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일 12월27일 성녀 파비올라(Fabiola) 신분: 과부 활동지역: 로마(Roma) 활동연도: +399년 같은이름: 빠비올라
로마의 성녀 파비올라(Fabiola)
성녀 파비올라는 로마의 유명한 귀족 가문인 파비아가(Fabia family)에서 태어났고, 얼마 동안은 성 히에로니무스(Hieronymus, 9월 30일)의 후원자로 활동하였으나 오래지 않아 그만 두었다. 결혼한 남편의 너무나 방탕한 생활로 말미암아 이혼하였으나 그녀 자신도 사회생활을 떠나야만 하였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위로를 찾게 되었고, 교회의 명을 어겼기 때문에 로마의 동료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스캔들이 되었다. 즉 이 스캔들은 그녀가 이혼한 상태에서 재혼하여 큰 파문을 일으켰던 것이다. 오래지 않아 두 남자가 모두 죽게 되자 그녀는 공적인 회개를 하고 교회로 되돌아 와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
이때부터 그녀는 화려한 생활을 완전히 청산하고 교회를 돕는 일과 자선활동에 헌신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그녀는 395년에 베들레헴을 순례하였고, 그곳에서 성 히에로니무스를 만났다. 그녀는 그곳에 집을 짓고 정착하기를 원했으며, 성 히에로니무스의 성서 번역 사업을 후원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던 조용한 생활을 하지 못하였는데 그것은 곧 자신의 성격이 부적합하였기 때문이었다. 이런 차제에 팔레스티나(Palestina) 신자들을 지도하는 문제를 두고 성 히에로니무스와 예루살렘의 총대주교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고, 또 훈족들이 이 지역을 위협하였기 때문에 그녀는 성 히에로니무스와 그의 후원자들과 함께 야파(Jaffa)로 피신하였다가 로마로 돌아왔다.
로마에서도 그녀는 자선사업을 계속하였는데, 특히 성녀 바울라(Paula, 1월 26일)의 사위인 성 팜마키우스(Pammachius, 8월 30일)와 함께 병자와 순례자를 위한 자선병원을 포르토(Porto)에 세웠다. 이 병원은 서양 최초의 가톨릭 병원으로 여겨지며, 그 이름이 오늘날의 영국까지 알려질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조차도 그녀의 모든 열정을 만족시켜 주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녀는 죽을 당시에도 새로운 사업을 계획할 정도로 헌신적이고 정열적이었다. 399년 성녀 파비올라가 로마에서 사망했을 때, 그녀의 장례식에는 로마의 모든 사람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로마인들에게 있어서 그녀는 가장 큰 은인이었기 때문이다. 성 히에로니무스는 그의 친구이자 후원자였던 성녀 파비올라를 위해 두 편의 글을 남겼는데 그것이 우리가 그녀를 알게 된 주요 자료들이다.
장 자크 에네르(Jean-Jacques Henner) / 로마의 성녀 파비올라(Fabiola)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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