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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전례 & 미사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수정하고 부족한 부분 보충

by 파스칼바이런 2017. 12. 7.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수정하고 부족한 부분 보충

가톨릭평화신문 2017. 11. 26발행 [1441호]

 

 

▲ 꼭 알아야 할 새 미사 통상문 안내서

윤종식 신부 지음 / 가톨릭출판사 / 5000원

 

 

한국 교회는 오는 대림 때부터 새로 번역된 「로마 미사 경본」으로 미사를 봉헌한다. 「로마 미사 경본」이 로마 교황청의 승인을 받아 한국어판으로 나온 건 1975년 이후 두 번째. 주교회의는 1987년 개정에 들어가 30년 만에 작업을 마무리했다.

 

「꼭 알아야 할 새 미사 통상문 안내서」는 사제와 신자가 새롭게 바뀐 미사 전례의 내용을 알기 쉽게 이해하도록 제작된 작은 책자다. 윤종식(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신부가 신자들이 더욱 거룩하고 온전한 성사 생활을 하도록 자세한 설명과 의미를 담아 수정된 사항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새로 번역된 「로마 미사 경본」(제3표준판)은 우선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을 다른 전례서들의 표현과 규정에 어울리도록 수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다. 또 로마 전례의 본질적인 통일성을 유지하면서도 사목적 필요에 알맞게 적용하는 길을 제시하고자 총지침에 9장을 추가했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대신 특히 사순 시기와 부활 시기에는 사도신경을 바칠 수 있다고 명시해 사도신경의 위상을 복원시켰다. 주교회의가 사도좌의 추인을 받아 양형 영성체를 신자들에게 확대하는 권한과 분배하는 방식에 관한 규정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고, 부득이하고 중대한 이유가 없는 한 사제 혼자서는 미사를 거행하지 못하도록 해 미사의 교회론적 차원을 중시했다. 이 밖에 고유 기도문에 그레고리오 성가 악보 배치하고, 사제ㆍ신자와 관련된 기도문을 정리해 더욱 풍요롭고 완전한 전례문이 되도록 하고 있다.

 

전례에서 바뀐 부분은 무엇일까. 시작예식에서 사제가 제대에 인사하고 십자성호를 그은 뒤 신자들과 인사하는 부분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라는 말로 바뀌었다. 예물 기도 전 사제의 기도에 신자들이 “사제의 손으로 바치는…”하고 응답할 때 ‘교우들은 일어서서 응답한다’라는 지시문과, 영성체 직전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부분에서 ‘성체를 성반이나 성작 위에 조금 높이 받쳐 든다’라고 ‘성작’을 덧붙여 놓는 등 명확한 지시문이 보완됐다. 이 밖에도 감사 기도의 ‘성찬 제정과 축성문’에서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마셔라.…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에서 “모든 이를 위하여”가 “많은 이를 위하여”로 수정되는 등 바뀐 부분은 많다.

 

사제가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할 때 우리는 이제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로 답해야 하며, 영성체에서도 “…제가 곧 나으리다” 대신 “제 영혼이 곧 나으리다”라고 하게 된다.

 

예수 성탄 대축일이 ‘주님 성탄 대축일’로,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변경되는 등 고유 전례력에도 명칭이 수정된 부분이 생겼다. 새 번역 경본을 통해 우리는 교회가 전하는 전례의 의미를 더욱 명확히 이해하고, 전례 안의 은총을 더욱 풍요롭게 청하면 된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