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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노모포비아 지수는 몇 점?

by 파스칼바이런 2018. 7. 26.

당신의 노모포비아 지수는 몇 점?

AhnLab 콘텐츠기획팀 / 2018-07-18

 

 

 

 

몇 년 전 어느 방송사에서 스마트폰과 관련된 실험을 다큐멘터리로 방영한 적이 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아이들은 몸의 일부처럼 지니는 스마트폰을 뺏기지 않기 위해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숨바꼭질을 벌이고, 집에서는 부모님과 싸움도 불사한다. 스마트폰을 뺏기지 않기 위해 어른과 몸싸움을 하는 등 무력까지 행사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 이처럼 온종일 스마트폰과 함께 생활하며 스마트폰이 없는 삶을 견디지 못해 불안해하는 증상을 ‘노모포비아(Nomophobia)’ 증후군이라고 한다. 휴대전화기가 없다는 의미의 ‘No Mobile-phone’과 공포증을 뜻하는 ‘Phobia’가 결합된 표현이다. 그러나 이것은 비단 어린 학생들만의 현상이 아니다. 점점 심각해져 가는 현대인들의 모바일 중독 증상을 알아보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이런 TV 광고가 있었다. 시원한 물소리와 청량한 대나무 숲의 바람 소리 사이로 한 스님과 한석규가 숲길을 걷는다. 갑자기 들려오는 벨소리와 급하게 핸드폰을 끄는 긴 버튼음. 그리고 이어지는 의미심장한 멘트 “새로운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광고는 이미 이때부터 앞으로 다가올 스마트폰 중독을 예견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현대인들의 대부분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시간을 스마트폰과 함께 한다. 모닝콜로 깨워주고 오늘의 날씨 앱을 확인하며 무엇을 입고 나갈지를 결정하는 데 스마트폰이 도와준다. 소셜미디어에 간밤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고, 밤 사이 누가 내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확인하는 것도 스마트폰이 필요한 중요한 이유다. 출근길 전철 안에서는 누구 할 것 없이 전부 스마트폰에 얼굴을 파묻고 동료들과 점심을 먹는 중에도, 근무 중간에 짬을 내어 커피를 마시면서도 대화보다는 각자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다.

 

노모포비아란?

 

휴대전화가 없을 때 불안함을 느끼는 증상을 의미하는 ‘노모포비아(Nomophobia)’는 지난 2000년대 후반 유럽에서 처음 사용됐다. ‘노(No) + 모(Mobile) + 포비아(Phobia)’는 의학적 용어는 아니지만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노모포비아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불안, 권태, 외로움, 초조감 등인데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거나 몸에 지니고 있지 않으면 이 증상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노모포비아는 무언가를 놓치거나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증상인 고립공포증 FOMO(Fear Of Missing Out)와도 비슷하다. 페이스북의 창시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Fear(두려움) 대신 Joy(즐거움)을 써서 “FOMO 대신 JOMO하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즉,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을 즐겨라는 말이다.

 

모든 중독 치료의 목표는 “안 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SNS 중독에서 벗어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없애버리거나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삶에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는 탓에 안 하기는 힘들다. 도시가 싫다고 외딴 무인도에 들어가서 살 수 없듯이 말이다. 결국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다.

 

나의 노모포비아 지수는 몇 점?

 

과연 어느 정도가 되면 노모포비아라고 할 수 있을까? 만약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찾는다거나 스마트폰이 없으면 답답하고 불안함을 느낀다거나 화장실 갈 때나 잘 때도 스마트폰을 꼭 챙긴다면 당신은 스마트폰에 중독되었다고 의심해 볼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개발원은 ‘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을 위한 10가지 질문을 내놓았다. 이 질문 테스트에서 8개 이상이면 중독, 5~7개는 중독 의심, 3~4개는 위험군에 속한다는 게 개발원의 설명이다. 한국과학기술개발원에서 진행한 테스트 결과,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 중독군에 속하는 사람은 39.8%, 위험군에 속한 사람은 19.5%에 달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스마트폰 중독에 해당한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중독인지 아닌지 답하게 한 평가에서는 단 1%만이 스스로를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래 항목에 몇 개나 해당하는지 (솔직하게) 체크해보자.

 

- 스마트폰 키패드가 쿼티(컴퓨터 자판과 같은 배열) 키패드다

- 스마트폰 글자 쓰는 속도가 남들보다 빠르다

- 밥을 먹다가 스마트폰 소리가 들리면 즉시 달려간다

- 스마트폰이 없으면 손이 떨리고 불안하다

-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 친구를 잃은 느낌이다

- 하루에 스마트폰을 2시간 이상 쓴다

-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이 30개 이상이고 대부분 사용한다

- 화장실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간다

- 스마트폰을 보물 1호라고 여긴다

-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한 적이 2회 이상 있다.

 

스마트폰 중독 예방법

 

스마트폰 중독은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내성과 금단 증상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것 역시 쾌락중추를 통해 중독현상이 나타나는데 술이나 마약을 했을 때 나타나는 과정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쾌락중추에서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파민을 분비하는데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쾌락중추를 자극해 도파민 분비량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자극이 반복되면서 내성이 생겨 점점 강한 자극에 익숙해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다는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는 몇 가지 간단한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과 멀어지자.

직장인, 대학생들이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간은 출퇴근 시간이다. 이 자투리 시간에 SNS, TV감상 등 의미 없는 시간 소모보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다른 활동을 해보는 건 어떨까. 영어공부나 독서를 추천한다.

 

2. SNS 알림 기능을 꺼두자.

SNS 상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소식이 시도 때도 없이 뜨고 내 일을 방해하는 것에는 한없이 관대하다. 필요하지 않은 알림 기능은 꺼두고 필요할 때만 확인하며 이메일도 아침에 제일 먼저 확인하지 않는 습관을 기르자.

 

3. 디지털 디톡스 시간을 갖자.

디지털 디톡스는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기기를 잠시 동안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스마트폰 휴일제와 같이 하루나 주말 정도 시간을 정해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4. 스마트폰 배터리를 적게 충전하자

스마트폰 배터리를 꽉 채워 다니지 말고 필요한 만큼만 적게 충전시켜 다니면서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방법이다.

 

5. 자기계발 시간을 갖자

스마트폰에 쏟아붓는 관심을 다른 데로 전환하여 운동, 음악 감상, 여행 등 기분전환을 자주 실시하고 색다른 취미를 갖는 게 좋다.

 

6. 스마트폰에 필요한 앱만 깔아두자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20개 내외의 앱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굳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들도 많다.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면 디지털 치매 증상이 시작될 수도 있다.

 

7. 스마트폰 중독방지 앱 사용하자

스마트폰 중독방지 앱은 청소년 사용자들의 중독을 막기 위해 사용시간을 제한하거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매일 기록해주고 사용시간을 제한해 경각심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다큐멘터리의 실험 결과, 스마트폰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무력까지 불사하던 학생들도 정작 스마트폰이 없을 때 더 잘 놀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50년 전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했던 철학자 루소의 말처럼 며칠 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살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