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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강기원 시인 / 혀

by 파스칼바이런 2019. 2. 24.

강기원 시인

 

 

            무슨 비밀 품고 있었기에

             

            끓는 물 속에서도

            입 다물고 죽은

            가막조개

             

            어떤 고문에도

            입 열지 않았던

            투사처럼

             

            불 위에서도

            굳게 다물었을

            단단한 입술

            속의 혀

             

            온몸 혀뿐인,

 

웹진 『시인광장』 2019년 2월호 발표

 


 

강기원 시인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1997년  〈요셉보이스의 모자〉외 4편으로 《작가세계》 신인문학상 당선. 2014년〈쌍봉낙타〉외 1편 《동시마중》에 발표하며 동시 작품활동 시작. 시집 『고양이 힘줄로 만든 하프』, 『바다로 가득 찬 책』,『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 『지중해의 피』와 시화집 『내안의 붉은 사막』, 동시집 『토마토개구리』, 『눈치보는 넙치』, 『지느러미 달린 책』 출간. 2006년 제25회 김수영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