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의 세계] 예루살렘 성전 (1)
초기 이스라엘은 계약 궤를 여러 장소로 옮겼다. 궤에는 모세의 십계 판이 담겨 있었고 주님께서 현존하시는 곳으로 여겼다. 그런 이유로 계약 궤를 둔 장소를 지성소라 했다. 가장 거룩한 장소란 뜻이다. 다윗은 한 곳에 영구히 보관하려 했다. 예루살렘을 정복하자 적임지로 여겨 즉시 옮겼다. 이후 모든 지파 행사는 그곳에서 하게 했다. 열두 지파 연합을 상징하는 신도시로 만든 것이다.
다윗은 성전 장소로 예루살렘 북쪽 모리야 산을 지정한다.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바치려 제단을 쌓았던 곳이다. 솔로몬은 정확하게 그 장소에 성전을 지었다. 역사에서 말하는 솔로몬 성전이다. 훗날 두 번째 성전이 등장하면서 제1성전으로 불리게 된다. 왕이 된지 4년만에 착수했고 11년에(BC 959년)에 완공했다(1열왕 6,38). 7년 걸린 작업이었다. 성전 건물은 동쪽을 향해 있었고 직사각형이었다. 건물은 크지 않았지만 뜰이 넓었다. 건물 안에는 방이 3개 있었다. 입구인 현관과 가운데 방 성소(聖所)와 계약 궤를 안치한 지성소(至聖所)다. 지성소는 주님의 현존 장소로 여겼기에 1년에 한 번 대사제만 들어갈 수 있었다. 속죄의 날 백성을 위해 기도하러 들어갔던 것이다.
바빌로니아는 기원전 586년 예루살렘을 함락시키면서 제1성전을 파괴했다. 솔로몬 성전이 역사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후 바빌론 귀양을 끝내고 돌아와 제2성전을 지었다(BC 515년). 즈루빠벨 성전이다. 설계도면은 알려져 있지 않고 있다. 헤롯 임금은 제2성전을 리모델링했다. 예수님께서 장사꾼과 환전상을 몰아냈던 그 성전이다. 솔로몬 성전을 능가하는 화려한 건물이었건만 70년에 파괴된다. 130년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는 무너진 성전 자리에 로마 최고의 신 유피테르(Iuppiter)의 신전을 지었다. 유대인은 반기를 들고 전쟁을 일으켰다. 2차 독립전쟁이다. 하지만 6년 뒤 진압되고 예루살렘은 다시 파괴되었다. 황제는 모든 유대인을 이스라엘에서 추방했다. 대부분 이집트로 피신했고 알렉산드리아는 해외 유대인 거점 도시가 되었다.
예루살렘은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등장으로 전환기를 맞게 된다. 황제는 306년 즉위해 337년 죽었다. 성전 자리에 있던 로마 신전은 허물어졌고 곳곳에 세워진 석상들도 모두 제거되었다. 유대인의 예루살렘 출입과 거주도 허락되었다. 동로마가 이곳을 장악하자 기독교 문화는 300년간 찬란한 꽃을 피웠다. 비잔틴 황제들은 교회와 수도원을 수없이 지었다.
[2018년 2월 25일 사순 제2주일 가톨릭마산 12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신안동본당 주임)] |
'<가톨릭 관련> > ◆ 성 경 관 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생활 속의 복음] 사순 제3주일 (요한 2,13-25) (0) | 2018.03.06 |
|---|---|
| [말씀묵상] ‘십자가의 길’ 걸으며 영혼의 정화를 (0) | 2018.03.06 |
| [이창훈 기자의 예수님 이야기] (52) 구원과 멸망 (0) | 2018.03.01 |
| [전영준 신부의 가톨릭 영성을 찾아서] (63) 14세기 ④ (0) | 2018.02.28 |
| [생활 속의 복음] 사순 제2주일 (마르 9,2-10) (0) | 2018.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