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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모음>/◇ 좋은글모음(3)

겨울 나무가 침묵하는 것은

by 파스칼바이런 2017. 2. 13.

겨울 나무가 침묵하는 것은

김홍성

 

 

 

 

꽃도 열매도 내려 놓고 찬 바람에 고독이 흘러 내리는 앙상한 겨울 나무는 쓸쓸하고 외롭지만 침묵하는 깊은 뜻이 있었다.

 

하늘은 눈꽃을 가지마다 달아놓고 새하얗게 웃지만 나무라고 춥고 외로움을 모르겠나.

 

눈꽃은 나무에게 수혈중이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버틸수 있는 꿋꿋한 희망의 생명수가 되어 가지끝에서 봄의 기를 모으고 깊은 영혼을 적셔주고 있었던 것은 오늘보다 내일을 향해서다.

 

힘들다고 휘청거리지 마라.

희망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음이니 조금은 외롭고 힘겹드라도 겨울이 가고 메말랐던 민둥산에 활활 타오르는 꽃들의 잔치로 울긋불긋 온통 물들일 것 아니 겠나.

 

겨울이 없다면 희망도 없는 것.

인생의 봄도 그렇게 힘든 고통으로 부터 시작되는 것이니 낮아지고 더이상 낮아질 곳이 없을 때 따스한 봄이 찾아 오는 거라고 함박눈 덮어쓴 겨울의 나무가 그렇게 조용히 침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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