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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자율주행 자동차를 경험해볼 수 있을까? AhnLab 콘텐츠기획팀 l 2018-10-24
전세계 자율주행 자동차 개별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 곳곳에서 일반 도로 주행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사전 홍보 열기 또한 뜨겁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경기장 주변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버스 시범 운행을 진행했으며, 오는 11월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율주행 차량을 체험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차가 우리나라에 있었다는 깜짝 소식부터 전세계 자율주행 차량의 현재와 내일, 그리고 경기도 판교에서 진행될 자율주행 차량 체험 이벤트도 살펴본다.
우리나라에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차가 있었다?
현재 테슬라와 구글이 전 세계 자율주행 차 분야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5년 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는 자율주행 차가 도심을 달렸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한 대학 교수가 일반 차량을 개조해 만들었다는 이 자율주행 차는 1993년 6월 고려대에서 출발해 청계고가차도와 남산1호 터널, 한남대교를 거쳐 여의도 63빌딩까지 약 17km를 운전자의 도움 없이 자율주행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 국내 자율주행 차 관련 보도
당시 자율주행을 한 동영상도 공개되어 충격을 주었다. 동영상을 보면 차선을 바꾸는 기술을 없었지만 카메라 영상을 스스로 분석해 차선을 지키면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해 목적지에 도착했다. 25년 전에 개발됐다는 이 기술은 현재 국내 차량들의 고급 옵션으로 채택하고 있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보다 훨씬 앞선 개념이다. 그로부터 2년 뒤 그 자율주행 차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경부고속도로를 완주했다. 그러나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해 결국 자율주행 차 기술은 사장되고 말았다는 게 그 교수의 설명이었다.
어디까지가 자율주행 차인가?
현재 상용화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mart Cruise Control)은 일정 속도까지 가속하고 나면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지정된 속도로 주행하면서 앞차에 맞춰 브레이크를 밟아 멈춰 서거나 스스로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운전자는 핸들만 돌리면 된다. 만에 하나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더라도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예방해준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자율주행 차를 5단계로 나눠서 정의한다. 0단계는 자율주행 기능이 전혀 없는 일반 자동차이고, 1단계는 앞서 얘기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즉 자동속도 조절 기능이 있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2단계는 부분적 자율주행으로 운전하는 상태에서 2가지 이상의 기능이 동시에 작동하는 것으로, 속도와 방향을 자동차 스스로 제어한다. 특정한 상황에서 자동차가 스스로 조향을 할 수 있고,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거나 가속을 할 수도 있다.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차선 유지 지원시스템(LKAS),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이 2단계까지는 기술들을 갖추고 있고 실제로 양산이 되고 있다.
자율주행 차 3단계는 운전자의 개입이 더욱 줄어든다. 2단계 부분적 자율주행까지는 운전자의 전방 주시나 조향 능력이 요구됐지만 3단계부터는 자동차 스스로 장애물을 감지하고 이를 피할 수도 있다. 또한 길이 막힌 경우 우회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3단계 기술을 구현한 기업은 두 세 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율주행 차 4단계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이다. 현재 많은 자동차 제조회사들이 말하는 '자율주행기술'이 바로 4단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최근 모터쇼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프로토 타입이 바로 이 4단계이다. 4단계 자율주행 차는 자동차 시스템이 이동 구간 전체를 모니터링하고 안전 관련 기능들을 스스로 수행하게 된다. 운전자의 역할은 출발 전 목적지와 이동 경로를 입력하는 것이며, 그 밖에 도로의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행하는 것은 자동차의 몫이다.
그리고 자율주행 차 5단계는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단계를 말한다. 사실상의 무인자동차이다. 운전자는 전혀 필요치 않고 탑승자만 필요하다. 운전자의 개입이 없기 때문에 운전석, 핸들, 페달 등이 필요 없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를 비롯해 구글, 테슬라 등의 업체들이 말하는 자율주행 차는 대부분 3~4단계 기술들을 말한다. 그러나 현재는 테스트 차량에 불과하며, 실제로 양산되려면 앞으로 2~3년은 더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자율주행 차 시대, 어느 나라가 빠를까?
최근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베이징 남서쪽에 있는 슝안지구를 자율주행 차 전용으로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건설을 결정한 슝안지구는 2000㎢ 면적에 2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스마트 신도시로, 지난 4월 발표된 슝안지구 개발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이 도시를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율주행 차 기술이 상용화되는 모델 지구로 키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로와 철도 등 주요 교통 인프라를 대부분 지하에 구축, 지하도로에 자율주행 차가 다니도록 하고, 지상도로는 보행자 위주로 운영하되 자율주행 버스 등 보조적인 대중교통 수단만 갖춘다는 구상이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는 자율주행 솔루션인 '오토파일럿(Auto Pilot)' 무료체험 프로그램을 내놨다. 2014년 이후 출시된 테슬라 모델S와 모델X에는 자율주행 하드웨어가 기본 탑재되어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유료 옵션으로 판매하고 있다. 테슬라 전기자동차 기술의 절반을 차지하는 자율주행 모드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2500~3000달러(약 285만원~342만원)를 지불하고 오토 파일럿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데 1개월간 무료 사용이 가능한 트라이얼(Trial) 버전을 제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KT의 자율주행 버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는 KT가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승강장부터 경포호 동편을 끼고 도는 3.7km 구간에 45인승 자율주행 버스(5G 커넥티드 버스)를 매일 8시간씩 운행했다. 이 차량은 올림픽이 끝난 후 판교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시험 주행을 하기도 했다.
또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대에서는 '자율주행 차 국민체감행사'가 열렸다. 현대자동차의 넥소 자율주행 차는 시승을 통해 자율주행 차의 끼어드는 차량 인식,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 전방의 고장난 트럭 안전 회피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지금, 자율주행 차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지난 2017년 11월 경기도가 국내 최초로 제작한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차 제로셔틀이 올해 9월부터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시범 운행을 진행했다. 제로셔틀은 경기도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의뢰해 3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자율주행 차다. 11인승의 미니버스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입구에서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까지 5.5km구간을 시속 25km 이내로 운행한다. 제로데이 셔틀의 시범 운행은 평일 출퇴근 및 교통혼잡시간을 제외한 오전 10시~12시, 오후 2시~4시 사이에 4회 이내로 진행된다.
▲경기도의 자율주행 미니버스 ‘제로셔틀’
국내에서 운전자가 없는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차가 일반도로를 주행하는 것은 제로셔틀이 처음이다. 제로셔틀에는 핸들과 엑셀, 브레이크 페달이 없으며 통합관제센터와 교통신호정보, GPS 위치보정정보신호, 주행안전정보 등을 무선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차량사물통신 기술인 V2X(Vehicle to Everything)가 구축돼 있다. 경기도는 오는 11월 15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진행되는 ‘제2회 판교 자율주행모터쇼’에서 제로셔틀의 일반인 시승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갈 길 먼 자율주행 차, 풀어야 할 과제는?
잘 알려진 것처럼 자율주행 차가 상용화 되기 위해서는 기술뿐만 아니라 풀어야 할 숙제들도 아직 많다. 자율주행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규제 완화가 되어야 하고 윤리적인 문제도 개선이 되어야 한다.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그 사고의 주체를 운전자로 볼 것인지, 아니면 해당 기술을 개발한 기업을 주체로 볼 것인지 아직 불분명하다.
자율주행 차의 보안 문제도 걸림돌이다. 영화와 드라마 속에 등장했던 것처럼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사람이 해킹을 통해 자동차를 멋대로 제어하거나 인명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IT 전문지 와이어드는 지난 2015년 화이트해커와 함께 18㎞ 떨어진 지프 체로키 차량을 해킹해 속도와 방향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데 성공했고, 2016년에는 커넥트 앱 계정을 이용해 닛산 리프 차량을 해킹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모 스마트 차량 관련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보안의 취약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자율주행 차와 관련된 모든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보안 위협으로부터 최대한 자유로울 수 있기를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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