 

목수였던 그는 예수의 법적 아버지로서 예수의 이름을 지어주고, 예수와 마리아를 보호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예수는 성격·화법·직업 기술 등에 있어서 요셉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게 신학자들의 의견.

예수 자신도 목수로 불렸기 때문이다.(마르 6, 3)

유년기의 예수가 인간적인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요셉의 헌신적인 노동 덕분이다. 그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 속에서 가족을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고 더 나아가 예수를 성전에 봉헌했다.

 

▲ 성 요셉 신심 = 그는 하느님께 대한 순종과 믿음으로 마리아의 순결을 흠없이 보호했을 뿐만 아니라 성가정의 가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리고 감탄할 만한 협력과 ‘침묵’으로 하느님의 구속사업의 비밀을 지켰다.

 

16세기 성 요셉의 신심보급에 절대적인 기여를 한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나는 성 요셉이 얼마만큼 하느님 앞에 신뢰가 있는가를 체험으로 알고 있다.

묵상기도에 전념하는 사람은 특히 특별한 신심을 갖고 성 요셉을 공경하지 않으면 안된다”(자서전 6)고 강조했다.

 

그녀는 성부 성자 성령이 삼위일체를 이루듯 성 요셉과 성모 마리아, 성자께서는 나자렛 성가정 안에서 이타적인 삼위일체의 삶을 살았다고 가르쳤다.

때문에 이 세상에서 삼위일체적 삶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성 요셉을 공경하고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889년 교황 레오 13세는 “성 요셉이 가장으로서 권위를 가지고 관리한 성가정 안에 이미 교회가 싹트고 있었다”며 성 요셉 신심의 이유를 밝혔다.

1917년 파티마의 성모발현을 목격한 루치아 수녀도 “그 때 하늘 높은 곳에서 성가정의 모습이 나타났는데 성 요셉은 왼쪽 팔에 아기 예수를 안고 나타났다”면서 그 모습을 하느님께서 이 시대에 성 요셉이 공경되기를 원하는 징표로 해석했다.

 

1870년 교황 비오 9세는 그를 성교회의 수호자로 선포하고 1955년 교황 비오 12세는 메이 데이(5월1일)를 ‘노동자 성 요셉 축일’로 제정했다.

‘성 요셉 대축일’은 3월19일. 올해는 19일이 주일이기 때문에 다음 날로 옮겨 대축일로 지낸다.

 

한국교회는 뒤늦게나마 성 요셉을 수호자로 확인한 이상 그에 대한 관심과 공경 노력을 두 배로 기울여야 한다.

특히 그의 모범적 삶과 신앙 속에서 ‘고개숙인 아버지’ ‘가정 붕괴’ 등의 심각한 사회문제를 푸는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평화신문, 제569호(2000-03-19), 김원철 기자]

 


 

축일 3월 19일 성 요셉(Jose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