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유래와 의미
◎ 그리스도교 이전 원시종교에서 십자가는 태양, 별, 생명의 나무, 중심, 완전 등 영원한 생명력을 지닌 존재의 상징이었으나 고대 페르시아에서 십자가를 죄수 처형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십자가형은 알렉산더 대왕 시대에 이집트와 카르타고 등지에 전해졌고 이것이 로마제국에도 유입돼 4세기까지 사형제도로 사용됐다.
로마시대 십자가형은 사형 집행방법 중 가장 치욕적이고 잔인한 방법으로 대개 시민권이 없는 노예들이나 외국인들, 정치범 또는 가장 악랄한 범죄자에게 적용됐다. 따라서 십자가 그 자체는 고통, 불의, 실패, 절망, 수치, 죽음, 치욕, 파멸 등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부활한 이후 십자가는 더 이상 절망이나 죽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인간에 대한 극진한 사랑, 극기, 봉사, 희생, 겸손으로 십자가의 고통을 이겨내셨기 때문이다.
십자가는 인간을 위한 예수님의 속죄 제사, 죽음에 대한 승리를 의미한다. 예수님께서 인간의 죄를 없애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죽고 사흘만에 부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십자가는 구원역사 안에서 하느님이 펼친 구원행위의 본보기이며 장차 우리가 받을 부활의 영광을 상징한다. 결국 십자가는 예수님에 의해 이뤄진 인류의 구원을 드러내는 대표적 상징이다.
그러나 십자가는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들에게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논리를 거슬러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한 예수님처럼 살아야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처럼 그리스도인들에게 십자가는 자기 자신을 버려야 하는 고통을 의미한다. 세상의 가치와 논리에 따라 편하게 살기보다는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나보다 남을 더 앞세우는 하느님의 논리에 따라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십자가로 다가온다.
따라서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수락의 표징이며 이를 위해 어떤 어려움과 박해도 참아 받겠다는 의지의 결단을 의미한다.
결국 십자가는 역사적으로 보면 실패와 좌절의 상징이지만 부활의 관점에서 보면 하느님의 영광과 승리를 뜻한다. 또 십자가를 인간의 눈으로 보면 사형도구에 불과하지만 신앙의 눈으로 보면 그것은 인간을 구원하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의미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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