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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61번 주 예수와 바꿀 수는 없네

by 파스칼바이런 2018. 11. 15.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61번 주 예수와 바꿀 수는 없네

송재영 신부(이문동 성당 부주임)

 

 

 

 

찬미 예수님! 이달의 성가는 가톨릭 성가 61번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입니다. ‘이달의 성가’에서 나누게 되는 마지막 이야기이기 때문에, 지난 5월호에서 언급했던 성가의 기본 개념을 더욱 강조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나는 음악의 위험성과 그 유용성의 체험 사이에서 되똥거리면서도 (결정적인 의견을 말함이 아니옵지만) 교회의 가창제도가 좋다는 점에 더욱 마음이 쏠리는 것입니다. 여린 마음이 음악을 통하여 경건한 정서로 승화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오나 내 경우에 있어 가사의 내용보다 곡조에 더욱 끌려갔다면 벌 받을 죄를 지은 것으로 고백합니다. 따라서 노래를 아니 듣는 편이 나은 줄로 생각하는 것입니다.”(《고백록》, 제10권 33장)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성가가 기도임을 명확하게 말하고 있고, 그래서 그 가사가 선율보다 더욱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선율은 가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데에 그 가치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성가를 부를 때 이 사실을 항상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성가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 1절의 가사는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 이 세상 부귀영화와 권세도….”로 시작합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이시며, 우리 삶에서 첫째 자리에 계시는 분임을 이야기합니다. 세속의 부귀영화나 권세가 결코 주님보다 앞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알려 줍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723항의 내용과도 일치합니다. “군중이, 인간 대중 전체가 부를 본능적으로 섬깁니다. … 그러므로 재물은 오늘날 하나의 우상이며 명성은 또 다른 우상입니다. … 명성, 곧 세상에 알려지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것 그 자체가 최상의 선인 양, 그리고 참된 숭배의 대상인 양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성가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는 이 교리의 내용을 알려 주는 가사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성가, 즉 노래로 드리는 기도를 통하여, 우리가 하느님께 무엇을 청해야 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성가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기도를 통하여 주님과 대화하고 주님께 가르침을 받습니다. 우리는 이 기도로써 세속의 즐거움이 아닌 복음에서 말하는 참행복으로 초대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 거룩한 삶의 여정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참 신앙인의 길을 걷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성가를 부르며 주님께서 초대하신 참행복에 응답해 보면 좋겠습니다.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명예도 버렸네.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 세상 어떤 것과도.”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18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