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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미얀마, 가슴으로 지지하고 기도해 주세요” 김영규 스테파노(보도제작부 기자) 가톨릭평화신문 2021.04.04 발행 [1607호]
미얀마 전역에서 반군부 저항 운동이 벌어진 지도 두 달이 넘었다. 희생자가 잇따르면서 현지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끊이질 않는다. 그런가 하면 재한 미얀마 한 청년은 최근 “스님이 (시위대를 향해) ‘머리에 총을 쏴’ 이렇게 말했대요”라고 전했다.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홍성남 신부를 만난 자리에서다.
현지 소식은 앞서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을 통해서도 알려졌다. 보 추기경은 가톨릭평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얀마는 마치 전쟁터와도 같다. 도로가 피에 젖고, 거리는 지옥으로 변했다”고 했다. 양곤에서 교포사목 중인 인천교구 오병수 신부도 끔찍한 현장을 생생히 전했다. 오 신부는 가톨릭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교회에서 총을 쏘는 것은 둘째 치고 불교 국가임에도 절에 들어가 시위대를 색출해낸다”고 밝혔다.
섬뜩하다. 어쩌면 생각 이상의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려가 차츰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미얀마 ‘국군의 날’인 3월 27일, 사망자만 90명이 넘었다는 소식이다. 희생자 가운데는 5세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끔찍하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과 미국, 일본 등 12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유혈 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는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는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지 모른다. 오병수 신부는 “지금 미얀마 시민들은 사건이 터져도 스스로 보호하는 방법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가톨릭 사회교리는 공동선을 달성해야 할 책임은 개개인뿐 아니라 국가에도 있다고 정의한다. 국가는 전 국민이 공동선을 달성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시민 사회의 결속, 일치, 질서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오 신부는 “미얀마에서 필요한 것들은 순수한 지지와 기도”라며 “머리보다 가슴으로 지지해주고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싸우는 미얀마 교회와 시민들. 이제는 한국 교회와 사회가 민주화 선배로서 힘을 실어줄 차례가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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