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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택 시인 / 돌 속의 울음
누가 있는 가, 저기 돌 속에 뜨거운 울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새들의 날개를 생각했다
거친 도시를 횡단하며 고압선을 지나 육중한 삶의 무게를 들고
돌의 울음은 왜 소리가 나지 않나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고 들려도 말하지 않는 계절을 돌고 돌아 돌로 머무는 순간들
다시 소리로 태어나는 방법이 있을까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어두워지는 길모퉁이로 번지는 어떻게 깨워야 하나 저 깊은 잠을
침묵의 그늘을 깔고 앉아 떨어진 운석처럼 돌의 옷을 입고 잠든 자
눈물이고, 절망이며, 입을 틀어막은 비명으로 휘몰아치는 칼날 속에서도 베이지 않는 울음을 간직한
저 돌 속에 누가 있는 것 같다
서영택 시인 / 햇살의 신발
뒤축이 닳아 얇아진 햇살
오후의 그림자가 위태롭게 걸어간다 나는 신발을 벗고 창밖을 본다
삶의 무게를 체크하며 걸어가는 발자국들 길을 만들거나 지우며 홀로 바닥의 삶을 견딘다
이제 퇴진하고 다른 신발에게 의무를 넘길까
바람이 갈피마다 나뭇잎을 넣는 것처럼 신발들이 현관에서 날마다 뒤척인다
어디에도 닿지 못한 길들이 꿈속을 떠다닌다
뜨거운 맨발이 나란히 돌아오는 아침 구부러진 길들이 가득한 현관에서
기약 없는 시간들이 신발을 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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