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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신 앙 관 련

몰로카이의 성인 다미안 신부의 생애

by 파스칼바이런 2012. 3. 8.

 

몰로카이의 성인 다미안 신부의 생애

 

한센씨병 환자들은 “하늘의 벌(천형)을 받은 문둥이”로 멸시를 받곤 했다.

이들에게 같은 인간으로부터 천대받고, 버림받고 있다는 박탈감과 두려움은 온 살이 문드러지고 없어지는 고통만큼이나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절벽 때문에 해가 뜨고 지는 것마저 보이지 않은 태평양의 외딴섬 몰로카이의 나환우들도 다미안 신부가 오기 전까지는 그런 삶 속에 내던져져 있었다.

가톨릭 '바로오 딸’이 번역해 출시한 비디오물 <몰로카이의 성인-다미안 신부의 생애>는 한 연약한인간이 얼마나 위대해질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나환우들이 수용돼 있는 몰로카이섬의 가톨릭 신자들이 고백성사조차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안 33살의 젊은 다이안 신부는 몰로카이행을 자청한다.

그는 “그 누구의 몸에도 절대 손을 대서는 안 된다”는 주교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그를 비웃던 나환우를 가슴에 껴안는다.

 

그에겐 나환우들의 닫힌 마음을 여는 것보다 나환우에 대한 정책 당국자들의 편견이 더욱 고통스러웠다.

다미안 신부는 결국 자신도 나환우가 되어 죽어간다.

불결한 성적 접촉에 의해 감염돼 매독 4기와 다름없다는 편견과 무지로 나병을 취급하는 의사들에게는 그도 멸시의 대상일 뿐이었다.

 

정부의 격리 정책 때문에 주교와 서로 다른 배에서 고백성사를 주고받으며 “때론 화도 내고, 때론 왜 이곳에 왔는지 후회도 했다”는 그의 고백이 '인간 다미안’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1940년 치료약이 개발됐지만 아직도 제3세계의 60여 만명이 나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세상.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사랑이 남성판 마더 데레사 수녀인 그를 통해 지금도 세상 속으로 흐르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1-12-14)

 


 

축일 4월 15일 성 다미안 드 베스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