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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281번 성 요셉

by 파스칼바이런 2014. 3. 16.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281번 성 요셉

김우선 마리 휠리아 수녀(노틀담 수녀회)

 

 

 

 

3월 성 요셉 성월은 특별히 요셉 성인을 공경하고 그분의 삶을 묵상하는 달입니다. 다윗 가문의 요셉은 나자렛에서 목수 일을 하는 분이셨으나 주님의 종인 천사의 명령에 따라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면서 하느님 구원 사업의 조력자가 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마리아를 선택하시어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셨지만 결코 마리아만을 선택하신 것이 아니라 요셉 또한 선택하시어 성가정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요셉 성인은 예수님과 성모님을 보호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시며 성가정의 수호자가 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모 마리아의 배필이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양아버지인 요셉 성인은 임종하는 이의 수호자이시며 거룩한 교회의 보호자이시고 성모 마리아와 더불어 한국교회의 공동 수호자가 되셨습니다.

 

가톨릭 성가 281번 ‘성 요셉’은 성부에게 간택되신 성모의 보호자이며 성자의 양부임을, 그리고 성가정의 모범이심을 만민들에게 알리고 지극히 복된 성 요셉의 의덕과 겸덕의 덕행을 찬미하고 따르리라는 다짐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4/4박자 사장조인 이 성가는 단순하면서도 다이내믹하게 작곡되었습니다. 만민에게 찬양하라고 알리는 8번째 마디의 늘임표는 앞 소절과 뒷 소절의 상반되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앞 소절 8마디가 몰아쳐가는 기쁨을 흥분된 듯 노래한다면, 늘임표 이후 못갖춘마디 형식으로 이끌어내는 4분음표와 이어지는 임시표가 노래를 반전시켜 차분하고 안정된 형태로 고조를 높입니다. 전체적으로 자칫 빨라질 수도 있는 곡이나, 짧은 점음표를 이용하여 클라이맥스로 올라간 음을 끌어내리면서 편안하게 마무리합니다.

 

사순 시기를 지나 부활로 향하는 길목의 다리는 3월 성 요셉 성월이 이어줍니다. 고통의 긴 터널을 지나 부활에로의 길목을 지키고 계시는 요셉 성인은 인간으로서 죄의 굴레를 벗어나 주님의 조력자가 되었듯이 많은 이들을 주님께로 인도하십니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를 올라가며 죽음의 길을 걸으셨던 예수님이 죽음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선포하시는 그 순간처럼, 우리 모든 죄인들은 주님을 뵐 수 있을 것입니다.

마리아가 순명의 믿음으로 성모가 되셨다면 요셉은 침묵의 믿음으로 양부가 되셨습니다. 말없이 그리고 일관된 겸손으로 한결같은 신뢰와 사랑을 실천한 성 요셉의 삶을 산다면 우리도 부활을 만날 것입니다.

 

우리는 첫째, 성경에서조차 많이 언급되지 않은 성 요셉의 겸손과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드러나지 않게 항상 성모님을 보호하며 무조건적 신뢰로 도움을 주신 무한한 사랑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둘째, 끊임없이 기도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성 요셉이 그러하셨듯이 주님의 음성이 내 귀에 들려올 수 있도록 기도한다면, 정신과 마음이 온전히 침묵에 잠길 수만 있다면, 주님의 말씀을 결코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성가정의 모범을 가정과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성 요셉의 더불어 사는 삶의 모범을 닮아 이웃을 돌보며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하여 공동선을 추구하는 모범을 살아가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길잡이, 2014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