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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의 변신은 무죄? 아이언맨부터 메이크업까지

by 파스칼바이런 2018. 11. 5.

AR의 변신은 무죄? 아이언맨부터 메이크업까지

AhnLab 콘텐츠기획팀ㅣ2018-10-31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허공’을 손가락으로 밀어서 수많은 검색 결과와 정보를 확인한다. 영화 속 인공지능 컴퓨터인 자비스가 토니의 건강 상태부터 세계 곳곳의 지형, 지물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여 분석한 결과를 가상의 스크린에, 때로는 가상의 3차원 형상으로 보여준다. 몇 년 전만해도 이런 모습은 ‘영화니까 가능했던’ 일이지만, 이제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한 대부분의 기술은 현실에서 구현 가능하다. 바로 증강현실 기술 때문이다. 최신 스마트카의 앞 유리에 표시되는 내비게이션부터, 역시 한때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입어보지 않고 발라보지 않아도 나에게 딱 맞는 것을 찾을 수 있는 미래형 뷰티 쇼핑까지, 지금 우리 일상생활에서 이용하고 있는 증강현실 기술을 살펴보자.

 

 

2016년에 등장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 열풍은 강력했다(우리나라에서는 2017년에 서비스되었다). 전 세계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내려 받은 사람만 7억 5천만 명이 넘었을 정도. 실제 거리나 건물, 공원 등에 가서 게임을 해야하는 특성 상 한동안 어디에나 포켓몬을 잡기 위해 서성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여 실내에서만 활동하던 게임 유저들의 야외 활동을 유도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물론 포켓몬을 잡으려다가 주변 설치물을 파손하거나 부상을 입은 사례도 수두룩했다. 불과 1~2년 전 일이건만 이제는 포켓몬고 게임에 열 올리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증강현실 기술까지 시들해진 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는 더 많은 증강현실 기술을 경험하고 있다.

 

가상현실 보다 더 실감나는 ‘증강현실’

 

일상 속 증강현실 기술을 살펴보기 전에 여전히 증강현실, 가상현실 개념이 잘 와 닿지 않는다는 사람들을 위해 살짝 개념 정리를 다시 해보자.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은 현실은 아니지만, 즉 실제 세계와 무관한 가상의 세계지만 실체처럼 느껴지도록 보이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이하 AR)은 실제 세계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의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로, 가상의 콘텐츠가 마치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화면 상에 보여주는 기법이다.

 

증강현실은 1990년경 비행기 제조사인 보잉사의 톰 코델이 항공기의 전선 조립 과정에서 가상의 이미지를 실제 화면에 중첩시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증강현실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강현실은 가상현실의 한 분야에서 파생된 기술로, VR이 모두 가상의 세계라면 AR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결합한 것이다. 가상현실은 실제 환경을 볼 수 없는 반면, 실제 환경에 가상정보를 섞는 증강현실은 더욱 심화된 현실감과 부가정보를 제공한다. 즉, 증강현실 기술은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기술 혹은 진일보한 기술로 이해하면 되겠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증강현실은 현실 세계 위에 컴퓨터 그래픽을 덧씌워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앞서 설명한 포켓몬고 게임의 괴물 포획 화면이나 영화 아이언맨에서 슈트를 착용했을 때 보이는 화면, 전투기를 조종할 때 보이는 HUD 화면 등이 증강현실이다. 최근 국가대표 축구나 야구 경기 같은 스포츠 중계 시 보이는 가상 광고도 증강현실의 일종이다

 

스마트폰으로 거리를 비추면 인근의 상점이나 건물의 전화번호 등의 정보가 영상에 비치거나, 상품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가격정보가 나타나는 등의 증강현실은 이제 흔한 모습이 됐다. 증강현실 관련 기술은 빠르게 발전해 사물 인식, 자동 번역, 음성 인식, 위치 인식 등의 여러 기술과 결합되고 있다.

 

“아, 광고에서 봤던 그거?”…우리집에 어울리는 가구 찾기

 

증강현실 기술을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산업 분야는 가구 산업이 아닐까 싶다. TV 광고를 통한 직접적인 광고부터 드라마, 영화 속 간접 광고 덕분에 어느새 우리는 신혼집 주방을 꾸미거나 새 가구를 들여놓으려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상 체험을 해보는 것이 순서처럼 느껴질 정도다.

 

대표적인 가구 업체 이케아(Ikea)는 증강현실 가구배치 앱 이케아 플레이스(IKEA Place)를 출시, 소비자들이 가구를 구매하기 전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과 색상의 가구를 살펴보고 3D로 가구를 공간에 배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소파는 물론 조명, 침대, 옷장 등 이케아 제품을 실측 사이즈로 손쉽게 원하는 공간에 배치해 볼 수 있다.  

 

▲ 증강현실 기술 활용한 이케아의 ‘플레이스’

 

특히 비주얼 서치(Visual Search)를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케아 홈퍼니싱 제품을 스캔하면 해당 제품과 유사하거나 일치하는 이케아 제품을 확인할 수 있고, 타 브랜드 제품을 스캔해도 해당 제품과 유사한 이케아 제품 목록을 보여준다. 검색된 제품은 가상의 공간에 배치해 볼 수 있다. 이케아 플레이스에 반영된 제품은 약 3,200여 개 이상으로 올해까지 약 7,000개 이상의 제품을 이케아 플레이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에서도 최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가구 등 부피가 큰 상품을 가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서비스인 AR (View)를 도입했다. 이번 서비스는 입체(3D) 화면을 통해 실제 원하는 위치에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가상으로 배치해 볼 수 있는데 전세계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인 PTC와 함께 개발했다.

 

360도 회전으로 상세하게 상품 확인이 가능하며 사이즈 측정 기능을 통해 화면상에서 상품을 배치할 공간의 실제 길이까지 파악할 수 있다. 현재 TV홈쇼핑 판매 상품 중 가구, 대형 가전 등 20여 개 상품에 서비스를 적용한 상태며, 향후 온라인몰, T커머스 채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증강현실, 퓨쳐 뷰티를 현실화하다

 

증강현실 기술 활용이 활발한 또 다른 분야는 뷰티 산업이다.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의 증강현실 기술 활용이 가장 두드러진다. 소비자들에게 메이크업 앱을 통해 제품을 미리 체험해보는 경험을 제공해줌으로써 브랜드 인지도의 향상은 물론 매출도 올리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은 이미 지난 2014년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메이크업 앱인 ‘메이크업 지니어스’를 출시했다. 메이크업 지니어스의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고객들은 화장품을 직접 발라본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가상 미러를 활용해 화장한 얼굴을 보여주는데, 메이크업 지니어스는 얼굴에 있는 64개의 포인트와 100여 가지의 표정을 캡처하여 개개인마다 다른 입술 모양이나 눈매, 얼굴 윤곽을 구별한다.

 

▲ 증강현실 기술 활용한 메이크업 체험

 

로레알의 메이크업 지니어스에 대한 고객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2014년 출시 후 채 2년도 되지 않았을 때 이미 다운로드 수가 100만 건을 돌파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국내 기업이 출시한 메이크업 앱으로는 라네즈의 ‘뷰티 미러(Beauty Mirror)’가 있다. 자신의 셀카를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먼저 피부 색에 맞는 파운데이션을 고르고 그 후 20여 가지 테마의 메이크업 컨셉을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제품을 시연해 볼 수 있다. 뷰티 미러는 앱을 통해 구매까지 가능하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을 시연해볼 수 있는 메이크업 앱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인공지능 분석 앱인 ‘에뛰드하우스 컬러체킹’ 챗봇까지 선보이고 있다. 사용자가 전송한 사진 속의 입술 색을 분석해 최대한 비슷한 컬러의 에뛰드 하우스 립스틱 세 가지를 곧바로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인터넷쇼핑몰 더현대닷컴 내의 메이크업플러스도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메이크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중국 뷰티 관련 스마트폰 앱 개발 기업인 메이투와 손잡고 AR 서비스를 도입, 소비자들은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자신의 피부 톤에 맞는 화장품을 찾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증강현실의 무한한 가능성…핵심은 ‘사용자 경험

 

증강현실은 앞으로도 더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증강현실 시장은 오는 2024년에 500억 달러(약 5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디지 캐피털의 AR/VR 산업 시장 예측 보고서에서는 AR 산업이 향후 5년 안에 850억~950억 달러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2017년 AR 시장이 10억 달러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르게 성장하는 셈이다.

 

이는 증강현실 기술이 가구, 뷰티 산업 외에도 수많은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방증이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고자 하는 분야가 늘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사용자 경험’ 때문이다. 우선,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들에게 미리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관심과 호감도를 높여 구매로 유도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증강현실을 통해 상품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어 기존의 인터넷 쇼핑이나 홈쇼핑 등과 달리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것이 상당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