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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반려인을 위한 펫 IT 인기몰이 중

by 파스칼바이런 2020. 6. 12.

반려동물, 반려인을 위한 펫 IT 인기몰이 중

AhnLab 콘텐츠기획팀 l 2020-06-10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문제는 직장에 출근하거나 단거리 여행 등으로 집에 혼자 남겨진 반려동물을 어떻게 할 것인지다. 함께 데려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으니 반려동물 주인들은 좌불안석이었을 게 뻔하다. 하지만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양해진 펫 IT 제품들로 집에 남겨진 반려동물을 밖에서도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 다이어트가 필요한 고양이에게 자동 레이저 놀이 기기를 사용하여 활동량을 늘려주고 있다.

 

#2 경기도에 거주하는 전업주부 B씨. 아이들과 1박2일 여행을 갈 때나 외출로 혼자 있는 강아지에게 자동 급식기로 적당량의 사료를 정해진 시간에 준다.

 

#3 서울 모 대학생 C씨. 펫 카메라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디바이스와 연결해 반려동물이 무엇을 하는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말을 걸고 사진도 촬영하고 버튼을 눌러 간식까지 제공할 수 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이 더 익숙해졌다. ‘사랑하여 가까이 두고 다루거나 보며 즐기는 것’인 ‘애완’동물 보다는 ‘짝이 되는 벗’이라는 의미의 ‘반려’동물이 친숙해진 건 친구처럼 혹은 가족처럼 함께 지내는 경우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국의 경우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판결이 나기도 했다. 미국 알래스카주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이혼 소송 시 반려동물 양육권 결정을 판사가 직접 내리도록 결정해 법원이 반려동물 양육권 결정을 반려동물 복지를 바탕으로 판결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천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동물 시장이 가장 발달한 미국의 경우 지난 2015년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600억(약 68조원)달러를 돌파했고 전체 가정의 69%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2020년 5조8천억원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농협경제연구소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2012년 9천억원에서 15년 1조 8천억원, 16년도 2조 3천억원으로 매년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20년도에는 5조 8천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반려동물의 수요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는데, 단순한 용품이나 간식을 넘어서 IT와 융합하는 이른바 펫 IT 제품과 서비스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만을 전문으로 하는 전시회도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 이 글에 언급된 제품들은 사용자 평판을 중심으로 선정한 것으로, 안랩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국내 대기업들의 펫 IT 제품들

 

국내 IT 관련 대기업들은 몇 해 전부터 펫 IT 시장에 뛰어들었다. 반려동물 산업 가운데 IT 기술을 활용한 이색 서비스들이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서 출시되고 있다. 반려동물 사물인터넷(IoT), O2O(온오프연계) 서비스, 웨어러블 기기 등이 주로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이 출시한 UO 펫핏은 반려동물용 피트니스 트래커다. 일반인들이 운동을 위해 스마트워치나 피트니스 트래커 등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오늘 목표를 얼마나 이뤘는지 측정하는 것처럼 UO 펫핏은 이런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견종이나 몸무게, 나이 등을 앱에 입력하면 이에 따라 하루 권장 활동량이 설정되고, 착용한 UO 펫핏을 통해 이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측정한다. 하루 동안 걷기, 뛰기, 쉬기 등의 활동을 수치화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생활 패턴을 파악하고, 운동이 부족할 경우 함께 산책을 나가면 된다. 기본적인 생활 방수 기능이 있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에도 문제없이 착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 UO 펫핏)

 

SK텔레콤은 반려동물 위치추적 솔루션 ‘지브로’도 출시했다. 지브로는 반려동물 목에 거는 외장형 목걸이와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애플리케이션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무선주파수 인식시스템과 블루투스가 기본 작동의 원리다. 우선 500원짜리 동전 크기보다 살짝 작은 메달형 목걸이(64g)는 매우 가벼워 작은 고양이나 강아지들이 착용하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앱은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데 날짜별로 진료, 미용 이력 등을 입력할 수 있다. 반려동물과 40m 이상 떨어지면 경고신호를 준다.

 

(SK텔레콤 지브로)

 

KT IPTV를 통해 반려동물과 가족을 위한 펫 케어 포털 ‘왈하우스’를 선보였다. 왈하우스는 주인의 사진, 목소리가 담긴 메시지를 TV로 전송해 집에 홀로 남아있는 반려견의 분리불안 해소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KT 왈 하우스)

 

LG유플러스는 2015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집안의 반려견에게 급식하거나 운동량, 칼로리 소모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펫스테이션, 스타워크를 출시했다. 펫스테이션은 앱을 통해 원격으로 집안의 반려견에게 급식을 하거나, 시간을 예약해 정해진 시간에 급식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장기간의 출장이나 휴가를 가게 돼 집안의 반려견을 챙길 수 없는 상황 등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LG 유플러스 펫 스테이션)

 

삼성전자가 조만간 출시할 갤럭시 최신 기종에 펫 IT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뷰티·헬스케어 기업 및 반려동물 건강 관리앱을 운영사 등과 손잡고 반려동물 관련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기와 갤럭시를 연동해 반려동물 건강 데이터의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관련 앱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주인이 강아지나 고양이의 체중, 체지방, 체온 같은 건강 정보나 운동을 통해 소비한 칼로리 등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스마트폰과 연동해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를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데이터는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과 관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스마트 웨어러블 기술에 기반한 원격 동작·방향 제어 기기`라는 이름으로 이른바 가상 개목줄(Virtual Dog Leash)에 관한 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이 가상 목줄은 손잡이와 반려견 목걸이 사이에 별도의 `줄`이 없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반려견의 목에 있는 장비에 신호를 전달해 원격 제어하는 방식이다. 반려견 목에 장착하는 장비(스마트 칼라·Smart collar)에는 여러 개의 센서가 달려 있어 신호에 따라 힘을 발생시킨다. 주인이 줄을 잡아당기는 것처럼 스마트폰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하면 가상 개 목줄은 실제 사람의 힘과 같은 강도의 힘을 반려견의 목에 전달하고, 힘의 방향도 조절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공기청정기도 있다. 위닉스 펫은 IT를 접목시킨 털 날림에 최적화한 전용 필터를 제공하는 제품이다. 필터 위에 한 달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직물 필터를 씌워서 공기중에 날리는 털을 흡입하는 것은 물론, 배변에서 나는 암모니아 냄새를 제거하는 기능도 갖췄다. 특히 바이러스 제균 기능을 갖추고 있어, 개 코로나 바이러스, 고양이 칼리시 바이러스 등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게 이 IT 기기에 대한 설명이다.

 

생활가전기업 쿠쿠는 펫 브랜드 ‘넬로(Nello)’를 론칭하면서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 제품을 출시했다.  목욕 후 털을 완벽히 건조하거나 산책 후 오염물질을 털어내는 에어샤워 기능을 갖고 있다. 쿠쿠는 인스퓨어의 ‘펫 전용 공기청정기(AC-N12XP20FW)’를 선보이기도 했다.

 

스타트업들도 펫 IT 제품들 선보여

 

이러한 펫 IT 사업들은 초반에 이동통신사들을 시작으로 현재는 스타트업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펫 IT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도 대거 등장하고 있다.

 

 

국내 벤처기업 KSRM이 개발한 펫티카는 사물인터넷 기능을 기반으로 원격에서 제어할 수 있는 자동 급식수기다. 펫티카는 IP카메라를 통해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스피커를 이용해 내 목소리를 직접 들려줄 수도 있다. 사전 설정을 통해 사료나 물을 자동으로 공급할 수도 있고, 사물인터넷 가전제품처럼 집 밖에서도 앱으로 원격 연결해 금수나 급식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출근은 물론 갑작스러운 야근이나 회식, 친구와의 약속 등이 생기더라도 항상 반려동물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물이나 음식이 모자라면 줄 수 있어서 외출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자동 급식수기 펫티카)

 

출장처럼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경우에는 '강아지 보모'와 같은 위탁 서비스인 펫시터도 있다. 펫트너는 수의대 학생이나 수의사 등 전문가와 보호자를 연결해주는 매칭 서비스. 기본적인 돌보는 방식은 물론, 문제가 생겼을 때 펫시터가 직접 대응할 수도 있다. 특히 수의사의 경우 반려동물에게 투약하는 등의 응급 조치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맡겼던 사용자의 리뷰를 통해 성향이나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보호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

 

(반려동물 위탁 서비스 펫트너)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스타트업 ‘엔사이드’는 반려동물의 거부감을 줄인 교감형 스마트 목걸이를 개발했다. 엔사이드가 개발한 목걸이 형태의 제품은 반려동물들의 거부감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유연하게 구부러질 수 있는 무선 교감 센서기술을 적용해 반려동물의 목에 부드럽게 밀착되는 제품을 만들었다. 기존의 제품에서 신호가 끊겨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기 힘든 단점도 극복해 좀 더 정확하고 세밀한 정보 수집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블루투스로 연결돼 반려동물의 상태 등을 휴대전화 앱 등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