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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추기경 삶과 믿음 묵상하며 ‘거룩한 바보’ 작곡 청주교구 원로사목자 연제식 신부 추기경 선종 10주기 맞아 추모 칸타타 만들어 공연 가톨릭평화신문 l 2019.01.20 발행 [1499호]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을 맞아 고인의 삶과 사상과 믿음을 묵상하고자 고인이 남긴 말씀을 해설 방식으로 풀어주고, 고인의 글이나 고인을 기린 시에 곡을 붙였어요.”
20년 전 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 은티마을에 정착, 텃밭을 일궈온 청주교구 원로사목자 연제식 신부.<사진> 지금은 은퇴했지만, 교구의 첫 귀농 사목자로, 화가로, 작곡가로, 합창단 지휘자로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인 연 신부가 올 새해를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추모 칸타타로 열어젖혔다. 지난 12일 충주시 문화회관에서 김 추기경 선종 10주년을 기념, 자신이 이끄는 살렘코러스의 여덟 번째 공연작으로 ‘거룩한 바보’라는 제목의 추모 칸타타를 선보인 것이다.
먼저 김 추기경을 “예수님을 닮으셨던 분”으로 기억한 연 신부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다가가셨던 김수환 추기경님의 일대기를 음악으로 조명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서막으로 김 추기경을 기리는 이해인(클라우디아,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수녀회) 수녀의 시를 합창으로 선보인 뒤 고인의 탄생부터 학도병, 유학생 시절, 사제로서의 부르심, 시대의 아픔을 함께했던 삶, 은퇴 이후의 삶까지 8개 막으로 나눠 노래했고, 종결로 고인이 가장 좋아했던 시 윤동주의 ‘서시’를 불러 마무리했다.
연 신부는 특히 “고인의 삶 가운데서 군부독재로 얼룩진 고통의 시대에 진리의 등불이 됐던 삶과 민주화운동, 농민운동, 도시빈민ㆍ노동운동 등을 돌아보는 데 3개 막을 할애해 중점을 뒀다”면서도 “그렇지만 ‘거룩한 바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참된 사제로서의 고뇌와 번민에도 관심을 두고 작곡했다”고 작곡 배경을 밝혔다.
연 신부는 또 “고인이 좋아했던 노래 ‘사랑으로’나 ‘등대지기’, ‘애모’ 등의 대중가요를 관객들이 다 함께 부르도록 함으로써 공연이 딱딱해지지 않게 했다”며 “실은 새해 고인이 가신 지 10주기인 줄도 모르고 기획했다가 한창 작품을 만들던 중에 10주기인 줄 알고 신기해했던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연 신부는 2011년 작곡 공부를 하면서 칸타타 작곡을 시작했다. 그해부터 가경자 최양업 신부와 성 김대건 신부, 조선인 출신 일본 성인 권 빈첸시오 신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안중근 토마스 의사,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등의 삶을 작곡해 조명해 왔다. 그는 내년에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의병들에 관한 이야기를 작곡해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연 신부는 오는 9월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개인전을 열고 새 그림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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